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xyZbwWEDr94
이전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가 그 목록에서 삭제된 리버풀 옛 항구에 리버풀을 연고지로 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에버튼 FC 홈구장이 들어서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다.
이 항구는 불과 몇 년 전에 세계유산 목록에서 삭제됐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논란이 된 문제가 바로 저 구장 신축 건설 때문이었다.
저기엔 저런 건물 자체가 아예 없었다.
그런 데다가 문화재 관점에서 보면 저런 괴물 같은 최신식 건물이 들어서니 이런 일을 용납할 수 없다 해서 유네스코는 세계유산 목록에서 아예 삭제해 버렸다.


바로 앞 사진은 스타디움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일 때 두 컷이다.
물론 세계유산에 삭제되고 나서다.

이 사진은 삭제되기 전 리버풀 옛 항구다.
보다시피 스타디움은 아예 없다.
저 한 곳을 밀어버리고 축구장이 들어섰다.

들어서기 전 모습이다.
보다시피 현지 사정은 형편없었다. 슬럼가라 불러도 대과가 없을 모습이다.

저런 자리에 새 구장이 마침내 들어섰다.


이 리버풀 사례는 명색 문화재로 벌어먹고 살았다는 나로서는 실로 두려운 현장이다.
나는 저 업계 투신하는 동안 문화재 고유 가치를 지켜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그 구역은 물론이고 그 바깥에 대해서도 강력한 개발 억제 통제 장치, 그래 말로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라 하지만, 최대한 억제하는 일이 좋다는 신념으로 산 사람이다.
저 리버풀이 그런 신념 변화를 보여주는 곳이다?
천만에!
내가 정말로 두려운 일은 그렇게 개발을 억제하고, 최대한 과거 어느 순간에 고정한 모습으로 가는 일이 가치를 지닌다는 신념으로 살았는데, 그것을 짓누르고 들어선 현대가 그런 내 신념조차, 내 과거조차 잊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모르긴 해도 저 리버풀, 저런 변화한 모습에 어느 누구도 세계유산이었던 시절을 아쉬워하거나,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조차도 회상하지 않을 것이다.
아 물론 그 세계유산 지위를 유지하고자 끝까지 노력한 사람들이야 다르겠지만 말이다.
이것이 어찌 두렵지 않겠는가?
어쩌면 내 신념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나를 몸서리치게 한다.
그래 세계유산 종묘 전면에 고층 건물 즐비하게 방벽처럼 세운다는데 왜 그것이 반갑겠는가?
하지만 그렇게 부당하다 생각한 개발이 진행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그 주변이 다시 태어났을 적에는 이런 기억조차 깡그리 망각으로, 한때의 치기로 나부터 혹은 지금 그렇게 반대하는 사람들부터 치부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래서 저런 개발은 막아야 하지는지도 모르겠다.
백제 사적들을 위압하는 거대 롯데월드타워, 그리고 형평성 문제
https://historylibrary.net/entry/Lotte-World-Tower
백제 사적들을 위압하는 거대 롯데월드타워, 그리고 형평성 문제
"롯데월드타워(영어: Lotte World Tower 또는 줄여서 롯데타워(영어: Lotte Tower)는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에 위치한 마천루이다. 지상 123층, 높이가 무려 555m까지 된다. 2010년에아 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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