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 않고 요새 쏟아져 들어오는 세계고고학 최신 흐름이 저것이다.
residue라 해서 잔류물을 말한다.
주로 도기나 자기, 혹은 금속기, 혹은 석기라 대상이라, 과거 우리 조상들이 쓰다 버린 것들이니, 이 쓰레기더미가 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둔갑한지 오래라
왜 저런 쓰레기가 고고학에서는 보석인가?
저런 도구들에 우리 조상님들이 살아간 흔적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구체로 무엇인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로 흔히 의식주 세 가지를 거론하거니와, 저 잔류물 검사는 모름지기 그런 것은 아니지만 주로 먹거리와 관련한다.
말할 것도 없이 먹거리는 그 자체 기적으로 가끔 남아있기는 하나 대부분 부패해서 사라진다.
하지만 어딘가는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라, 특히 지방이나 단백질은 어딘가에 반드시 눌러붙어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니, 이 잔류물 검사란 바로 육안으로는 선뜻 보이지 아니하는 찌꺼기를 분석대상으로 삼는다.
알기 쉽게 컵라면으로 예를 들겠다.
컵라면 내용물이 물론 아주 운이 좋으면 천 년 뒤에서 살아남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부패해서 사라지고 만다.
저 컵라면을 조리해서 먹고 치우기까지 일련하는 과정이다.



이 순서대로 대강 따라간다.
이내 속은 빈다.



건디기가 어딘가는 남는다.
라면은 지방질이 많다.
그래서 쉬 맹물로는 씻기지도 않는다.


찬물로 헹궈도 이리 흔적을 남긴다.
껍데기인 그릇은 저 상태로 폐기된다.
훗날 고고학도들이 나타나 저걸 발견하고선 지금의 나인 그네들 조상이 무얼 먹고 살았는지를 알아내려 한다.
라면은 사라졌지만 저 찌꺼기에 잔해가 남은 것이다.
잔류물 검사?
거창한 듯하나 암것도 아니다.
개돼지도 할 수 있는 일이고 해야 할 일이다.
저런 분석을 행하는 수단이 고고과학이다.
과학이라 하니깐 뭔가 거창한 것 같지만, 거창할 것 하나도 없다.
고고학도라면 당연히 의문을 품을 일이고, 그래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며, 저런 분석을 통해 입론을 전개해야 한다.
작금 세계고고학은 잔류물 전쟁이다. 새롭다 하는 내용 그 절반이 저런 잔류물 분석에 기반한다.
도기에 남은 잔류물을 검사해 봤더니 동물성 지방이 나왔다.
그러니 이 사람들은 육식을 주로했을 것이며, 그 동물성은 더 분석해 보니 소과라, 아, 이 사람들은 야생소나 기른 소를 잡아먹었다,
그러니 목축을 했을 가능성이 농후하거나 아니면 수렵 채집 사회라 사냥을 했을 것이로대, 한 사람이 야생소를 사냥하기는 힘들므로 협업을 했을 것이다...
뭐 이런 설레발이 비로소 가능해 진다.
알고 보면 어디 하나 새로운 구석 없지만, 저런 분석들로 작금 세계고고학은 정신 사납게 뭔가 새로운 사실을 밝혀낸양 요란을 떨며 사이언스 네이처를 맹폭 중이다.
저런 고고학 흐름에서 유일하게 초연한 데가 있다. 한국고고학이다.
이 친구들은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지, 고고학도라면 마뜩히 궁금증을 지녀야 하고, 그래서 어케든 저 분석을 꾀해야겠지만, 아몰랑주의라,
세계가 잔류물 분석을 하건 말건, 나몰라라 모조리 팽개치면서, 뻘짓만 일삼는다.
왜 안하느냐 물으면 답변이 가관이라, 분석비를 안준다 하고, 그렇다고 저에 대한 궁금증이라도 있는가 물으면 실은 이것이 아주 심각한데 아무도 필요성도 못느끼고,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속으로부터 썩어 문드러졌다.
의문이 없는 데서 무슨 學이 싹 트겠는가?
[독설고고학] 덧띠토기, 무엇 하는 그릇이었는가를 묻는 데서 고고학은 출발한다
https://historylibrary.net/entry/Bell-Beaker
[독설고고학] 덧띠토기, 무엇 하는 그릇이었는가를 묻는 데서 고고학은 출발한다
약 4,500년 전, 지금의 폴란드 땅은 오늘날 고고학도들이 벨 비커 문화Bell Beaker culture라고 부르는 청동기시대 문화가 퍼진 지역 중 하나였다.저 시대 문화를 저리 부르는 까닭은 저 문화를 대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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