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베네치아28 셰익스피리언 벨트, 베로나 파도바 베네치아 가운데 파도바를 중심으로 동서 방향 날개쭉지 모양으로 펼친 베로나 베네치아가 실은 셰익스피리언 루트 Shakespearian Route 다.베로나가 로미오와 줄리엣 무대요, 파도바는 말괄량이 길들이기 배경이며 베니스의 상인이야 제목 자체가 베니스, 곧 베네치아니 말할 나위가 없다.저 중에서 파도바 기반 말괄량이는 나도 그 장소를 기억하지 못했는데 베네치아 대학 교편 잡고 파도바 사는 안종철 교수가 귀띰한다.왜 셰익스피어는 이태리를 설정했을까?저와 관련한 설왕설래가 있으리라 보지만 내가 그 정도로 셰익스피어를 파고 들 생각은 없거니와그래서 저와 관련한 어떤 믿을 만한 천착 연구가 있는지는 모르겠다.셰익스피어는 그 명성과 달리 행적이 뚜렷하지 않은 데가 너무 많다.스트라퍼드 오폰 에이번 촌놈 출신 그가 상인.. 2024. 11. 29. [발칸기행](32) 이라클리오 일출 마주하며 노는 것도 디다는 경상도 말이 있다. 말이야, 또 남들 눈엔 틀림없이 그리 비치겠지만 내 성정에 딩기딩가라는 말은 등재될 수 없다. 끊임없이 무얼 찾아다니려 하며 그에서 뭐라도 하나 더 주워담으려했으니 그 담은 자리만큼 뒤로 금새 빠져나가는 것도 적지 않다. 그걸 다 담았다간 내가 터지고 말았을 것이니 이곳 시간 이제 아침 8시, 크레타섬 주도 이라클리오 동쪽에서 해가 뜬다. 서쪽으로 치달았다 도로 제자리 돌아왔으니 이제 동서방향이 대강은 잡히며 내가 마주한 바다가 지리 상식 동원하면 북쪽이리라. 어젯밤, 긴 운전 여파도 있고 단 하루도 쉼없이 달린 잔영이겠지만 샤워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뻗어버렸다. 새벽, 몸은 천근만근인데 이상하게도 제대로 쉬었다는 느낌이 온다. 오늘부턴 이라클리오를 아지트 삼아 이곳.. 2024. 10. 23. 관광산업, 그 이상으로서의 베네치아와 현실의 베네치아 베네치아가 관광지로 뜨기는 그 역사가 이른바 그랜드 투어 Grand Tour가 개시된 이래 대략 300년을 헤아리지만, 그에 따른 몸살이 적지 아니해서, 무엇보다 지역공동체가 급속도로 파괴된다는 데 있다. 이는 인구 변화를 보면 극명하게 드러나거니와, 대권역 베네치아가 아닌 센트로 스토리코 centro storico라 일컫는 베네치아 역사지구와 테라페르마 terraferma 라 일컫는 기타 부속 지구를 합친 베네치아 인구는 1951년에 대략 17만5천 명이었으니 이것이 베네치아가 번성한 지난 수 세기 규모였다. 하지만 2022년 현재 베네치아 인구는 5만 명 이하로 떨어졌으니 이는 중세시대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 막대한 관광산업 활성화에 힘입어 베네치아는 외려 지중해 일대 해.. 2023. 12. 31. 빨래방 뺑끼칠 마을 부라노 훗날 패티김이나 이미자급이 될지도 모르는 어떤 젊은 여가수가 뮤직비디오인지를 이짝에서 찍었다 해서 베네챠 라고 하면 온통 이곳을 소개하기에 무료함 달래려 댕겨왔다. 섬 이름은 부라노인지가 뭔가라 하던데 그 남쪽에 또 다른 섬이 있어 그곳은 유리공예로 유명한 무라노라 한다더라. 이놈들은 섬 이름도 돌림자를 쓰나보다. 애니웨이 부라노는 그런 까닭인지 유난히 한국 방문객이 많다. 이곳에선 중국인도 쪽도 쓰지 못한다. 가서 보니 뺑끼칠 마을이요 빨래방 마을이라, 이불 하난 잘 마를 마을이다. 겨우내 쓴 담요 꺼내 다라이에 물 채우곤 하이타이 듬뿍 풀어 발로 질근질근 밟으면 삼십분 되지 않아 각질이 다 없어질 것만 같다. 이곳을 찾은 한국방문객들 반응을 보니 알록달록 오색 취향이 다대한 때문인지 다들 탄성이나 나.. 2023. 8. 1. 복직한 날 건성건성 둘러본 베네치아 이 사진을 올리고선 나는 이리 썼다. 베네차..코딱지 만한 도시국가라더니 니미랄 메인홀은 근정전 열배. 그러고선 이런 뭉태기 올리면서 적은 글은 이렇다. 비록 우여곡절 있었지만 성당도 들어가고 찰주까지 스투파에도 올랐으니 베네챠에선 그런대로 목표한 일은 했다. 어다가면 맛집 있다느니 물이 바닥에 차 올랐는데 지금은 어떻냐느니 하는 질문은 사양한다. 2017년 8월 1일이었다.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서 복직이 확정된 상태에서 감행한 유럽여행이었고, 저 날 나는 문서상 복직해서 휴직에 들어갔다. 2023. 8. 1. 비타민C 두 봉다리 주고 사라진 자매 배 타고 어디가는 길에 로마로 향한다는 서른살 서물여섯살 자매와 잠깐 얘기하다 헤어지는데 건강 챙기라면서 두 봉다리를 주고 간다. 나는 줄 것이 없어 마음만 보낸다. 요새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럽 장기 여행이 붐이란다. 공교롭게 내가 이번에 만난 젊은 친구들이 다 그랬다. 저 시절없이 지난 나는 해직이란 축복에 비로소 그걸 실행하고 있으니 담번 해직은 더욱 알차게 맞이할 것으로 본다. (2017. 7. 31) *** 저 자매는 베네치아 수상 버스에서 잠깐 스쳤으므로 얼굴도 도통 기억에 없다. 다만 저 비타민C 선물이 하도 고마워 혹 인연이 되면 거나하게 대접하고 싶단 생각은 가끔 한다. 혹 저날 나한테 저걸 준 인연이 있는 분은 연락이 왔으면 싶다. 2023. 7. 31. 이전 1 2 3 4 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