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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는 workaholic이었다.
잠도 없이 일을 무진장하는 사람이었다.
영조가 왕위에 오르고서 노론계 김동필을 도승지로 삼자, 소론인 영의정 이광좌는 그 꼴을 보지 못하고 어떻게든 몰아내고 싶었다.
그래서 조보에 전날 거조擧條를 미처 내지 못한 것을 빌미로 어전에서 매서운 공격을 감행했다.
이광좌 : "요즘 승정원이 게을러 터져 전날 거조擧條를 조보에 내지도 못하는데, 제가 승지를 할 때 이런 것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추고하소서."
영조 : "도승지 왜 그랬어?"
김동필 : "선왕 때까지 거조擧條는 종이 한 장도 다 채우지 못했는데, 지금은 한아름인디요?"
이광좌 : "그래도 다음날 내야 혀!"
김동필 : "승지, 주서, 한림, 서리까지 죄다 올인해도 벅찬디요?"
이광좌 : "그래도 해야 혀!"
영조 : "모두 내기에 곤란하다면 조정해서 분량을 줄이자."
이광좌 : "안 되는디?"
영조 : "그럼 어쩌라고? 까라면 까!"
(실제 이렇게 이야기 한 것은 아니고 윤색이 창작 수준이나 내용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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