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갈구3 갈구渴求라는 이름의 열차 "기다리는 건 일찍 오지 않아. 두려워할수록 빨리 오지." 내가 기억을 망실한 어느 삼류영화 대사 중 하나인데 그 작가한테 오리지낼러티가 있는지 아님 그 작가가 어디서 본 구절이라 해서 따왔는지 모르겠지만 폐부를 찌른다. 비단 공포뿐이랴? 기대 또한 그러지 않겠는가? 갈망이 갈망인 까닭은 그 더딤에서 비롯하지 않겠는가? 기다림은 애탐이다. 그래서 애는 더 끓는 법이다. 2023. 9. 30. Autumns on rooftop, 다시 그걸 덮치는 갈구 가을은 대명사도, 추상명사도, 단수도 아니다. 가을은 여러 개라 그 모습도 각각이라 격투기하다 얻어터쳐 펄펄 피흘리는 모습이기도 하고 오르가즘 뒤에 밀려드는 축처짐이기도 하며 분노가 잦아들기 시작하는 식식거림이기도 하고 그랬다가 도로 솟는 활화산이기도 해서 붉음이 넘쳐 눈부심이 되기도 하며 그래서 반사하는 몰골 같아 그 하나를 추리자면 애글글면이라 이름하여 가로대 갈구라 한다. 가을은 탐욕이다. 2021. 10. 28. "네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는 명을 거역한 에릭 클랩튼 '전설'이 된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 그의 음악과 삶송고시간 | 2020-01-20 17:17 흉노와의 전쟁에서 패전한 장군을 좀 봐 줍시다 라고 했다가, 노여움을 사서 느닷없이 불알이 짤리고서는 한여름에도 찜질방에서 지져야 하는 신세가 된 사마천司馬遷은 그런 처사, 혹은 그런 신세를 절규하며 아버지가 쓰다 만 역사서를 완성하니 이를 후세는 《사기史記》라 한다. 이 불후의 역사서를 쓰는 심정을 그는 발분發憤으로 꼽았거니와, 이 발분이야말로 창작의 원천이라 했다. 걸출한 기타리스트 에릭 파트릭 클랩튼 Eric Patrick Clapton 이 있다. 1945년 3월 30일 생이니, 조만간 만 74세 할배라, 데뷔가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1962년으로 나보다 한 세대가량이나 빠른 인물이지만, 내 세대에 그의.. 2020. 1. 2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