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니나 다를까 이런 문화재계 현안에 그 야릇한 성명 하나 달랑 내놓고선 이를 통해 존재감을 각인하려 무던한 모습을 보이던 한국고고학회가 냅다 종묘 앞 세운상가 개발을 두고 벌어지는 작금 사태에도 개입하려는 모습을 보였으니 전국고고학대회를 빌려 냅다 저런 성명서 한 장 덜렁 내고서는 저런 일이 마치 정의인양 선언하고 나섰거니와
언뜻 저 성명은 종묘 앞 세운상가 일대에 142미터짜리 고층 빌딩을 세우고자 하는 서울시를 호되게 비판하면서, 그것이 종묘가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망치는 일로 치부했거니와, 그래 말로는 그럴 듯해 보이며, 당연히 문화유산계 한 쪽을 대표하는 학회라면 저런 성명이 실로 그럴 듯하게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문제는 저 성명은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권력에의 품으로 냅다 뛰어들어간 형국을 자초했으니, 저 성명이 말하는 흐름은 저 개발을 짓누르고자 하는 현재의 집권권력과 궤를 같이한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하겠다.
앞서 내가 지적했듯이, 또 저 성명 일부에서 희미하게나마 보이듯이 이 사안은 이미 정쟁의 도구로 변질해서 현 권력과 과거 권력 정치투쟁의 장으로 변질했거니와, 그러는 와중에 저 성명은 어느 일방을 완전히 편드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으니, 그래서 저런 성명은 아무리 종잇쪼가리 하나라도 해도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 권력이 그리 좋아, 그렇게 해서라도 권력의 품에 안겨 그 떡고물 하나 챙기겠다는 심사 아니라고 누가 자신있게 말하겠는가?

한국고고학회는 이미 그 연례하는 학술행사 한국고고학대회를 이미 권력과 손잡고서 국가유산청에서 지원을 받는 순간 정부, 권력 비판기능을 상실하고 말았다.
이번 성명은 그 보이는 명분과는 달리 한국고고학회가 권력과 야합한 학술단체가 되었다는 명징하는 선언에 다름 아니다.
왜 그런가?
이 사태 핵심은 문화재판이 정치 권력투쟁 아사비판으로 변질했다는 것이며, 이에서 적어도 학문을 추구한다면 그 권력 투쟁화한 정쟁 자체, 그리고 그것을 기화로 무엇인가 정치목적 달성을 노리는 권력들에의 가차 없는 비판과 감시여야지 않겠는가?
이 권력에는 현재의 중앙정부 권력을 장악한 현 집권여당만 아니라, 서울시 권력을 장악한 야당에의 권력도 당연히 해당하며, 그래 솔까 이것이 아니라 해도 기성이라는 이름으로 그것을 덮어놓고 수호하며 이를 통해 기득권을 수호하고자 하는 그 어떤 책략을 구사하는 모든 집단 개인이 비판 대상이어어야 한다.
한데 저 성명은 다시금 말하지만, 그에 대한 그 어떤 비판정신도 상실한채 오로지 결론만을 끄집어 내어 어느 한 쪽 권력을 일방으로 편들고 말았으니, 이것이 어용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그래 세계유산, 그리고 대한민국 사적 앞에 고층건물 들어서는 일, 저네들 말처럼 고고학적 관점에서는 꼴 뵈기 싫은 것은 분명하고, 그것을 지양하며, 이런 논의를 통해 이른바 지속가능한 개발 발전을 획책해야 한다는 당위를 누가 거부하겠는가?
다만 시종해서 경계해야 할 일은 저런 논의에 끼어드는 불순물 불순세력이니, 저 사태는 유감스럽게도 온갖 불순물이 다 끼어들었으니 나는 이를 편의상 정치투쟁의 장이라는 말로 간략화했을 뿐이다.

그 권력이 그리는 그림이 우리가 그리는 상상도와 같거나 비슷하다 해서 그 의도까지 옳겠는가?
이 의도를 매섭게 그리고 가차없이 비판해하며 이를 통해 그런 움직임 자체를 분쇄해야지 않겠는가?
지금 이 시점에서 저것을 정쟁 도구화하고, 이를 위해 권력 쟁탈을 노리는 권력을 향해 무소의 뿔처럼 들이받아야지 않겠는가 말이다.
더구나 학회를 표방하는 단체임에랴?
태생 자체가 기형인 귀신집 종묘, 정치투쟁의 장이 되다
https://historylibrary.net/entry/jongmyo-1
태생 자체가 기형인 귀신집 종묘, 정치투쟁의 장이 되다
주례周禮가 구상한 도성은 지상의 절대 패자로 살아 있는 권력자인 왕이 사는 왕궁王宮을 기준으로 그 양쪽으로 양대 귀신집을 두는 시스템이니 그 위치를 보면 왕궁 왼편, 곧 동쪽에 조상신들
historylibrary.net
***
어째 각본에 따라 진행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 민주당, ‘오 시장 시정 실패 및 개인 비리 검증’ 태스크포스(TF) 출범
- 민주당 유력 서울시장 후보군 김민석, 5일 김어준 유튜브 출연 "(제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그런 상황은 안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
- 김어준 유튜브, 오세훈 개발안 비판.
이를 사태 전개가 우연찮게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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