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11년 루브르박물관은 모나리자가 털렸다.
그렇다 해서 이 일을 계기로 삼아 더욱 그네가 분전해서 그와 같은 참사를 막았는가?
막지 못했다. 다 털렸다. 몽땅 털렸다.
그것도 21세기 백주 대낮에 단 7초 만에 다이아몬드만 수 천 점이 아롱아롱 박힌 프랑스 황실 보물이 깡그리 털렸다.
2008년 2월 10일 저녁 60대 후반 할배 채종기라는 이가 신나를 뿌리고선 숭례문에 불을 질렀다.
이 일이 있고 나서 정부에서는 문화재 안전 방재 분야에 돈을 쏟아부었다.
그렇다 해서 저런 참사가 일어나는 일을 막았는가? 그러기는커녕 올해 경북 북부 지역 대형 산불에 문화재라는 문화재는 다 태워먹었다.
작금 루브르박물관 하이스트heist 사태는 전 세계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들을 경악케 한다.
당하고 우리를 보니 우리도 예외가 아니라 해서 화들짝하고선 저와 같은 대참사 막겠다고 소란스럽다.
물론 안하는니보다야 백배 낫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저런 참사를 근간에서 막겠는가?
왜 못 막는가?
첫째 눈가리고 아옹이라서다.
그래 저런 일 빌미로 전 세계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은 노났다. 이참에 안전방재 시설 강화해야 한다고 돈 뜯으러 다닌다고 정신 없을 것이다.
저 루브르 참사는 저들한테는 실은 대목이다. 이런 일이 적당히 터져 줘야 그걸 빌미로 정부에다, 그리고 의회에다 예산 증액을 요구할 수 있을 테니깐.
저런 일이 뻔히 있었는데 정부라고, 의회라고 가만 있을 수만은 없잖은가? 액수가 비록 얼마 되지 않는다 해도 증액하는 시늉은 해 줘야지 않겠는가?
그래서 예산 뜯어낸다.
그렇게 해서 CCTV 설치하고, 뭐 듣자니 AI까지 가미한 재난 경보 혹은 방지 시스템 만든다는데 만들어 봐라! 소용 있는지, 없다. 그래서 눈가리고 아옹이라 한다.
둘째 도전은 응전을 낳는 법이다.
도둑님들이라고 가만히 21세기 오늘 이 순간으로 머물러 있겠는가? 그네들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한다.
방어막을 뚫기 위한 고심은 언제 어디선가 계속 중이다. 그래서 우롱한다. 최첨단? 웃기는 소리 마라. 뚫리게 되어 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있다. 저런 쪽에 특화한 전과자들, 혹은 저런 유전적 기질 있는 사람들은 미리 솎아내어 철저한 재교육을 하는 일이다.
소중한 문화유산 운운하는 정신교육 무장하다 보면 혹 아는가? 다름 아닌 그네들이 문화유산 수호 천사가 되어 동료들을 잡아낼지?
너무나 비관적이지만 나는 소용 없다 본다.
공격을 앞서는 방어는 없다.
영웅은 빠삐옹이지 자베르가 아니다.
그래서 이번 일은 더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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