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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시신에 바른 액체 석고 반죽에서 로마시대 지문 검출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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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무덤 석고에서 지문과 손가락 자국이 발견됐다. (이미지 출처: Seeing the Dead Project/요크 대학교 및 요크 박물관 트러스트)

 
약 1,800년 전 로마령 브리튼 섬에서 시신 매장을 준비하던 사람들이 석고와 유사한 반죽을 만들어 시신에 발랐는데, 그로 인해 오늘날까지도 볼 수 있는 지문이 남았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블로그 게시물에 발표되었다.

고고학자들은 이 새로운 지문들이 서기 3세기와 4세기에 사람들이 직접 손으로 장례를 치렀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요크 대학교 "죽은 자를 보다Seeing the Dead"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 연구팀은 로마 제국 시대 요크셔에 살던 사람들의 돌과 납 관에 액체 석고를 채워 넣는 불가사의한 관습을 조사했다.

석고Gypsum는 고대 회반죽과 시멘트 주요 성분이었던 칼슘 기반 광물이다. 석고를 가열하고 물과 섞으면 때때로 석고 반죽이라고 불리는 걸쭉한 액체가 된다.
 

지문이 묻은 석고 조각들 (이미지 제공: Seeing the Dead Project/요크 대학교 및 요크 박물관 트러스트)

 
이 걸쭉한 액체를 시신에 부으면 석고처럼 굳어지면서 폼페이에서 발견된 석고 모형처럼 고인의 윤곽이나 흔적을 남긴다.

현재까지 요크셔 지역에서 최소 70개 액체 석고 매장지가 발견되었다.

그중 하나인 1870년대에 발견되었지만 이전에는 제대로 연구되지 않은 석관을 조사하던 중, 연구팀은 액체 석고를 바른 방법에 대한 놀라운 단서를 발견했다. 바로 누군가가 손으로 석고를 발랐다는 것이다.

요크 대학교 로마 고고학자이자 '죽은 자를 보다(Seeing the Dead)' 프로젝트 책임 연구원인 모린 캐럴Maureen Carroll은 "석고 덮개를 들어 올리고 세척 및 3D 스캔을 시작했을 때 손가락이 찍힌 손자국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그 어떤 것도 발견된 적이 없었고, 누구도 석관에서 덮개를 제거한 적이 없었습니다."


지문이 묻은 석고 조각들 (이미지 제공: Seeing the Dead Project/요크 대학교 및 요크 박물관 트러스트)


캐럴은 12월 10일 블로그 게시물에서, 연구팀은 이전에 액체 석고가 최소 화씨 300도(섭씨 150도)까지 가열되어 시신에 부어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문이 발견된 것은 석고 혼합물이 아마도 누군가가 관 속 시신에 바른 부드러운 반죽 형태였음을 의미한다.

석고는 관 가장자리에 매우 가깝게 발라져 있었기 때문에, 연구팀이 관 덮개를 제거하기 전까지는 지문이 보이지 않았다.

캐럴에 따르면, 지문과 손자국은 로마인들이 죽은 자와 매우 밀접한 개인적인 접촉을 했음을 보여준다.
 

한 사람이 로마 시대 사람들이 석고를 어떻게 만졌을지 시연하고 있다. (이미지 제공: Seeing the Dead Project/요크 대학교 및 요크 박물관 트러스트)

 
그녀는 블로그 게시물에서 "이러한 흔적들은 로마 장례 문화에서 시신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다른 형태의 인간 활동의 놀라운 흔적"이라고 썼다.

이러한 흔적들은 시신을 매장한 사람에 대한 추가적인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문 장례업자가 시신을 만졌는지 아니면 가족 구성원이 마지막으로 만졌는지 등을 밝혀낼 수 있다.

캐럴은 "런던에 있는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에서 분석할 수 있도록 손자국에서 DNA 잔해를 추출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석고를 3D 스캔한 결과 지문(주황색)과 끌린 자국(노란색)이 나타났다.

 
가능성은 낮지만, "최상의 시나리오는 유전적 성별을 추론할 수 있는 것인데, 이는 엄청난 성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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