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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네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는 명을 거역한 에릭 클랩튼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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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된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 그의 음악과 삶

송고시간 | 2020-01-20 17:17



흉노와의 전쟁에서 패전한 장군을 좀 봐 줍시다 라고 했다가, 노여움을 사서 느닷없이 불알이 짤리고서는 한여름에도 찜질방에서 지져야 하는 신세가 된 사마천司馬遷은 그런 처사, 혹은 그런 신세를 절규하며 아버지가 쓰다 만 역사서를 완성하니 이를 후세는 《사기史記》라 한다. 이 불후의 역사서를 쓰는 심정을 그는 발분發憤으로 꼽았거니와, 이 발분이야말로 창작의 원천이라 했다. 


걸출한 기타리스트 에릭 파트릭 클랩튼 Eric Patrick Clapton 이 있다. 1945년 3월 30일 생이니, 조만간 만 74세 할배라, 데뷔가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1962년으로 나보다 한 세대가량이나 빠른 인물이지만, 내 세대에 그의 세례를 받지 아니한 사람은 없다시피 할 정도로 그 영향력은 막강하다. 





요새 스크린에서 음악영화, 특히 대중음악 스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가 붐을 이루다시피 하거니와, 퀸과 프레디 머큐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보헤미안 랩소디가 대히트 하더니, 흥행에서는 실패했으나, 엘튼 존을 소재로 삼은 '로켓맨'도 등장했다. 이번에는 픽션과 팩션을 가미한 이른바 순수영화가 아니라 저를 앞세운 다큐가 이땅에 상륙한단다. 


23일 개봉하는 '에릭 클랩튼: 기타의 신'이 바로 그것으로, 이 영화는 에릭 클랩튼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라 한다. 시사회에 다녀온 우리 공장 영화담당 기자한테 "볼 만하더냐"? 물으니 "재미 없다" 해서 짚이는 바가 없지는 아니해서 "너 혹시 클랩튼 아냐?" 했더니 모른다고 한다. 그러면서 "저는 그랬는데, 좋다는 사람도 많아요" 한다. 


2011년 방한 콘서트 때 에릭 클랩튼



기사에서 정리했듯이 그 또한 70성상에서 굴곡 많은 삶을 살았다. 자신을 키운 부모가 실은 할아버지 할머니요, 누나로 철석같이 믿은 이가 실은 생모였으니, 이건 뭐 이런 막장 드라마도 없다. 


여자 관계도 순탄치 아니해서 그가 빠진 여자가 하필 절친이요 비틀스 멤버인 조지 해리슨의 아내 페기 보이드였다. 이룰 수 없는 사랑? 혹은 이루기 힘든 사랑에 괴로워 방황하며 알콜 중독자가 되기도 했다. 


꿩 대신 닭이라는 심정이었는지, 이탈리아 여성한테서 아들 코너를 얻어 그에다가 사랑을 쏟았지만, 그만 비명에 가고 말았다. 


그의 명곡이라 해서 통용하는 노래들은 이런 삶에서 나온 절규다. 페기 보이드를 향한 갈구 혹은 절망은 'wonderful tonight'에 남았고, 떠난 아들을 향해 'tears in heaven'을 썼다. 





밟문發憤이 창작의 원천이라는 사마천을 교정 보완한다. 


위대한 창작은 상실喪失과 갈구渴求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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