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샌 그럴 만한 개인 사정도 있는 데다 무엇보다 아스널을 두고선 뭐라 낙관하는 전망만 했다 하면 모름지기 안 좋은 결과가 나와 아스널 관련 글은 최대한 자제하는 중이다.
혹 이 어줍잖은 긁적임도 다음 경기에 그런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어 못내 망설임이 있기는 하다는 말은 해 둔다.
올시즌 아스널은 순항을 거듭하다 가장 중요한 막판에 연이어 미끄러지며 다 된 밥에 스스로 재를 뿌리는 형국이었으니 그러다 마침내 챔스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epl 타이틀 경쟁도 다 먹은 시점에 스스로 자빠져 맨시티가 턱밑까지 추격해온 터였다.
다행히 맨시티가 에버튼 원정에서 비기고 아스널은 풀럼에 낙승하는 바람에 이젠 자력우승이 가능해진 터였다.
데클런 라이스가 말했듯이 이미 결승에 올라 창단 이래 120년 만인가 첫 유럽챔피언을 노리는 챔스 결승을 포함해 38라운드를 치르는 epl 잔여 세 경기까지 네 번의 경기가 모두 결승이나 마찬가지였으니
어케든 아스널로서는 같은 런던을 연고로 하는 오늘 웨스트햄 원정 경기에서는 반드시 이겨야했다.
축구가 참 묘해서 일방하는 승리가 예상되고 경기가 그리 풀려간다 해서 꼭 승점을 따는 것은 아니어니와 오늘 경기가 딱 그랬다.
초반부터 아스널은 맹폭을 퍼부었으니 대략 0대 3정도로는 이길 것만 같았다.
그만큼 일방적인 아스널 주도 경기였다.
문제는 선취골을 넣지 못하니 전반 후반부터 이상하게 흐름이 변화하기 시작했으니 일방으로 얻어터진 웨스트햄이 야금야금 아스널 문전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뭔가 상대가 아주 매섭다? 이런 건 아니었지만 끝내 80분대 넘어 정규시간 마지막까지 아스널은 지리한 0-0 균형을 깨는데 실패했다.
그러기는커녕 대략 80분쯤인가는 결정적인 실점위기까지 맞았으니 다비드 라야의 일대일 절체절명한 그 순간에 그 결정적인 선방이 없었던들 비기기는커녕 아예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을 것이다.
다행히 83분 레안드로 트로사르 골이 터졌으니 비로소 아스널로서는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었다 할 수 있다.
하지만 6분이 주어진 추가 시간이 대략 2분쯤 남았을 그 순간 코너킥을 헌납하고 그 코너에서 비디오 판독까지 거쳐 골이 취소되기는 했지만 동점골까지 내주면서 와 이번에도 epl 타이틀은 물건너가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이 엄습했다.
그 취소가 결정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으니 골키퍼 차징으로 골이 취소되는 그 순간까지 그리 길 수는 없었다.
결국 축구는 흐름이 좋을 때 어케든 선취골이나 추가득점을 해야한다.
전반적인 경기력 하락을 겪다 최근 두어 경기 살아난 아스널이지만 오늘은 몹시도 무거워 보였다.
아스널로서는 초반 일찍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벤 화이트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흐름이 꼬이기 시작했으니
이를 아르테타는 수비멘디를 교체투입하는 한편 후방 미드필드로 선 라이스를 화이트 자리에 갖다 놓으면서 타개코자 했지만 확실히 요새 수비멘디 폼은 좋지 않았다.
나아가 측면 공격을 주도해야 할 부카요 사카는 부상 여파도 있어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스널로선 천만다행히 요새 왼쪽 측면 공격수 트로사르가 이전 좋은 폼을 찾았다는 점이다.
트로사르 역시 초반엔 펄펄 날다가 부상에 신음하며 장기간 이탈하고 복귀해서도 한동안 폼을 끌어올리지 못해 애를 태웠는데 요샌 확실히 다시 물이 올랐다.
챔스 결승행도 물론이요 오늘까지 직전 몇 경기 결과가 좋은 데는 트로사르 부활에서 비롯한다 나는 본다.
사카가 죽는 대신 되살아난 트로사르는 확실히 가뭄 속 단비다.
이제 아스널로서는 이번 정규시즌은 딱 두 경기가 남았다.
한국시간 19일 새벽엔 번리를 에미리츠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이고 epl 올시즌 폐막을 알리는 38라운드는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을 떠난다.
반면 한 경기 덜 치른 상태서 승점 5점이 뒤진 맨시티는 크리스털팰리스를 홈으로 불러들인 다음 37라운드를 본머스 원정으로 치루는데 나는 이 본머스 전이 올시즌 epl 향방을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
본머스는 에미리츠 원정서 아스널에 한 방 먹인 주범으로 강팀 다크호스라 맨시티로서도 험난한 경기가 되리라 본다.
물론 내심이야 저기서 본머스가 맨시티를 잡아 타이틀 경쟁이 끝났음 하지만 어찌 세상사 바람대로 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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