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버딘 대학교University of Aberdeen 제공

(2024년 11월 15일) 애버딘 대학교University of Aberdeen가 주도한 새로운 연구를 통해 스코틀랜드에서 발생한 마지막 치명적인 흑사병 창궐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
학술지 PLOS On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1640년대 후반 스코틀랜드 북부 애버딘까지 흑사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존재했음이 처음으로 확인되었으며, 내전과 질병으로 인구가 급감하던 시기에 오히려 죽은 자를 존중하는 놀라운 관습이 드러났다.
고고학자, 골학자, 역사학자, 고대 DNA 전문가로 구성된 다학제 연구팀은 애버딘 흑사병 매장지에서 발굴된 유골에서 흑사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인 예르시니아 페스티스Yersinia pestis의 고대 DNA를 확인했다.
이는 최첨단 고대 DNA 분석 기법을 사용하여 스코틀랜드에서 흑사병의 직접적인 증거를 확인한 최초 사례다.
14세기 중반에 발생한 이른바 '제2차 세계적 대유행second global pandemic'을 지칭하며 흔히 '흑사병Black Death'으로 불리는 페스트는 예르시니아 페스티스균에 의해 수 세기에 걸쳐 수많은 전염병을 일으켰으며, 스코틀랜드에서 마지막으로 대규모 발병이 발생한 것은 1644년부터 1649년까지였다.
마크 옥선햄Marc Oxenham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마지막 6년간의 대유행 기간 동안 스코틀랜드에서 페스트가 확산된 경로를 지도화하고, 1987년 애버딘의 요크 플레이스York Place에 있는 산업 단지에서 발굴된 유물을 조사했다.
이 유적은 1647~48년 페스트 대유행 당시 퀸즈 링크스Queen's Links (스코틀랜드어로 해안 사구coastal sand dunes)에 조성된 페스트 매장지와 유사한 곳이다.
옥선햄 교수는 "이 마지막 스코틀랜드 발병은 1644년 10월 뉴캐슬 공성전coastal sand dunes에서 돌아온 감염 스코틀랜드 병사들로 인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스코틀랜드 국경 지역에서 발생하여 이후 몇 년에 걸쳐 스코틀랜드 중부, 퍼스셔Perthshire, 앵거스Angus 지역으로 북쪽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애버딘 시의회 회의록을 보면 1647년 4월경 애버딘은 흑사병의 재발에 대비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545년 마지막 발병 이후 애버딘은 흑사병의 피해를 입지 않았었는데, 회의록에는 '도시 남쪽 26마일 떨어진 인버버비에서 역병이 창궐하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시기에 이르러 스코틀랜드의 도시와 마을들은 인구 이동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흑사병과 싸우는 데 상당한 경험을 쌓았고, 연구는 스코틀랜드에서 발생한 마지막 흑사병 대유행에 대한 "인간의 대응"에 초점을 맞추었다.
옥센햄 교수는 "스코틀랜드 역사상 특히 절망적인 시기였다"고 덧붙였다.
"많은 지역에서 사람들은 전쟁의 참화,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끔찍한 전염병이라는 추가적인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예를 들어 브레친Brechin에서는 1647년 몇 달 만에 마을 인구 절반에 해당하는 약 600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흑사병의 창궐에 대한 인간의 반응, 특히 이 마지막 유행병 당시 흑사병 희생자에 대한 일반적인 공포가 있었는지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연구팀은 발굴된 유골에서 뼈와 치아를 검사해 1647년에서 1648년 사이에 사망했는지, 그리고 예르시니아 페스티스Yersinia pestis균이 존재했는지를 확인했다.
그런 다음 매장과 관련된 관습을 조사하여 흑사병으로 사망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했는지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얻고자 했다.

애버딘 대학교 골고고학 프로그램 책임자인 레베카 크로지어Rebecca Crozier 박사는 "흑사병은 일반적으로 시신을 매장하기 위해 구덩이를 파는 것과 연관되지만, 연구팀은 교회 경내에 흑사병 희생자들을 정상적으로 매장하고 추모하는 사례를 다수 발견했다"고 말했다.
"분명히 이들 중 일부는 유족들에게 흑사병 희생자임을 알렸을 것이며, 유족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죽은 사람으로부터 흑사병에 감염될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흑사병이라는 끔찍한 현실 앞에서 인간성이 상실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족들에게 닥칠 실제적인 위험에도 불구하고 죽은 자에 대한 배려와 연민이 존재했음을 시사합니다."
Publication details
Jenna Dittmar et al, The final plague outbreak in Scotland 1644–1649: Historical, archaeological, and genetic evidence, PLOS ONE (2024). DOI: 10.1371/journal.pone.0306432
Journal information: PLoS ONE
Provided by University of Aberd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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