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 연구는 고대 마야 아동기의 초기 통과 의례early rite of passage로 여겨지는 귀 뚫기piercing와 점진적인 귀 늘리기gradual stretching of the ears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수백 년에 걸친 마야 예술 작품들을 분석한 이 연구는 귀 장식이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라, 인격 형성에 중요한 요소였음을 시사한다.
야스민 플린-아라달Yasmine Flynn-Arajdal 박사 과정생이 주도하고 학술지 『과거의 아동기(Childhood in the Past)』에 발표된 이 연구는 기원전 800년경부터 서기 1500년경까지의 마야 아동 이미지 83점을 분석했다.
이러한 묘사는 도기 인형, 회화, 석조 조각 등 고전기 및 후기 고전기 예술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유물은 흔하지 않기 때문에, 마야인들이 초기 생애 단계를 어떻게 표현했는지에 대한 귀중한 통찰을 제공한다.
플린-아라달은 이 예술 작품들을 촐Ch’ol과 초칠Tzotzil 마야 공동체의 기록과 비교했는데, 이들은 인간의 영혼이 여러 구성 요소로 이루어지며, 그 대부분이 머리에 있다고 믿었다.
정체성과 관련된 이러한 구성 요소들은 바람이나 숨[ik]과 정신적 명료함과 연관된다.
귀걸이는 '이크ik'와 연관되어 있었기에, 귀를 뚫는 것은 생명력과 사회적 통합의 상징이었다.
이러한 연관성은 고전기 시대 바람의 신 묘사에서 나타나는데, 이들은 종종 숨결이나 바람을 상징하는 문양이 새겨진 귀걸이를 착용한다.
분석 결과, 마야 어린이들은 생후 3~4개월부터 귀를 뚫을 수 있었지만, 이는 흔하지 않은 일로 보인다.
생후 4개월에서 1년 사이 어린이도 귀 장식을 착용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1세에서 4세가 되면 대부분 귀 장식을 한 모습이 나타난다.
이러한 장식은 성별에 따른 의복이나 다른 연령 구분 표식보다 먼저 주어졌다.
새로운 연구는 고대 마야 사회에서 귀 뚫기가 중요한 아동기 의례였음을 보여준다.

아즈텍 유아들이 전문가에 의해 귀를 뚫는 의식을 받았다는 것은 알려졌지만, 마야 문명에서 이와 유사한 관습을 찾아내는 것은 상대적으로 어려웠다.
본 연구는 이러한 의식이 종교적 인물들과도 관련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마야 엘리트 계층 사혈 의식bloodletting ceremonies은 사제들이 주관했고, 그 성격이 귀 뚫기 의식과 유사했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귀를 뚫는 행위가 더 긴 신체 변형의 시작에 불과했음을 살펴본다.
마야인들 사이에서는 귀를 늘리는 관습이 널리 퍼져 있었는데, 사람들은 이미 뚫린 구멍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크게 만들었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자료는 남아 있지 않지만, 장신구의 크기나 무게를 서서히 늘리는 방식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엘리트 계층은 옥, 귀한 조개껍질, 정교하게 제작된 도기와 같은 귀중한 재료로 만든 크고 화려한 장신구를 착용한 반면, 일반 서민들은 도기, 나무, 끈으로 만든 장신구를 착용했는데, 이러한 장신구는 고고학적 기록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More information: Yasmine Flynn-Arajdal. (2025). Ear Ornaments and Childhood in the Making of Maya Personhood, Childhood in the Past. doi: 10.1080/17585716.2025.258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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