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사에서는 주로 한漢나라 시대에 집중적으로 보이며 유행하는 천추만세千秋萬歲 와당이라
저에 적힌 글자가 요상하지만, 당시 유행한 글자체, 곧 전서체로 쓴 것이라 그런 것이니 그런갑다 하면 된다.
천추만세千秋萬歲는 실은 같거나 비슷한 뜻을 반복한 데 지나지 아니하니, 천추千秋나 만세萬歲는 결국 삐까번쩍 야단법석 휘황찬란 애매모호 아리까리와 같은 말이다.
글자 그대로는 천추는 가을이 천 개가 늘어졌다는 뜻이요, 만세는 일만 해라는 뜻어니와 천이건 만이건 다 현실 세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나이라 해서 천추만세라 하면 흔히 길상어라 해서 좋은 의미를 잔뜩 담은 문구에 지나지 아니한다.
저 말을 흔히 임금이나 그에 버금하는 존귀한 존재한테 쓴다고 알려져 있으나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라, 부모님이나 조부모 같은 자기 조상한테도 쓴다.
그래서 천추를 누리시고 만세를 누리소서 하는 법이다.
저보다 심한 말이 천지장구天地長久라 글자 그대로 하늘땅, 곧 이 지구 우주가 없어질 때까지 살란 말이다.
글타고 천지장구를 황제만 쓰겠는가? 지나개나 다 쓴다.
흔히 묘지명 같은 데서 그것을 종결하는 말로 등장한다.
천지장구도 아무나한테 쓰는데 하물며 천추만세임에랴?
이것도 앞으로 과학 발전에 따라 천추나 만세를 사는 사람이 나올까 모르겠다만, 저 말은 실은 죽음에 대한 완곡한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저런 천추만세 같은 길상어를 적은 와당은 꼭 황제나 임금한테 쓰는 것만도 아니요, 관공서에서는 자주 써서 지붕에 올렸다.
작금 어느 드라마가 황제한테 쓰야 할 만세를 쓰지 않고 제후한테나 쓰는 천세라는 말을 썼다 해서 논란이 된다 하거니와, 무식이 하늘을 찌르는 주장이다.
배워 쳐먹어도 어디서 그런 구닥다리만 배워 쳐먹었는지 모르겠지만, 천추 곧 천세가 되건 만세가 되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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