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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왕모8

서왕모의 곤륜산 선도산과 서악서원 경주분지를 중심으로 서쪽에 똬리를 튼 큰 산이라 해서 서악西嶽이라지만, 嶽이라는 별칭에는 어울릴 만한 높은 산은 아니니 일명 이곳을 서형산西兄山이라 하거니와 글자를 곧이곧대로 풀면 서쪽에 있는 형님 혹은 누님 같은 산이란 뜻이니 결국 서악을 이리 푼데 지나지 않거니와 그 기슭에 정좌한 서악서원西嶽書院 저 뒤편 펌퍼짐한 산이 바로 서악이요 서형산이다. 조선시대 서원은 항용 그곳이 자리한 곳 지명을 따서 명명하거니와 이 서원 역시 그리 불리는 원천이 저 산에서 말미암는다. 이곳 서악은 다른 별칭도 있어 선도산仙桃山이라 하거니와 이건 말할 것도 없이 서왕모西王母라는 지상의 절대 여성, 절대 권력자가 사는 신선의 서쪽 궁전이라는 관념에서 따왔으니 仙이란 서왕모가 대표하는 신선들의 궁전이란 뜻이요, 그곳에는 불사.. 2019. 6. 16.
만나기 어려웠기에 헤어지기도 어려워 당말唐末 문단에 유미주의라는 열풍을 일으킨 이상은李商隱. 이 유미주의 열풍은 어쩌면 남북조시대, 특히 남조 육조로의 회귀이기도 했다. 이 친구 말은 빌빌 꼬아 알아먹기가 에렵기 짝이 없는데...시 제목도 무제(無題)라 한 일이 많았으니, 그래도 다음 시는 알아먹기가 개중 쉽고 애잔하다. 무제(無題) 만나기 어려웠기에 헤어지기도 어려워 동풍이 메가리 없어 온갖꽃 떨어지네 봄누에는 죽어서야 실 뽑기 끝나고 촛불은 재되어야 비로소 촛농 마르네 새벽 거울보다 수심에 머리 희어지고 밤엔 읊조리다 달빛 찬 줄 알았네 봉래산 예서 가는 길 멀지 않으니 파랑새야 살짝 가서 찾아보고 오렴 相見時難別亦難, 東風無力百花殘. 春蠶到死絲方盡, 蠟炬成灰淚始乾. 曉鏡但愁雲鬢改, 夜吟應覺月光寒. 蓬山此去無多路, 青鳥殷勤為探看. 몇몇.. 2019.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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