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2023년 7월 26일) 수렵 채집 대신 농업에 기반한 신석기 시대 생활 방식은 약 12,000년 전 근동에서 등장해 현대 생활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식량을 생산하고 저장할 수 있게 되면서 신석기 시대 사람들은 부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회적 관습을 발전시키고 사회 계층을 형성하게 되었다.
초기 확산 단계를 거쳐 서유럽 지역에 정착한 사회는 더욱 복잡해졌으며, 이는 장례 문화에도 반영되는 경우가 있다.
오늘날 프랑스 북부에 위치한 파리 분지 지역은 사회 엘리트를 위해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장례 유적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비기념물형 신석기 시대 장례 유적 중 하나인 구르지 ‘레 누아자Les Noisats’는 다양한 장례 풍습을 지닌 이곳에 묻힌 사람들이 누구였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프랑스 보르도 PACEA 연구소와 독일 라이프치히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연구진은 고대 DNA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새로운 방법을 사용해 평평한 공동묘지에서 거의 모든 유골을 채취해 두 개 거대한 가계도를 밝혀냈다.
이 가계도는 선사 시대 공동체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방대한 가계도
연구진은 구르기 유적에 묻힌 94명 고대 DNA 데이터를 분석하고, 스트론튬 동위원소 비율, 미토콘드리아 DNA(모계 혈통) 및 Y 염색체(부계 혈통) 데이터, 사망 당시 나이, 유전적 성별 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그 결과 두 개 가계도를 재구성할 수 있었는데, 첫 번째는 7세대에 걸쳐 64명 개체를 연결하는 것으로, 현재까지 고대 DNA를 이용해 재구성된 가장 큰 규모의 가계도이며, 두 번째는 5세대에 걸쳐 12명 개체를 연결하는 가계도다.
“발굴 초기부터 우리는 매장 공간에 대한 완벽한 통제와 겹치는 매장지가 거의 없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이는 마치 이 유적이 가까운 친척들로 이루어진 집단, 또는 적어도 누가 어디에 묻혔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관리되었던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이 유적을 발굴한 보르도 대학 고고인류학자 스테판 로티에Stéphane Rottier는 말한다.
실제로 공간적 거리와 유전적 거리 사이의 양의 상관관계는 사망자가 친척 근처에 묻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구르기 사회 구조에 대한 통찰
가계도를 조사한 결과, 각 세대가 생물학적 아버지를 통해 거의 전적으로 이전 세대와 연결되어 구르기 사회 전체를 부계 혈통으로 연결하는 강력한 부계 중심 패턴patrilineal pattern이 드러났다.
동시에, 미토콘드리아 계통 분석과 스트론튬 안정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대부분의 여성이 타지 출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부계 거주patrilocality, 즉 아들은 태어난 곳에 머물고 구르기 외부의 여성과 자녀를 낳는 관습이 존재했음을 시사한다.
남성 배우자의 고향 공동체에 정착하는 것을 남성 거주virilocality라고 한다.
반면, 대부분의 성인 여성 개체가 누락된 것은 여성 외혼female exogamy과 일치하며, 이는 상호 교환 체계를 암시할 수 있다. [특정한 지역 부족에서 여성을 데려오는 대신, 이쪽 공동체 여성은 저쪽으로 시집노내는 일일 수 있다는 말이다, 이것이 중요하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새롭게 유입된" 여성들은 서로 매우 먼 혈연관계에 있었는데, 이는 그들이 단 하나의 인근 집단이 아니라 여러 인근 공동체로 이루어진 네트워크에서 왔음을 의미한다. [특정 부족 출신 여성들이 집중 유입되었다는 뜻 아니겠는가?]
이는 비교적 광범위하고 유동적인 교환 네트워크가 존재했으며, 이 네트워크는 많은 (소규모 집단 포함) 집단으로 구성되었음을 뒷받침한다.
가계도를 살펴보면서 이 연구 제1 저자인 마이테 리볼라트Maïté Rivollat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생식 가능 연령에 도달한 친형제자매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상되는 여성과 남성의 수가 거의 동일하고, 사망한 유아의 수도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대가족, 높은 출산율, 그리고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건강 및 영양 상태를 시사하며, 이는 고대 시대로서는 매우 놀라운 결과입니다."
구르기 유적의 또 다른 주목할 만한 특징은 이복형제half-siblings가 없다는 점이다.
이는 신석기 시대 거석 유적에서 발견된 유일한 다른 혼인 풍습 사례와 비교했을 때, 일부다처제polygamous partnerships나 순차적 일부일처제serial monogamous reproductive partnerships (조강지처가 죽고 후처를 맞는 일을 말한다. 또는 이러한 혼인 관계에서 태어난 자녀를 주요 묘지에서 배제한 경우)와 같은 생식적 관계가 없었음을 시사한다.

시조founding ancestor
이러한 부계 중심 사회 체계에서, 가장 큰 가계도에 있는 모든 구성원의 조상이 되는 한 남성을 이 묘지의 "시조"로 특정할 수 있다.
그의 매장 방식은 이 유적에서 매우 독특한데, 유골이 한 여성의 무덤 구덩이 안에 이차적으로 매장되었기 때문이다. [매우 특별한 존재로 관리되었다는 뜻이다.]
안타깝게도 이 여성의 유전체 정보는 얻을 수 없었다.
따라서 그의 유골은 원래 사망한 곳에서 옮겨 구르기 유적에 재매장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구르기 유적 설립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인물이었기에, 다른 곳에 처음 매장된 후 이곳으로 옮겨졌을 것"이라고 이 연구 공동 선임 저자인 보르도 대학 마리-프랑스 드길루Marie-France Deguilloux는 설명한다.
주요 가계도는 7대에 걸쳐 있지만, 인구 통계학적 프로필을 보면 여러 세대에 걸친 대가족이 이 유적에 도착했음을 알 수 있다.
초기 몇 세대 동안에는 미성년자 매장이 거의 없고, 반대로 최근 세대에는 성인 매장이 전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유적은 짧은 기간 동안만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이전에 살던 곳에서 떠나면서, 사망한 자녀들은 남겨두었지만, 조상의 유골은 함께 가져왔을 것이다.
불과 몇 세대 후에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마지막 세대의 어른들은 자녀들을 남겨두고 구르기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갔다.
따라서 구르기라는 지명은 아마도 3~4세대, 즉 약 1세기 동안만 사용되었을 것이다.
고대 인류 DNA 데이터와 다양한 증거를 종합해 재구성한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가장 방대한 규모의 가계도를 제시하며, 과거 사회 조직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볼프강 하크Wolfgang Haak 수석 저자는 "최근 우리 분야의 주요 발전과 맥락 데이터의 완벽한 통합 덕분에 이처럼 놀라운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다. 이는 모든 인류학자와 고고학자에게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 것이며, 고대 인류 연구에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고 결론지었다.
Journal
Nature
DOI
10.1038/s41586-023-06350-8
Article Title
Extensive pedigrees reveal the social organisation of a Neolithic community
Article Publication Date
26-Jul-2023
***
이 논문 초록 한 구절이다.
본 연구에서는 기원전 4850~4500년경 서유럽 신석기 시대로 추정되는 프랑스 구르지 '레 누아자' 유적에서 발굴된 100명 이상의 유골에 대한 고대 DNA, 스트론튬 동위원소 및 맥락적 데이터를 보고한다. 우리는 이 매장 공동체가 7세대에 걸쳐 두 개의 주요 가계도로 유전적으로 연결되어 있었으며, 이 가계도는 부계 중심적이고 부계 혈통 중심적이었으며, 여성의 외혼과 유전적으로 가까운 이웃 집단과의 교류에 대한 증거가 있음을 발견했다. 가계도와 연결되거나 연결되지 않은 개인들의 미시 인구 구조는 사회 구조, 생활 조건 및 유적지 점유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한다. 이복형제가 없고 성인 친형제의 수가 많다는 것은 안정적인 건강 상태와 지원적인 사회적 네트워크가 존재하여 높은 출산율과 낮은 사망률을 가능하게 했음을 시사한다. 세대별 연령 구조 차이와 스트론튬 동위원소 분석 결과는 이 유적이 불과 수십 년 동안만 사용되었음을 나타내며, 유럽 신석기 시대의 정착 농업 방식의 변화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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