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그리움16 저런 놈과 살아본다면 쫓겨나도 원이 없겠다? 사제향思帝鄕 위장韋莊(836~910) 봄날 노니는데 살구꽃 날려 머리 가득 떨어지네 길가 저 도련님 뉘집 자식이기에 저토록 훈남인가 내가 저이한테 시집가 한평생 함께하면 원이 없겠네 그리 살다 무정하게 버림받아도 미워하지 않으리 春日遊杏花吹滿頭 陌上誰家年少足風流 妾擬將身嫁與一生休 縱被無情棄不能羞 화무십일홍이라 한때 마른 장작 붙은 불길 같은 정념도 잿가루가 되어 뀌다논 보릿자루에 지나지 아니하고 식어버린 사랑이 새사랑 찾아떠나면 이 쓉쉐 가만두지 않으리 하고는 지구촌 끝까지 좇아 패가망신을 주고 살쩜을 도려 씹어도 분이 풀리지 않는 법이다. 고통 회한 분노 복수 없는 별리別離 있던가? 별리는 두 번 세 번 네 번 겪는다고 단련되지 아니한다. 연습도 실전도 경험도 소용없는 데가 별리요 배신이다. 2023. 5. 29. 가뜩이나 긴 밤, 근심 또한 많아 한겨울 매서운 기운 이르니 북풍 얼마나 차가운지 근심 많아 밤 깊어진 줄 알고는 우러러 늘어선 뭇별 보네 삼오 십오일 달은 찼다가 사오 이십일이면 어그러지네 손님이 먼 곳에서 와서는 편지 한 통 나한테 주는데 앞에선 긴 그리움 말하다가 뒤에선 오랜 이별 말하네 편지 소매에 넣어두고선 세 해 되도록 글자는 그대로 한마음으로 구구히 품고선 내 맘 헤아리지 못할까 두렵네 孟冬寒氣至,北風何慘慄。 愁多知夜長,仰觀衆星列。 三五明月滿,四五蟾兔缺。 客從遠方來,遺我一書札。 上言長相思,下言久離別。 置書懷袖中,三歲字不滅。 一心抱區區,懼君不識察。 주석 : 三五: 十五日. 四五: 二十日. 三歲: 三年. 滅: 消失. 區區: 指相愛之情. 《문선文選》 권29에 수록한 작가 미상 한대漢代 19종 오언시五言詩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 중.. 2023. 4. 10. 달밤 님 생각에 눈물은 옷깃을 적시고 명월하교교明月何皎皎 밝은 달 어찌나 휘영청한지 내 비단 침상 휘장 비추네 근심 겨워 잠못 이루고 옷자락 잡고 일어나 서성이네 객지 생활 환락이겠지만 집에 돌라오는 일만 하리오 문밖 나서 홀로 방황하는데 근심걱정 뉘한테 하소연하리 목 빼고 기다리다 방에 들어서니 떨구는 눈물에 옷깃이 젖네 明月何皎皎 照我羅牀幃 憂愁不能寐 攬衣起徘徊 客行雖雲樂 不如早旋歸 出戶獨彷徨 愁思當告誰 引領還入房 淚下沾裳衣 註釋 ① 羅牀幃:羅帳。 ② 寐:入睡。 ③ 攬衣:猶言“披衣”,“穿衣”。攬,取。 ④ 旋歸;迴歸,歸家。旋,轉。 ⑤ 引領:伸頸,“擡頭遠望”的意思。 ⑥ 裳衣:一作“衣裳”。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 중 하나로 《문선文選》에 수록된 순서로써 본다면 마지막 열아홉 번째다. 이 역시 2천년 전 시임에도 어디 하나 설명이 필요없다. ***.. 2020. 12. 13. 선비의 멋 옛 선비의 시문을 보면 아주 간단한 대화를 멋진 시문으로 주고 받는다. 영광에 살던 기천杞泉 이희웅李喜熊(1562~1648)이라는 분이 장성(당시는 영광)에 살던 벗인 추담秋潭 김우급金友伋(1574~1643)에게 다음과 같은 시를 보낸다.(10살 남짓은 뜻이 맞으면 벗을 삼는다, ) With me? 요사이 시름겹기가 고슴도치 터럭이라 年來心事蝟毛多 날마다 큰소리로 강개한 노래 읊어대오 日日高吟慷慨歌 절간에 가을 경치 다해간다고 들었으니 聞道伽藍秋色盡 그대와 함께 찾아가 감상하면 어떻겠소 欲將君去賞如何 이에 김우급은 Call! 이전에 보내주신 시문들 많았는데 從前詩什寄來多 슬픈 노래 아니라 원망의 노래였소 不是悲歌即怨歌 절에 가자는 시 한 수 방금 받았거니 尋寺一聯今始到 가을 산을 돌아보면 흥취가 어떠할지.. 2020. 9. 19. 당신 향한 그리움 보름달만 같아 당신 떠난 다음부터[自君之出矣] [唐] 장구령張九齡(678~740) 自君之出矣 당신 떠난 다음부터 不復理殘機 다신 남은 베틀 생각없어요 思君如滿月 당신 향한 그리움 보름달 같아 夜夜減淸輝 밤마다 맑은 빛 줄어만 가네요 Taeshik Kim 夜夜減淸輝 밤마다 맑은 빛 줄어만 가네요...문맥으로 보면 당신 향한 그리움이 서서히 옅어지는 것보다는, 당신 생각에 내 몸뚱아리 조금씩 죽어간다는 뜻으로 보는 편이 좋지 않을지..... Hochul Ki 殘機 (殘機, 残机) 殘剩着沒有完成的織物的織機。 《樂府詩集‧清商曲辭一‧子夜歌七》: “始欲識郎時, 兩心望如一。 理絲入殘機, 何悟不成匹!” 唐 杜審言 《奉和七夕侍宴兩儀殿應制》: “那堪盡此夜, 復往弄殘機。” 唐 張九齡 《自君之出矣》詩: “自君之出矣, 不復理殘機, 思君如滿月.. 2020. 5. 4. 애탐이 핏덩이로 변한 마가목 다른 친구들은 다 꼬꾸라져 나신裸身인데 쥐뿔 뭐 잘났다고 저리도 아둥하고 바둥하는고? 그러니 왜 그리 단심丹心 토로 했던고? 애탐이 지나치면 핏덩이가 된다더라. 2019. 12. 27. 이전 1 2 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