본문 바로가기
ESSAYS & MISCELLANIES

유물 세척해서는 안 된다는 전범을 보여준 신라 약절구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1. 16.
반응형

경주 쪽샘 44호분 약절구


물론 모든 유물을 그리해야 하겠느냐마는 유물 함부로 세척해선 안 된다는 말 나는 골백 번은 했다.

하면 뭐하는가?

지금도 그게 잘하는 짓이라고 지금 이 순간에도 거의 모든 현장에서 도기라는 도기, 자기라는 자기, 금속기라는 금속기로 제법 볼 만한 것들은 즉시 보존처리할 것들을 제외하고선 모조리 물질 솔질 아주 빡빡 문질러 버린다.

그러고선 그게 무슨 자랑이나 되는양 우린 이런 섬세한 발굴하노라 영상까지 제작해 그네들 일을 선전하는 도구로 삼기도 하니 내가 그런 모습 볼 때마다 한숨을 넘어 기가 차곤 한다.

도대체 저리 가르친 놈은 누구고 저리 배워쳐먹은 놈이라고 제정신이겠는가?

도기 자기를 보면 이것이 무얼하던 물건인고기 궁금해야 할 놈들이 맨 하는 짓이라곤 이게 고구려니 백제니 신라니 하는 타령이요 만든 시점은 몇 세기 몇 분기니 하는 타령이라

그 기능을 묻는 데서 그 잔류물을 묻지 않겠는가?

궁금한 게 그리 없는가?

도대체 무얼 담고 요리하던 그릇인가가 궁금해야 그게 인간이고 그게 고고학도 아닌가 말이다.

육안으로는 남지 않은 그 흔적이 그 그릇 내부 어딘가엔 어떤 모습으로 남기 마련이라 이게 궁금하지 않냔 말이다.

신라 적석목곽분에서 더러 시신 머리맡을 중심으로 돌절구가 출토한다.

이걸 발굴하자마자 박박 문질러 잔류물을 남기지 않는 폭거를 저질렀다.

황남대총 출토품이 그러해서 돌 틈새로 붉은 물감 같은 흔적이 남아 내 제안으로 경주박물관서 잔류물 검사까지 했다 기억하지만 꽝이었다.

나는 이걸 약절구라 해서 그걸로 2004년인가 문화재지에 논문을 투고했고 석사논문으로 확대하는가 하면 각종 기사를 통해 신라 무덤이 실은 약물 덩어리임을 강조 강조 또 강조하곤 했으니

각종 강연에서 이 이야기를 줄기차게 하던 터였다.

천마총에서 한 뭉탱이로 나온 산초 또한 산초 짱아치가 아니라 약물이다.

그리 목청 높인지, 또 하늘이 감응했는지 쪽샘지구서 돌절구가 출토했으니 그 소식을 접하고선 한 걸음으로 내달아 연구소 가서 혹 씻지 아니했는가 확인하니 안 그래도 나 때문에 씻지 아니하고 잔류물을 검사하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선 안심한 기억이 또렷하다.

그에서 예상대로 각종 약물이 검출됐다.

내가 이걸 약절구로 의심한 이유는 그 부피 때문이었다.

곡물은 빻을 수도 없을 만치 구멍이 좁아 커피 종잇잔 한 잔도 채우지 못한다.

나는 내심 운모 가루 같은 광물약을 빻지 않았을까 의심했지만 이번 결과는 본초약이었다.

암튼 이번 약절구 잔류물 검사는 유물은 함부로 세척해서는 안 된다는 정언명령이다.

한가롭게 도기 자기 폼새 타령 일삼으며 그게 고고학입네 개사기 치는 시대 갔다.

저 돌절구 잔류물 검사 하나로 저 칠흑 같은 한반도 고대사 한 켠에 220볼트짜리 형광등이 켜졌다.

묻는다.

거지발싸개 같은 형식분류 일삼으며 그게 고고학입네 개사기 치겠는가?

아니면 신라 본초학을 확립하는 일을 소명으로 삼겠는가?

선택은 너희한테 달렸다.

유물?

세척하지 마라!


약절구 하나가 신라사를 혁명한다
https://historylibrary.net/m/entry/MEDICINE

약절구 하나가 신라사를 혁명한다

바로 앞에 나는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알림을 소개했거니와 이르기를 경주 쪽샘지구 적석목곽분인 44호분을 발굴하고 그 시신 머리맡에서 나온 약절구랑 봉대 한 세트 잔류물을 연구소에서

historylibrary.net



[독설고고학] 유물 세척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
https://historylibrary.net/m/entry/dokseol-3

[독설고고학] 유물 세척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

국가유산청 산하 어느 연구소가 근자 지네들 발굴현장 한 장면이라 해서 공개한 홍보 동영상을 보다가 내가 기가 찼다. 무덤인지 집터인지 확실히 기억하지는 못하겠는데, 그 바닥에서 드러난

historylibrary.net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