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BTS 광화문 컴백 공연과 관련해 하나 분명히 짚을 내용이 있다.
다들 BTS, BTS 하지만, 어제 저 공연을 넷플릭스를 통해 접한 국내 가요팬 상당수가 실은 난생처음으로 BTS 공연을 접했다는 사실이다.
왜?
저런 공연 자체를 BTS는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 무수한 공연을 했는데 무슨 말? 이라 반문할지 모르지만, 놀랍게도 BTS는 저와 같은 공연을 한 적이 없다.
또 하나 우리가 분명히 할 사실은 난생처음 BTS 저 공연을 접한 상당수가 열성 팬 클럽인 이른바 아미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미를 벗어난 지점에 위치한 시청자는 국민이다.
이 구별이 왜 중요한가?
바로 이 지점에서 충돌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아미가 아닌 국민으로서 BTS 공연을 처음 접한 사람들은 BTS한테서 글로벌 스타를 호명한 것이 아니었다.
그네가 원한 것은 조용필 나훈아였고 더욱 구체적으로는 7인조 미스터트롯이었다.
국민이 원한 BTS랑 아미가 원한 BTS는 건널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한다.
아미는 국민이 아니다. 그네가 원한 것은 군복무로 와해한 BTS가 7인조로 우뚝선 모습이었고, 그 자체로도 환호하며 환장할 순간이었다.
문제는 정작 기획사인 하이브와 그 멤버들인 BTS가 선보인 어제 공연은 철저히 국민을 배신배반하고 글로벌 팬덤 아미를 겨냥했다는 사실이라는 점이다.
이 간극을 국민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다.
국민이 원한 BTS는 조용필 나훈아의 후계자였지만, BTS는 결코 그런 자리에 안주할 수도 없었고 안주할 생각도 없었다.
그 국민, 그러니깐 조용필을 보고자 한 국민 시청자한테, 틈마다 아미를 불러댄 어제 공연을 결코 좋은 공연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아미만 있는 그 자리에 또 다른 조용필을 보고자 한 국민이 파고들 여지는 없었다.
조용필 나훈아한테 익숙한 사람들한테 시종 어제의 BTS는 이질일 수밖에 없었다.
나는 이를 배신이라 부른다.
왜?
어제 공연은 분명 국민이 만들어준 자리인데, 국민은 없고 오직 글로벌 팬덤만 있었기 때문이다.
국민은 본전을 생각한다. 어제 저 공연을 위해 국민이 광화문 거리까지 몽땅 비워주고, 경복궁까지 국민한테는 문을 닫고 오직 그네들을 위해 문을 열어줬는데, 그런 국민을 배려한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바로 이 실망에서 배신이 싹튼다.
BTS 공연을 처음 본 사람들은 국민이지 아미는 아니었다.
어제 공연을 향한 실망감, 그 이면을 뚫어야 한다. 다시 말해 저 '국민의 실망'을 BTS와 하이브는 곱씹어야 한다.
오늘 뜬금없이 나온 하이브 성명, 그 이면엔 저 배신이 있다고 나는 본다.
국민과 아미는 바운더리가 다르며, 그에서 뽑고자 하는 BTS 콘텐츠도 다르다.
오로지 글로벌만 향해 달린 bts.
그 bts에서 보고자 한 국민의 열망까지도 이제는 그네가 신경을 쓰야 하는 시대가 왔다.
그들을 키운 건 아미지만 그네를 심판하는 자리에 국민이 선 순간이 어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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