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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임당동 인골 분석? 판 하나 겨우 깔았을 뿐이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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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자 정충원 서울대 교수를 중심으로 하는 경산 임당동 신라시대 무덤 고인골 DNA 분석 결과가 제출되었으니 

앞선 신동훈 교수 논평에서도 암시하듯이 이는 이제 겨우 고인골을 토대로 삼는 고고과학 문을 열었을 뿐이며, 이런 연구는 이제 걸음마 단계에 지나지 아니해서 학제간 연구, 특히 기존 문과대 고고학과 자연과학간 협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문제임을 대두한다.

나아가 신 교수가 지적했듯이 이런 연구를 세계 고고학 시장에서 선도하는 이는 실상 우리가 생각하는 문과대 고고학도는 단 한 명도 없고, 더욱 중요하게도 이 고고학 판에 뛰어들어 노벨상까지 타고 드신 분들은 한결같이 기존 고고학과는 하등 연도 없는 사람들이 그네들 학문세계에서 구축한 자연과학 분석 방법을 고고학에 적용한 데 지나지 않는다.

저런 연구를 우리가 지금 당장 정신 차린다 해서 따라간다?

천만에 만만의 콩떡이라, 어림반푼어치도 없다. 

한두 건, 혹은 한두 군데 시범 분석했다 해서 한국고고과학이 당장 세계 고고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줄 아는가?

또 하나 문제는 이번 연구를 선도한 자연과학도 혹은 그 언저리에 걸친 사람들을 보면, 무엇보다 자연과학도들도 탑재한 다대한 문제가 있어, 이들은 작금 매장법에 따르면, 전부 조사원 자격기준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세계 고고학 흐름을 주도하는 고고과학을 보면, 물론 이전 문과대 고고학도들이 파서 모아 놓은 시료들을 분석해서 막대한 성과를 내기도 하지만, 것도 맘에 들지 않으면 지들이 삽자루 들고서 지들이 유적 골라 지들이 원하는 성과를 보고자 지들이 땅을 판다.

이번 임당동 인골을 분석한 정충원과 우은진의 경우, 후자는 아마 충북대 역사교육학과 출신인가로 기억해서 발굴 경험이 아주 없지는 않을 것으로 알지만, 암튼 둘 다 현행 법률에서는 고고학도로 인정조차 되지 않거나 그럴 가망이 거의 없다는 이 희대의 역설을 어찌할 것인가?

볼수록 웃기지 않는가?

그래 명성이 자자한 사이언스 계열 사어언스 어드밴시즈에 고고학 논문으로 탑재까지 했다는데, 저들이 고고학도로 분류조차 되지 않는다는 이 희대의 역설 말이다.

이와 관련해 나는 매양 고고학의 범주 타파를 주장했거니와, 수십 년 땅을 파제끼고도 세계 유수하는 잡지에 논문 하나 탑재하지 못한 고고학도가 100명 중 99명인데, 그네들은 고고학도로 분류되고, 저런 훌륭한 분석을 수행해서 그럴 듯한 잡지에 한국고고학으로 탑재까지 한 저들은 고고학도가 아니라는 이 희대의 역설을 어찌 볼 것인가 말이다. [물론 정충원의 경우 결코 고고학도로 일컫기를 원치는 않지 않을까 한다.] 

다음으로 이번 분석 자체를 보면 이제 겨우 판 하나를 깔았을 뿐이다.

물론 이 말이 이번 분석을 폄훼하는 말로 해석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강조하지만 이번 분석 대단히 중요하다.

저런 연구는 언제가 두 가지 층위가 존재한다. 팩트 확인과 그를 토대로 삼는 해석이 그것이다.

인골을 분석해 보니 근친혼이 많이 보이고, 순장자로 가족이 보인다?

이건 팩트다. 이건 오직 자연과학만이 할 수 있다. 문과대 고고학은 죽었다 깨나도 할 수 없다.
이것이 내가 보는 판갈이다. 

문제는 해석. 

앞서 간략히 지적했듯이 연구진은 근친혼이 다대하다 해서 저 사회를 족내혼 사회로 규정했지만, 이건 오판이다. 대단한 오판이다. 

이제 이런 부분들을 짚어나가야 한다. 누가?

바로 이에서 문과대 고고학이 빛을 발휘할 순간이다. 물론 이런 일을 세계고고학에서는 기존 문과대 고고학이 완전히 밀려나서, 자연과학도들 스스로가 한다. 

저쪽에서는 지들이 발굴도 하고 분석도 하고 그걸로 해석까지 하지만, 그러기엔 한국고고학은 너무나 연구층이 일천하다.

나아가 이번 분석 결과는 순장인가 아닌가에 대한 근본 물음도 제기한다. 

가족 순장? 듣도보도 못한 말이라, 오랜 질문, 곧 순장인가 순사인가 하는 문제도 있거니와 

나아가 무덤 구조 때문에 추가장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천만에. 

먼저 죽은 가족을 나중에 파서 이장했을 가능성도 얼마든 있다.

순장을 확정하려면, 더 많은 뼈가 필요한데, 임당동? 그걸 짐작할 뼈가 없다!

고작 이빨 몇 개, 기타 인골 몇 점만 남았을 뿐이다.

이빨은 결코 순장 여부를 확정하지 못한다. 

창녕 무덤처럼 어느 정도 두개골과 기타 뼈가 남아야 그것을 짐작할 뿐이다. 

이제 이런 논의들이 활발해져야 한다.

고고과학?

우리 고고과학이 꾸준히 세계 무대에 성공한 분야가 있다.

기생충이며 고질병학에서는 신동훈 교수 주도한 연구가 이미 20년을 축적해서 무수한 성과가 외국 저명 저널을 통해 공간됐다.

문제는 그 파급.

세계고고학에서는 저 성과를 알아주는데 정작 한국고고학에서는 저 연구성과로 내가 인용되는 꼴을 못봤다.

너는 너, 우린 우리! 이 철저한 분업정신이랄까 뭐랄까 하는 분파주의가 한국고고학 본류를 붕파하지 못하는 이 현실도 어찌 봐야 하는가?

저런 연구성과는 이번 인골 분석을 포함해 한국고고학 데코레이션이 아니다. 본류이며, 본류여야 한다.

토기 놀음 무덤 양식 놀음 그만하고, 이젠 저런 고고과학으로 개떼처럼 달라들어야 한다.

물론 그 과정이 두려울 것이며, 그 쟁투 과정에서 밀려날 것이 뻔한 문과대 고고학이 처참하기는 하다만, 언제까지 나와바리 지킨다고 철옹성을 칠 수는 없다. 

이를 위해 위선 저 고고학을 규정하는 법률 범주를 완전히 붕파해서 고고학 관련 학과 대학 나온 사람만이 고고학도라는 저 밑도끝도 없는 제한을 철폐해야 한다.

둘째 이를 통해 저들 자연과학도가 자유롭게 시료에 접근하고 분석하는 틀을 마련해야 한다.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 임당동 인골 분석?

이제 겨우 첫 발을 디뎠을 뿐이다. 

한반도는 강산성이라 인골이 없어?

없기는 개뿔.

모든 무덤에는 어금니 하나는 남아있기 마련이다. 그 남아있는 이빨로 수거한 것이 무덤 1천 기 중 한 곳도 되지 않는다. 모르고 버렸을 뿐이다. 

세계고고학 혁명은 이빨에서 시작해 이빨로 끝나고 있다. 

한국고고학은 토기 놀음하는 일본고고학 따라다니며 그 재미로 신선놀음하다 도끼자루가 썩고 말았다.
 
고고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 저 알량한 매장법으로 무슨 학과 무슨 전공을 해야 고고학도? 조사원? 이딴 거지 같은 범주로는 암것도 할 수 없다.

내 안방까지 내어줄 각오를 다지지 않으면 안 된다.

복을 베풀면 복이 온다.

풀어제끼면 고고학이 산다. 안 믿기는가? 

 

***

 

본문에서 뼈가 제대로 남지 아니해서 순장 여부를 판별할 근거가 없다는 말을 했지만, 이건 내 착각이었다.

 

 

이 발굴 장면을 보면 순장은 거의 확실한 듯하며, 골학 분석도 아마 곁들였을 것이라 본다.

 

내 요즘 정신 상태가 차분이 뭘 분석할 상황이 아니라서 미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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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임당동 인골 분석과 해석의 문제, 특히 근친혼과 족내혼의 경우
https://historylibrary.net/entry/Ancient-genomes-Three-Kingdoms-period

 

경산 임당동 인골 분석과 해석의 문제, 특히 근친혼과 족내혼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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