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 나온 김에 문화재라면 우리가 무엇을 팔아먹어야 하는가? 예서 팔아먹는 시장은 내국이 아니라 세계다. 그래서 손쉽게 발굴을 예로 든다.
올해가 천마총 발굴 50주년이라 해서 대대적인 현장 사업을 벌였지만, 그 꼴을 보면 내국 산업이라,
회고담이라 해서 맨 똑같은 사람 불러다가 맨 똑같은 얘기 듣는가 하며, 맨 똑같은 유물 끄집어 내놓고 엎어치고 메치고 해서 특별전이라 해서 장난 친 거 말고 도대체 뭐가 있는가?
천마총 발굴, 그에 뒤이은 황남대총 안압지 황룡사지 발굴 그 어느 것도 세계적 상품 가능성 갖추지 아니한 발굴 없다.
그만큼 세계에서 관심도 높고, 또 그만한 역량 혹은 잠재성을 구비한 고고학 발굴산업 소재다.
읍소를 하건, 아니면 돈을 퍼주어 안기든 넷플릭스 부르고 내셔널지오그래픽 불러 왜 우리는 당당한 다큐멘터리나 영화 한 편 만들지 못한단 말인가?
언제까지 투탕카멘 파라오 미라 얘기 쳐다보며 입맛만 다시고 말 것인가?
뿐인가? 같은 미라라 하지만 저짝 이집트 미라는 뇌 골수에 창자 다 끄집어 내서 고작 얻을 것이라고는 피부병이며 골절을 입었네 마네 하는 껍데기에 지나지 아니하지만,
우리네 조선시대 미라는 신체발부수지부모라 하다 못해 똥까지 그대로 내장에 남아 기생충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날회를 먹고 기생충으로 고생했다는 사실까지 알며, 뿐인가? 그것이 공반하는 유통경로까지 추적케 하는 세계의 상품이다.
이런 상품을 만들어 팔아먹을 생각을 해야지, 고작 K-헤러티지라 해서 발굴용품이며 발굴장비니 코리언 호미라 해서 갖다 놓고, 그 시장이라 해 봐야 백 명도 되지 않을 옷가지 갖다 놓고 그것을 문화재산업이라 홍보하는 작태를 언제까지 벌여야 하는가?
그래 같은 호미래도, 예서 우리는 그것을 세계적 상품으로 만든 BTS RM을 호명하며, 하이브에 읍소를 하건 협박을 하건 그 노래라도 틀어달라지 않겠는가?
일전에 말했듯이 또 그 다른 멤버 슈가가 부른 대취타라고 동영상 서비스를 해야지 않겠는가 말이다.
무엇을 팔아먹으려면 무엇이 상품인지를 알아야 하며, 그런 상품이 있으면 중개상을 찾아 나서야 하며, 그런 중개상을 찾았으면 OEM 주문을 하건 아니면 국내 방송사건 다큐 전문 제작사를 불러다가, 또 영어판으로 빵빵하게 만들고, 그 내레이터로는 RM을 부르건 엑소를 부르건 하는 정도의 발상을 해야지 않겠는가?
이런 머리가 안 돌아가니, 고작 발굴장비 갖다 놓고는 그것이 문화재산업이라고 호도 오도하는 일이 버젖이 벌어지지 않겠는가?
무엇이 산업인가를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이걸 물을 줄 모르는 놈들이 무슨 산업을 한단 말인가?
'ESSAYS & MISCELLAN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K헤러티지의 갈 길] 한국의 발굴시스템 자체가 상품이다 (0) | 2023.08.26 |
---|---|
이 빌어먹을 축조기법 타령 토기 편년 타령 언제까지 하려는가? (0) | 2023.08.25 |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무슨 K-헤러티지 산업을 한단 말인가? (0) | 2023.08.25 |
사람한테 덴 상처는 치료가 불가하다 (0) | 2023.08.25 |
빚에 대하여 (0) | 2023.08.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