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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It's my style", 강경화 vs. 김현종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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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와 갈등설' 김현종 "덕이 부족했다…제 자신 낮출 것"

송고시간 | 2019-09-18 12:22

트위터에 '반성글'…"최선의 정책 수립하려 의욕이 앞섰다"


청와대 참모랑 부닥친 장관이 살아남을 재간은 없다. 

누구 얘기인지 내가 확실히 기억할 순 없지만, 이런 말을 하는 정치인 혹은 관료가 많다. 실제 역사를 통괄하건대 권력 최중심부에 위치하는 비서진은 그 직급 고하를 막론하고, 해당 부처 장차관과 부닥쳐서 패한 적이 없다. 동서고금 다 똑같다. 


왜인가?


비서란 그 최고권력자 분신으로 분류하는 까닭이어니와, 실제 비서는 직급을 막론하고 그 최고권력자를 대행한다. 물론 그 비서를 통해 각 산하 기관에 내리는 지시가 과연 최고 권력자 뜻인지, 혹은 그 비서 개인 뜻인지 설왕설래하는 일이 많기는 하나, 권력은 그 속성상 설혹 그것이 비서 개인 뜻이라 해도, 그것이 곧 최고권력자 의지라고 확인하며, 그리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직 장악이 되지 않는 까닭이다. 


강경화 외무장관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한판 붙은 모양이다. 2차장 직급이 어찌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마 차관급 아닌가 하는데 자신은 없다. 아무튼 청와대 참모랑 장관이 대판 붙은 것은 사실인 모양이라, 이를 강 장관이 부인하지 않았으니 그런 붙은 실상은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는 훨씬 더 분위기 심각했을지 모르겠다. 혹 육두문자가 오가지 않았나 하는 상상도 해 본다. 


기사에 의하면, 두 사람은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때 벌어졌으니, 당시 김 차장이 외교부에서 작성한 문건에 오타와 비문이 섞여 있는 등 미흡하다며 담당자를 큰 소리로 질책하자, 강 장관이 '우리 직원에게 소리치지 말라'는 취지로 맞받아쳤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김 차장이 영어로 "It's my style(이게 내 방식이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는데.....


김현종



나는 이 구절을 접하고는 강 장관을 다시 보게 됐다.  '우리 직원에게 소리치지 말라'고 받아쳤다는 것인데....모르긴 해도 이 일로 외교부 내에서 강 장관에 대한 신뢰는 꽤 높아졌으리라 본다. 


강 장관이 그리 나온 이유를 우리가 자세히 알 수는 없겠지만, 모름지기 기관장이라면, 저러해야 한다고 나는 본다. 내가 데리고 함께 일하는 직원을 다른 사람이 불러다가 호통을 치는데, 예! 예! 조심하겠습니다 라고는 호응하는 기관장처럼 꼴불견 없다. 


물론 저런 보호본능이 궁극으로는 본인의 보호본능이며, 더불어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들을 가능성은 얼마든 있으나, 적어도 저런 자리에서는 자기 직원을 보호해야 할 책무는 기관장한테 있는 것이다. 설혹 그 직원에 명백한 잘못이 있더라도, 저런 자리에서는 일단 대판 싸우며 보호하고는 나중에 다른 자리로 불러다가 조용히 질책하는 것이 내가 아는 바람직한 기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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