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 안개 자욱한 10월 오후, 해양 포유류 센터Marine Mammal Center는 공공 핫라인으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모로 베이Morro Bay 차가운 바닷물에서 고통스러운 울음소리가 들려온다는 내용이었다.
센터 전문가들은 마치 사람 아기 울음소리처럼 들리는 이 울음소리가 어미와 떨어진 생후 2주 정도 된 새끼 바다 수달[해달]한테서 나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모로 베이 센터에서 근무하는 샤일라 징크Shayla Zink에 따르면, 이는 어린 해달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한다.
징크는 "새끼 해달은 바다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미에게서 배우는 모든 것에 전적으로 의존한다"고 말하며, 어미 해달은 새끼를 최대 9개월까지 돌보며, 종종 가슴에 작은 새끼를 품고 다닌다고 덧붙였다.
센터 직원들은 모로 베이 항만 순찰대 도움을 받아 몇 시간이나 걸리는 여정에 뛰어들었다.
먼저, 그들은 "캐터필러Caterpillar"라는 이름을 붙인 아기 수달을 과열되지 않는 안전한 용기에 넣었다. 그런 다음 새끼 수달의 미친 듯한 울음소리를 녹음했다.
아기 수달 울음소리를 블루투스 스피커로 크게 틀어 어미 수달을 유인해 배로 유인한다는 것이었다. 새끼 수달이 지쳐서 울음소리를 멈추면 어미 수달에게 새끼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알릴 방법이 없어질까 녹음 파일을 사용했다.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새끼 수달이 어미 수달과 재회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2019년에도 비슷한 방법이 사용되었다.
이 센터는 캘리포니아 해안선 약 600마일(약 966km)에 걸쳐 서식하는 해양 포유류를 관리하지만, 징크는 소규모 팀원들이 두 시간 동안 수색을 멈추지 않고 울음소리를 내며 끈질기게 수색했다고 말했다.
"인턴이 1분에 한 번씩 재생 버튼을 계속 눌렀다"고 그녀는 말했다. "우리 모두 집에 돌아갔는데도 그 일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던 것 같아요."
결국 암컷 수달 한 마리가 물 위로 머리를 내밀고 배를 따랐는데, 징크의 말에 따르면 수달은 보통 잠자고, 먹고, 두꺼운 털을 다듬는 데만 신경 쓰고, 배 위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정상적인 행동이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암컷 수달은 끈질겼다고 징크는 말했다. 징크는 배 한쪽에서 스피커를 틀고는 다른 쪽으로 달려가 틀었고, 그때마다 수달은 그녀를 따랐다.
수달이 새끼를 찾고 있다는 확신이 들자, 징크는 새끼를 물속으로 내려보냈다.
영상에는 어미 수달이 새끼에게 헤엄쳐 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고, 새끼는 어미 등에 힘없이 떠 있었다.
마침내 어미 수달은 새끼를 품에 안고 냄새를 맡는 듯하며, 작은 손으로 새끼의 빽빽한 털을 쓰다듬었다.
"정말 울었어요." 징크는 말했다.
이번 재회는 해달이 습지의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하고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 지역에 더 큰 의미를 지닌다.
1920년대에 이르러 해달은 수 세기 동안 모피를 얻기 위한 산업적 규모의 사냥으로 거의 멸종했다.
한때 알래스카에서 캘리포니아, 러시아, 일본까지 뻗어 있던 전 세계 해달 개체군이 크게 줄었다.
사냥 금지와 서식지 복원 노력 덕분에 남부 바다 수달은 이전 서식지를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진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지역에는 아직 약 3,000마리 남부 바다 수달만 있다고 한다.
"이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어미와 재회시킬 수 있다는 건 정말 특별한 순간이에요. 이 개체군 모든 개체가 이 종을 계속 유지하고 위협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 매우 중요하거든요."라고 징크 씨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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