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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십구수13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딩가딩가 놀아보세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 제4 금일량연회今日良宴會 금일량연회今日良宴會 : 오늘 떠들썩한 잔치 벌이니 오늘 떠들썩한 잔치 벌이니 그 기쁨 다 말하기 어렵네 쟁 튕기니 뛰어난 소리 나고 새 노랜 신묘하여 입신이네유덕한 분 고상하게 노래하니곡조 아는 사람만 참뜻 아네 모두가 바라는 바는 같으나 생각만 하곤 말하지 않을 뿐사람 태어나 사는 한 세상 휙 몰아치는 돌풍 속 먼지같네 어째서 빠른 말 채찍 더해 먼저 요로 차지하지 않겠는가 궁함과 비천 견디려 말게나 험한 길 오래도록 고되니 말일세 今日良宴會歡樂難具陳彈箏奮逸響新聲妙入神令德唱高言識曲聽其真齊心同所願含意俱未申人生寄一世奄忽若飆塵何不策高足先據要路津無爲守貧賤坎坷長苦辛 고시십구수가 전반으로 보아 표현이 매우 직설적이며, 그런 까닭에 2천년 전 시라고 해도, 이렇다 할 주.. 2019. 2. 8.
저들은 딩가딩가하는데 우리라고 풀 죽어야 쓰겠는가? 푸르디푸른 무덤 위 잣나무[청청능상백·青青陵上柏] 漢代에 민간에서 유행했을 노래 19수 모음인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 중 하나로, 이것이 문헌에 문자로 맨 처음 정착한 《문선文選》에서는 그 세번째로 채록했다. 이 역시 carpe diem이라는 코드가 짙다. 제목에 들어간 능(陵)은 대별하면 山(혹은 언덕)과 무덤이라는 두 가지 뜻이 있는데, 이 시 전반에 흐르는 기조가 인생무상에 가깝고, 짧은 인생 즐기며 살자는 취지를 볼 적에는 무덤이 더 적당하지 않나 싶어 일단 무덤으로 옮겼다. 자세한 작품 해설은 서성, 《한시漢詩, 역사가 된 노래》(천지인, 2013)를 참고하기 바란다. 서성 선생은 무덤이라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陵을 언덕이라 옮겼음을 밝혀둔다. 그 어느 것이나 대세에 지장은 없다. 나아가 더.. 2018. 11. 19.
살아 백년도 못사는 인생, 고로 Carpe Diem 백년도 살지 못하는 인생[생년불만백·生年不滿百]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 중 제15 백년도 되지 않는 인생늘 천년 근심 품고 사네 짧은 낮 긴 밤 근심이라 촛불 켜고 놀지 않으리오 즐거움은 누릴 때가 있어내년을 어찌 기다리리오 어리석은 이 재산 아끼다후세 비웃음만 사기 마련왕자교는 신선이 되었지만 그처럼 되기는 어렵다네 生年不滿百 常懷千歲憂 晝短苦夜長 何不秉燭遊爲樂當及時 何能待來玆 愚者愛惜費 但爲後世嗤 仙人王子喬 難可與等期 전형적인 카르페 디엠 Carpe Diem, 곧 seize(catch) the day를 제창하나, 언제나 이런 쾌락주의 에피규리언 이면에는 짙은 니힐리즘을 동반하기 마련이라, 후한대에 유행한 이 시편 역시 짙은 인생무상을 노래한다. 이 시가 제기한 문제의식은 후대 불후한 절편絶篇을 낳으니, .. 2018. 11. 18.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란? 중국 남조南朝 양대梁代 소명태자昭明太子가 편집한 중국 고대 시문 앤솔로지인 《문선(文選)》 권29에 수록한 작가 미상 19종 오언시五言詩를 지칭한다. 위진 이래 극성을 구가하는 오언시 기원이 된다 해서 그 문학적 의미가 대서특필된다. '古詩十九首'라 하지만 각 시에는 고유 제목이 없다. 《문선》과 거의 동시대에 편찬된 고대 연애시가집인 《옥대신영玉臺新詠》에는 19수 중 8수를 수록하면서 전한 무제 때 인물인 매승(枚乗) 작품이라 했지만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 일반적으로는 후한 중기 이래 지식인층에 속하는 사람들이 당시 민간 가요인 이른바 악부樂府를 기초로 해서 창작한 것으로 간주한다. 이는 노래를 염두에 둔 가사였을 가능성이 크다. 애초 제목이 없으니 편의상 그 첫 구절을 따서 제목을 삼아 구별하는 일이.. 2018. 11. 18.
창기 출신 생과부의 한탄 "독수공방 어려워"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 중 두번째 '푸르디푸른 강가 풀[청청하반초·靑靑河畔草]'이다. 이 역시 전편과 마찬가지로 연애시 일종이거니와, 개망나니한테 시집가서 독수공방하는 신세를 한탄한다. 다만 공상난독수空床難獨守라 해서, 그 신세 더는 견딜 수 없다는 암시를 하거니와, 모르겠다. 그리해서 새로운 사랑을 찾았는지는. 푸르디 푸른 강가 풀 울창한 정원 버드나무 곱다란 누대 위 여인이해맑게 창문 앞에 섰네 아리따운 붉은 화장에 희디흰 손 내밀었네 옛날엔 창기였다가 지금은 개망나니 부인망나닌 나갔다 소식없어 빈 침대 지키기 어렵네 靑靑河畔草, 鬱鬱園中柳盈盈樓上女, 皎皎當窓牖娥娥紅粉女, 纖纖出素手昔爲倡家女, 今爲蕩子婦​蕩子行不歸, 空床難獨守 계절 배경은 봄이다. 강풀은 짙어오고 버드나무는 피어나기 시작한다. 봄은 .. 2018. 11. 18.
그대 생각에 나는 폭삭 늙어버리고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는 한대漢代에 유행한 애절한 민가 모음이라, 이런 노래가 한둘이었겠느냐만, 개중에 더욱 애절하다 해서 남조南朝 양대梁代에 소명 태자가 그 방대한 시문 앤솔로지 《문선文選》을 편찬할 적에 유독 이 19수만 골라 채록했으니, 이 경우 고시란 그냥 옛날 노래라 여기면 만사 형통이다. 개중 첫번째가 '행행중행행(行行重行行)'이라, '가고가고 또 가고가다' 정도를 의미한다. 가고가다 또 가고가다 그대와 생이별했네요 떨어진 거리 만여 리 각자 하늘 끝에 있지요 갈 길 험하고 멀어 만날 날 언제일까요?북방 말은 북풍에 기대고 남쪽 새는 남쪽가지에 둥지 틀지요 떨어진 날 이미 멀고 허리띠는 날마다 느슨해지네요뜬 구름 햇빛 가리고 떠난 사람 돌아올 생각 없네요 그대 생각에 늙어만 가는데 세월은 홀연.. 2018.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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