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벼농사14 못자리 조우하며 격발한다 내 고향에 국한하니 다른 데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벼농사가 사라졌다. 벼농사가 사라지니 제비가 사라졌다. 제비는 진흙으로 집을 짓는데 그 진흙은 벼논에서 조달했으니 물을 대는 농사가 사라지니 제비가 무엇으로써 건축을 한단 말인가? 나락이 사라진 논엔 온통 다마네기 마늘 파 차지요 아예 끌어엎고 과수원으로 변한 곳 천지다. 이젠 아무도 벼농사를 짓지 아니한다. 왜 그런가? 투자 대비 이문이 남지 않기 때문이다. 이문은커녕 손해만 막심하니 누가 벼농사 하겠는가? 쌀은 사다 먹는 게 남는 장사다. 그때야 먹는 게 급했다. 이문은 고사하고 입에 풀칠을 해야 했다. 굶어죽지 않으려 벼농사를 했으니 그래도 언제나 쌀은 모자라 언제나 보릿고개는 어김없었다. 그땐 또 대가족이라 딸린 새끼가 기본 다섯이요 열인 곳도 드.. 2020. 5. 10. 비 온 뒤 우후죽순 같은 벼 한시, 계절의 노래(38) 교외로 나가[出郊] [송(宋)] 공평중(孔平仲) / 김영문 選譯評 밭둑 아래 샘물 졸졸봄비는 맑게 개고 무수한 새 벼 포기일제히 살아났네 한 해의 농사는지금부터 시작되어 서풍이 불어올 때옥 열매 맺으리라 田下泉鳴春雨晴, 新秧無數已齊生. 一年農事從今始, 會見西風玉粒成. (2018.05.21.) 어젯밤과 오늘 아침까지 내린 봄비에 냇물이 넉넉하게 불어났다. 한창 모내기에 바쁜 농촌에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다. 지금은 거의 기계로 모내기를 하지만 옛날에는 다 손으로 심었다. 이 논둑에서 맞은편 논둑까지 못줄을 길게 치고 농군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나누어 선다. 대개 오른손잡이가 많으므로 먼저 오른편으로 모를 심어 나가다가 옆 사람이 심어놓은 자리에 닿으면 다시 한 줄 앞으로 나와 반.. 2018. 5. 21. 이전 1 2 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