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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질병] 600년전 전투에서 사망한 기사한테서 크루존 증후군 진단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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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라 이 비르힐리 대학교University of Rovira i Virgili 제공

두개골 복원도. 출처: Heritage (2025). DOI: 10.3390/heritage8100414

 

아르케오스파니ArchaeoSpain 연구팀이 과달라하라의 조리타 데 로스 카네스Zorita de los Canes 성 발굴 현장에서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칼라트라바 기사단Order of Calatrava 기사들이 묻힌 코랄 데 로스 콘데스Corral de los Condes에서 발굴 작업을 하던 중, 매우 특이한 인골을 발견했다.

겉보기에는 정상적인 성인 골격과 함께 길이 23cm, 너비 12cm에 불과한 비정상적으로 가늘고 긴 두개골이 발견된 것이다.

이 사람은 누구였으며, 어떻게 성인이 될 때까지 살아남았을까?

이처럼 심각한 두개골 기형 원인은 무엇일까? 칼라트라바 기사단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을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연구팀은 해당 골격을 URV 기초의학부 연구원인 카르메 리세크Carme Rissech 연구실로 보냈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헤리티지Heritage에 게재되었다.

"저는 성 토마스처럼 항상 회의적이에요." 리세크는 칼라트라바 기사들 유골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런 경우를 접할 때면 리세크는 항상 정한 절차를 따른다.

먼저,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형태학적 연구를 진행한다. 유골 크기를 측정하고 성별을 판별한다.

그녀는 "두개골만 봐도 남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미골coccyx, 골반pelvis, 그리고 산도産道birth canal"를 통해서도 성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다음에는 신체 활동과 노화 과정이 뼈에 남긴 흔적, 즉 스트레스와 나이 흔적을 살펴본다.

이러한 지표들은 연구자들에게 고인의 직업이나 생활 방식, 그리고 사망 당시의 나이를 추정하는 데 단서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리세흐는 관통상penetrating injuries, 열상lacerations, 타박상contusions 등 사망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단서를 찾기 위해 유골을 검사다.

(A) 상면, (B) 좌측 측면, (C) 하면 두개골 사진. 출처: 헤리티지(2025). DOI: 10.3390/heritage8100414

전투에서 죽은 어느 기사

리세크의 형태학적 연구에 따르면, 이 유해는 12세기에서 15세기 사이에 사망한 50세 정도 남성 것으로 추정된다.

그녀는 유해에서 발견된 신체적 스트레스 흔적들을 통해 그가 칼라트라바 기사단 일원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오른쪽 팔의 삼각근과 이두근 부착 부위는 다른 기사들 뼈에서 발견되는 것과 동일합니다."

이러한 정보는 규칙적인 승마를 시사하는 다른 스트레스 지표들과도 일치한다.

예를 들어, 대퇴골 앞쪽에 있는 골조면linea aspera의 거칠기 증가와 대퇴골과 골반이 만나는 부분인 관골구acetabulum의 날카로운 모서리 등이 그러한 지표들이다.

하지만 리세흐가 이를 확신 있게 주장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골격에 나타난 병변들lesions이다.

관자놀이temple (두개골의 접형골, 전두골, 측두골, 두정골이 만나는 지점)에 관통상이 있고, 목덜미nape of the neck(후두골occipital bone)에도 또 다른 관통상이 있으며, 왼쪽 경골에는 동심원형 골절이 나타나는 큰 타박상이 있는데, 이는 이러한 유형의 외상에서 매우 전형적인 소견이다.

"이러한 부상은 중세 전투에서 전사한 전사들 유해에서 매우 흔하게 발견되는 유형이며, 공성전 중에 사망한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부상과는 다릅니다. 전자는 신체 여러 부위에서 발견될 수 있는 반면, 후자는 일반적으로 두개골에만 영향을 미칩니다. 이 유골의 경우, 부상은 뼈가 신선한 상태에서 발생했으며 치유된 흔적이 없어 사망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이 연구원은 이리 지적한다.

조리타 데 로스 카네스 성Zorita de los Canes Castle. 사진 제공: Oilisab,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CC BY-SA 4.0 라이선스

 

고고학계의 독특한 사례

그렇다면 두개골은 어떨까?

리세크는 두개골을 자세히 연구한 결과, 두개골 조기 유합증craniosynostosis이라는 매우 심각한 증례를 보였다고 밝혔다.

두개골 조기 유합증은 어린 시절에 하나 이상의 두개골 봉합선이 조기에 유합되어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을 저해하는 질환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이 인물이 성인이 될 때까지 생존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런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아 유해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발견했지만, 성인에게서, 특히 기사에게서는 본 적이 없습니다. 정말 독특하고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길이 23cm, 너비 12cm인 두개골은 턱 부위에 심각한 손상을 보여주는데, 이는 남성이 턱을 거의 움직이지 못하게 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두개골에 묻은 치태dental plaque의 양도 이러한 가설과 일치한다.

이 모든 것은 입 오른쪽 치아 결손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연구원은 "확실히 증명할 수는 없지만, 음식을 먹기 위해 치아가 발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모든 단서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이 남성의 두개골유합증craniosynostosis을 유발한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노력했다.

 

발견 지점

 

이를 위해 연구팀은 감별 진단differential diagnosis을 실시했다.

감별 진단은 의사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두 가지 이상 질환을 구분하는 임상 과정으로, 환자에게 확실히 없던 질환을 하나씩 배제하면서 증거와 부합하는 유일한 질환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이 경우, 연구진은 다른 골격 부위의 기형이나 수명 단축과 관련된 증후군을 배제할 수 있었고, 따라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진단인 크루존 증후군(Crouzon syndrome)에 도달할 수 있었다.

크루존 증후군은 증후성 두개골유합증syndromic craniosynostosis을 유발하는 희귀 유전 질환이다.

카르메 리세크(Carme Rissech)에 따르면, 이 진단은 매우 타당하다.

"대부분의 경우, 크루존 증후군은 심각한 인지 장애를 동반하지 않으며 수명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녀는 또한 칼라트라바 기사단 일원이 되려면 이 기사는 비록 식사와 같은 특정 일에는 도움이 필요했을지라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했다고 말한다.

그가 어떤 어려움을 겪었든 간에, 여러 증거를 통해 그가 말을 타고 검을 휘둘렀으며, 전투에 나설 때가 되면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용감하게 싸웠을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More information
Carme Rissech et al, An Ultradolichocephaly in a Knight of the Order of Calatrava from the Castle of Zorita de los Canes (Guadalajara, Spain) Dated Between the 13th and 15th Centuries, Heritage (2025). DOI: 10.3390/heritage8100414 

Provided by University of Rovira i Virgili 

 

***

 

이 소식은 앞서 다른 매체를 통해 살핀 적 있다. 

 

희귀 유전병 크루종 증후군 앓은 유럽 중세 기사 유골 발견

https://historylibrary.net/entry/Medieval-Spanish-knight

 

희귀 유전병 크루종 증후군 앓은 유럽 중세 기사 유골 발견

전사한 중세 스페인 기사 유골서 희귀 유전 질환 증거스페인에서 중세 기사들 유해가 가득한 묘지를 발굴하던 고고학도들이 머리에 두 군데 자상이 있고 무릎이 심하게 다친 중년 남성 유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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