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뼈뿐만 아니라 피부에 새긴 상징, 즉 천 년에 걸쳐 많은 것을 말해주는 신앙의 표시가 있다.
이것이 바로 중세 누비아Nubia에서 고고학자들이 발견한 것으로, 고대 왕국의 영적 삶을 보기 드문 특별한 기독교 문신을 밝혀준다.
수단의 건조한 바유다 사막Bayuda Desert 깊숙한 곳에 가잘리 수도원Ghazali Monastery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서기 680년부터 1275년까지 기독교 마쿠리아 왕국Makurian kingdom의 핵심적인 영적, 경제적 중심지였다.
1950년대 초기 탐사부터 바르샤바 대학교 지중해 고고학 센터가 2012~2017년 발굴을 재개한 결과 거대한 복합 단지가 드러났다.
이곳은 단순히 요새화한 수도원 구역이 아니었다.
이 유적은 공동 거주 공간, 여러 교회, 정교한 제철 시설, 그리고 광대한 묘지를 포함하고 있어 번영하고 자급자족하는 공동체였음을 시사한다.

이 놀라운 발견이 이루어진 묘지 1은 수도원과 매우 가까운 곳에 의도적으로 위치했는데, 이는 중세 기독교의 널리 퍼진 ad sanctos 매장 전통, 즉 신도들을 성지 근처에 매장하여 신성함의 혜택을 받는 관행을 반영한다.
Ghz-1-002라고 이름한 한 개인 유해는 이 묘지 내 석조 상자형 무덤stone box grave에서 발굴되었다.
매우 건조한 사막 환경 덕분에 시신은 부분적으로 미라화해서 연조직이 잘 보존되었다.
방사성 탄소 연대 분석 결과, 이 남성의 생애는 서기 667년에서 774년 사이로 정밀하게 추정되었으며, 이는 그가 마쿠리아 왕국의 기독교 융성기 초기를 산 사람임을 확실히 보여준다.
35세에서 50세 사이에 사망했음을 시사한다.
그의 매장은 일반적인 기독교 의례에 따라 이루어졌지만, 연구자들 관심을 즉시 사로잡은 것은 오른발 피부의 특이한 검은 색소 침착dark pigmentation이었다.
DStretch 이미지 향상 소프트웨어image enhancement software와 풀 스펙트럼 광 사진 촬영full-spectrum light photography을 포함하는 최첨단 이미징 기술cutting-edge imaging techniques을 활용하여 연구팀은 이 표식이 무엇인지를 세밀하게 밝혀냈다.
그것은 약 16 x 26mm 크기인 정밀하게 렌더링한 문신rendered tattoo이었다.

이 작품은 그리스 문자 키chi(X)와 로rho(P)가 정교하게 결합된 신성한 모노그램인 크리스토그램Christogram을 묘사했다.
이 중심 기호 양옆에는 그리스 문자 알파alpha(A)와 오메가omega(Ω)가 배치되어 있었는데, 이는 기독교 신학에 깊이 뿌리내린 강력한 상징으로, 요한묵시록Book of Revelation에 언급된 것처럼 그리스도를 시작과 끝으로 상징한다.
이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문신은 중세 누비아 문신의 두 번째 확인 사례에 불과해 매우 희귀하고 귀중한 유물이다.
마쿠리아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정체성에 기독교 상징주의가 널리 통합되어 있었으며, 개인적인 헌신에 대한 심오하고 구체적인 증거를 제공한다.
***
추가 정보를 검색하면 이 연구를 주도한 바르샤바 대학 사람들은 Ph.D. candidate인 Kari A. Guilbault가 주도하는 가운데 Dr. Robert J. Stark와 Dr. Artur Obłuski가 포함되었다 하는데, 박사과정생이 박사들을 이끈다?
뭐가 좀 이상하기는 한데 이 연구 제1저자로 내세우기 위한 시도가 아닐까 하는 짐작이 간다.
이런 문신이 이 유적에서는 두 번째라 하는데 발굴 지점을 포함한 구역은 종교적으로 중요한 장소 근처에 매장하는 '아드 산토스ad sanctos 매장 구역이라 한다.
"이 문신 기호는 오랫동안 기독교 신앙을 상징했.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도입한 크리스토그램은 기독교 전통에서 중요한 상징이 되었다. 알파와 오메가는 그리스도의 포괄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반면, 나일 계곡에서 발은 종종 성지로의 순례를 상징했다"라고 길보는 말했다.

발에 새긴 이 문신의 디자인과 위치는 이 문신이 주로 착용자의 시선을 끌기 위한 개인적인 헌신의 표시였음을 시사한다.
또한, 이러한 문신 위치는 중세 기독교 관습의 중요한 측면이었던 순례 행위를 암시할 수도 있다 한다.
나일 계곡에서 문신은 기원전 310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깊은 역사를 지닌다.
초기 문신은 대부분 여성 몸에 새겨졌으며 기하학적 무늬나 식물 모티프가 특징이다.
그러나 가잘리 문신은 종교적 상징주의를 강조하는 양식적, 주제적 차이를 보여준다.
유사한 예로, 중세 시대 수단 누비아에 묻힌 여성의 허벅지에서 대천사 미카엘Archangel Michael의 모노그램monogram이 발견되었다.
서기 680년 무렵부터 1275년까지 운영된 가잘리 수도원은 이 지역 중심이었다.
이 수도원에는 공동 생활 공간이 있는 벽으로 둘러싸인 수도원이 있었고,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묘지들이 주변에 있었다.
Ghz-1-002가 안치된 묘지 1은 수도원 근처에 위치했는데, 이는 종교적 경건함과 관련된 의도적인 선택을 시사한다.
가잘리가 순례와 관련이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이 문신 위치와 그 소유자가 종교적으로 중요한 장소에 묻혔다는 사실은 영적인 수행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 연구는 Antiquity 저널에 작년 12월에 발표됐다.
More information: Guilbault, K. A., Stark, R. J., & Obłuski, A. (2024). Faith embodied: a tattooed individual from medieval Ghazali. Antiquity, 1–8. doi:10.15184/aqy.2024.193
'NEWS & THESI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천년 전 브리튼에 떼거리로 묻힌 로마 개느님들 (0) | 2025.05.30 |
---|---|
시리아에서 발견된 4,500년 전 점토 아기 딸랑이 (1) | 2025.05.30 |
눕는 게 불편하다? 그래서 앉아서 묻힌 갈리아인들 (1) | 2025.05.29 |
고대 마야인 유전체, 1,200년 전 인구와 문명 붕괴를 밝히다 (1) | 2025.05.29 |
고비 장성은 서하 제국이 쌓은 서하 장성! (1) | 2025.05.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