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더스필드 대학교University of Huddersfield 제공

(2022년 2월 7일) 허더스필드 대학교 연구진이 주도한 국제 연구팀이 고대 DNA를 활용하여 오크니 제도Orkney islands 역사를 재해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크니 제도는 초기 청동기 시대에 대규모 이주를 경험했으며, 이로 인해 기존 주민 상당수가 새로운 인구로 대체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마틴 리처즈Martin Richards 교수와 세이리드웬 에드워즈Ceiridwen Edwards 박사가 이끄는 허더스필드와 에든버러 유전학 연구진과 오크니 제도에서 거주하며 연구 활동을 하는 고고학자들의 긴밀한 협력으로 진행되었다.
오크니 제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고학 유적이다.
약 5천 년 전, 농업이 처음 시작된 신석기 시대에 오크니는 매우 영향력 있는 문화 중심지였다.
훌륭하게 보존된 석조 주거지, 사원, 거석 기념물과 영국과 아일랜드 전역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보이는 독특한 도기 양식 덕분에 오크니는 "영국의 고대 수도Britain's ancient capital"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후 천 년 동안 유럽이 청동기 시대로 접어들면서 오크니는 어쩐지 뒤처지게 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오크니의 영향력은 줄어들었고 섬은 더욱 고립되었다.

하지만 연구할 고고학적 유적이 적어 이 시기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훨씬 적다.
외딴 북부 섬 웨스트레이Westray에 있는 링크스 오브 놀트랜드Links of Noltland 유적에서 발굴된 청동기 시대 인골의 DNA 연구와 고고학적 방법을 결합함으로써, 연구진은 이제 그 시대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으며, 그 결과는 유전학자와 고고학자 모두에게 큰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우선, 고립된 섬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오크니 제도는 초기 청동기 시대에 대규모 이민을 경험했고, 이로 인해 지역 인구 상당 부분이 대체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새로 이주해 온 사람들은 아마도 인도유럽어족 언어를 사용한 최초의 사람들이었을 것이며, 흑해 북쪽 스텝 지대에 살던 목축민으로부터 유래한 유전적 조상을 일부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이는 기원전 3천년경 영국과 유럽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현상과 유사하다.
그러나 연구진은 오크니 제도를 매우 독특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차이점을 발견했다.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청동기 시대 직전 목축민의 확장은 일반적으로 남성이 주도했으며, 여성은 지역 농경 집단에서 확장되는 인구에 흡수되었다.
그러나 오크니 제도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청동기 시대에 새로 이주해 온 사람들은 주로 여성이었고, 원래 신석기 시대 인구의 남성 계통은 적어도 천 년 이상 더 생존했는데, 이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현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신석기 시대 계통은 철기 시대에 다른 계통으로 대체되었고, 오늘날에는 극히 드물다.
그렇다면 왜 오크니 제도는 이렇게 달랐을까?
오크니 제도에 기반을 둔 EASE 고고학 연구소 그레이엄 윌슨Graeme Wilson 박사와 헤이즐 무어Hazel Moore는 링크스 오브 놀트랜드 유적을 발굴하면서 그 해답이 오크니 농가의 장기적인 안정성과 자급자족 능력에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유전 데이터 분석 결과, 신석기 시대 절정기에 이미 오크니 농가는 남성 중심적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신석기 시대 말 유럽 전역에 불황이 닥쳤을 때, 오크니 제도는 이러한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고 새로운 이주민들이 유입되는 상황에서도 인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는 오크니 제도가 오랫동안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덜 고립되어 있었으며, 토착 남성들과 남쪽에서 온 이주민들 사이에 여러 세대에 걸친 지속적인 협상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허더스필드 대학교 연구 책임자 중 한 명인 조지 푸디George Foody 박사는 "이는 기원전 3천년경 유럽 전역으로의 인구 확장이 단일한 과정이 아니라 훨씬 더 복잡하고 지역마다 다양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고학자들과 유전학자들 모두에게 놀라웠는데, 그 이유는 각각 달랐다.
고고학자들은 이처럼 대규모의 이주를 예상하지 못했고, 유전학자들은 신석기 시대 남성 혈통이 살아남을 것이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다.
본 대학 진화유전체학 연구센터 소장인 마틴 리처즈Martin Richards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럽 선사시대의 가장 중대한 사건 중 하나인 신석기 시대의 종말에 대해 우리가 아직 배워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NAS) 공식 학술지에 "세계 끝자락의 고대 DNA: 대륙 이주와 청동기 시대 오크니 제도에 남은 신석기 남성 혈통"이라는 제목으로 카타리나 둘리아스, 조지 푸디, 피에르 쥐스토 등[Katharina Dulias, George Foody, Pierre Justeau et al.]이 저술하여 발표되었다.
Publication details
Ancient DNA at the edge of the world: Continental immigration and the persistence of Neolithic male lineages in Bronze Age Orkney,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22). DOI: 10.1073/pnas.2108001119.
Journal information: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Provided by University of Hudders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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