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라를 어디에서 어떻게 돌렸는지 모르겠지만, 어제 한 시간가량 진행한 BTS 광화문 컴백쇼 내내 저 각도에서 저 카메라가 계속 잡혔으니
저 장면을 마주하고선 여러 가지로 엉성하기 짝이 없던 어제 저 공연이 요란스런 기대를 어느 정도 충족했느냐와는 상관없이 어제 공연에서 돈 한 푼 안 들이고 짭짤하게 본전을 뽑고도 남은 데는 저 두 기관, 곧 서울신문과 코리아나호텔이라고 말했거니와
물론 그렇다 해서 저 공연, 저 화면이 영업으로 곧장 연결될까 싶기도 하지만, 한국 사회 한켠에서 그토록 증오해마지 않는 조선일보 계열 저 코리아나호텔은 주판을 튀길 만도 하겠다.
어제 공연을 위한 요란스런 교통통제 그 자체가 호텔 영업에는 어떤 수익구조 변화를 가져왔는지 모르겠지만, 향후 영업에서는 손해 볼 건 없지는 아니할까 한다.
문제는 그 반대편 서울신문. 그래 솔까 소위 세계가 주목할 만한 저런 행사에 서울신문 간판이 등장했다 해서 서울신문 구독이 늘었을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가뜩이나 신문 시대가 저물어가는 지금, 저런 유명한 행사에 그 간판이 수시로 나왔다 해서 영업에 이득될 것은 하등 없으리라 본다.
그냥 화면에 자주 잡혔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하긴 뭐 저 서울신문 간판이 달린 건물만 해도 전체 20층인가 중에서 서울신문은 아래쪽 절반인가가 주인이고 그 위쪽은 한국언론재단 소유일 것이다.
전두환 언론통폐합 시절 유산 중 하나가 아닌가 싶은데, 언론계 해묵은 숙제 중 하나가 저 건물과 연동하는데 이젠 현직 떠나니 그런 기억도 희미하게 남았을 뿐이다.
서울신문이건 코리아나호텔이건 혹은 공연장 주변에 포진하는 기관이나 기업 혹은 건물로서 화면에 자주 잡힐 만한 데서는 어제 공연을 겨냥한 무슨 홍보전략이 있어야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하긴 뭐 옥상 건축물이며 광고물 부착이 오죽 까다로운 절차인가?
그러고 싶어도 그러기 힘들었을 것이며, 설혹 그렇게 하고싶다한들 인허가권을 쥔 관련 당국이 그래 이 기회 빌려 홍보해봐라 해서 냉큰 허가를 내줬을 리도 없을 법하다.
그건 그렇고 아직 이 대목이 제대로 부각하지 아니하는데, 저 컴백쇼가 자칫 기회균등 문제를 부를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은 해 본다.
이번 공연을 위해 중앙부처건 지방정부건 이른바 전폭적인 협조를 했다.
중앙부처로서는 실상 문화체육관광부가 상황실을 메인무대 바로 옆구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에 마련해 놓고 진두지휘했으며, 국가유산청에서는 아예 경복궁 자체 문을 닫아버렸다.
예서 관건은 경복궁. 이 경복궁은 대한민국 관광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라, 이번 공연을 위해 하루를 문 닫아버린 것이다.
더욱 정확히는 국민한테는 묻을 닫아버리고 오직 BTS만을 위해 문을 연 것이다. 이것이 결국은 특혜 시비를 부를 수밖에 없다.
지금이야 BTS를 국가상품으로 보는 심리 때문에 이렇다 할 성찰이 없지, 이 문제는 언제건 불거질 수 있다.
기타 중앙정부에서는 눈에 드러나지 아니하는 경찰이며 소방서며 하는 기관이 안전관리를 명분으로 전력을 투구했다.
지자체 또한 서울시와 종로구청 같은 데가 실상 공동주최라 할 만한 기관들이었다.
그렇다면 왜 특혜 시비? 기회균등 문제인가?
이 질문은 자연스럽게 하필 BTS만인가? 라는 반문으로 발전한다.
BTS가 위력이 대단하기는 하지만, 웬간한 K팝 스타는 저에 비견하거나 버금한다. 케이팝 위력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이라, BTS랑 위상을 꼭 견주어야 하느냐 하는 반론도 없지 않겠지만, 저만한 위력을 발휘하는 케이팝 스타는 늘렸다.
당장 블랙핑크나 지드래곤이며 엑소니 하는 이들도 있고, 요새 몇 년간 내가 현직을 떠나는 바람에 감이 없지마는 기타 저만한 글로벌 팬덤을 동원할 케이팝 스타는 항하사 모래알 숫자만큼 많다.
이것이 두고두고 문제가 될 것으로 나는 보며 문제가 되어야 한다고 나는 본다.
그래 광화문 일대 폐쇄야 치러야 하는 사회비용이 워낙 큰 까닭에 저와 같은 행사를 꿈꿀 기획사는 없으리라 보지만(실제 공연장으로서의 광화문은 결코 좋지 않음을 어제 BTS 공연이 폭로했다고 나는 본다.) 문제는 경복궁이다.
나?
나는 저와 같은 공연을 자주 해야 한다는 보는 사람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방탄은 군복무 전에 이미 근정전인가 경회루 공연을 했다.
경복궁이건 창덕궁이건 저러 자리는 자주 마련해야 하며, 그런 기회는 BTS에만 국한해서는 안 된다.
문화재업계에서는 이제는 식상한 문화재활용 문제, 이제는 새로운 관점에서, 또 기회균등, 특혜 시비 말소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때다.
한데 저와 같은 결정을 하는 자들이 늙다리 교수나부랭이라는 현실을 어찌 봐야 하는가?
BTS가 어느 유적 튀어나온 현대 유물로 보는 그 교수 늙다리들이 문화재위원이니 해서 자리를 차지하고선, 그것도 모자라, 이런 자리를 공연장으로 빌려주느니마느니 하는 결정권을 쥐었다는 게 코미디지 않는가?
무슨 고고학입네 하며 땅 파던 늙다리, 고건축입네 하는 케케묵은 건축물이나 만지던 자들이 무슨 저런 경제활동을 결정한단 말인가?
아 쏘리, 서울신문 코리아나호텔 이야기에 집중하려다 그만 특혜시비로 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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