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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시절 아님에도 서둘러 찾아간 꽃 소식 한시, 계절의 노래(228)동짓날 혼자 길상사에서 놀다[冬至日獨遊吉祥寺] [宋] 소식 / 김영문 選譯評 우물 바닥 약한 양기돌아 왔는지 아닌지부슬부슬 찬 비가마른 풀뿌리 적시네어느 누가 다시 또소 선생 행색처럼꽃 시절 아닌데도혼자 오려 하겠는가井底微陽回未回, 蕭蕭寒雨濕枯荄. 何人更似蘇夫子, 不是花時肯獨來.동지를 ‘작은설’이라고 한다. 밤이 가장 길어 다시 양기를 처음 회복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복양절(復陽節)’이란 명칭도 그래서 ..
동아시아 세계를 지배한 월드스타 소동파 문화사 관점에서 동아시아 세계 최초의 월드스타는 단연 낙천(樂天) 백거이(白居易, 772~846)였으며, 그 뒤를 이은 이가 동파(東坡) 소식(蘇軾, 1037~1101)이라는 말을 나는 여러 번 했다. 백낙천이 등장하고, 그가 장한가(長恨歌)를 발표하자, 동아시아 세계는 열광했다. 그는 당대의 기린아였다. 장한가와 비파행(琵琶行)를 비롯한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면, 그 소식은 삽시간에 국경을 넘어 동아시아 세계로 퍼져나갔고, 그의 시집은 금새 바다를 ..
이마는 툭, 눈은 움푹 한시, 계절의 노래(193)장난삼아 짓다(戲作)[宋] 소식(蘇軾) / 김영문 選譯評 뜰 앞으로 네댓 걸음나가기도 전에화려한 마루 맡에이마 먼저 부딪치네몇 번 눈물 닦아도깊은 눈에 닿기 어려워두 샘물 그렁그렁그대로 남아 있네未出庭前三五步, 額頭先到畫堂前. 幾回拭淚深難到, 留得汪汪兩道泉. 나이 차이가 많지 않은 형제, 자매, 남매들은 늘 소소하게 다투며 자라기 마련이다. 티격태격, 옥신각신하는 삶 속에서 끈끈한 가족애를 형성한다. 한 ..
수염에 귀조차 보이지 않는 동생 동파야 듣거라 한시, 계절의 노래(192)장난으로 짓다(戲作)[宋] 소소매(蘇小妹) / 김영문 選譯評 한 무더기 시든 풀이입술 사이로 뻗어 있고수염이 귀밑머리 이어져귀조차 종적 없네입꼬리 몇번 돌고도입 찾을 수 없었는데갑자기 털 속에서소리가 전해오네一叢衰草出唇間, 鬚髮連鬢耳杳然. 口角幾回無覓處, 忽聞毛裏有聲傳. 북송의 소동파(蘇東坡: 蘇軾)는 중국 전체 문학사에서 가장 뛰어난 성취를 이룬 대문호다. 앞에서도 소개한 바와 같이 그의 부친 소순(蘇洵..
옥쟁반 구르는 추석밤 보름달 보며 한시, 계절의 노래(181)중추절 달(中秋月)  송 소식 / 김영문 選譯評 저녁 구름 모두 걷혀맑은 한기 가득하고은하수 고요한 곳옥쟁반이 굴러간다이 생애 이 좋은 밤오래 가지 않으리니명월을 명년에는어디에서 바라볼까暮雲收盡溢淸寒, 銀漢無聲轉玉盤. 此生此夜不長好, 明月明年何處看. 우리가 사는 지구에 해만 있고 달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어쩌면 인류의 사고가 극단으로 치달려서 인류가 오래 전에 멸종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낮에 ..
사립문 기대어 자식을 기다리며 한시, 계절의 노래(172)동파 선생 시를 차운하다(次東坡先生韻) 송 장효상(張孝祥) / 김영문 選譯評 아득하게 강남 땅바라다보니자욱한 안개 속에태양이 뜨네백발성성 양친께선대문에 기대자식 돌아 오기를손꼽는다네悠然望江南, 日出煙靄微. 倚門雙白發, 屈指待兒歸. 백발이 성성한 부모가 대문에 기대 기다리는 자식은 어디로 갔을까? 왜 돌아오지 않는 걸까? 중국 강남은 대지도 넓은 데다 강, 호수, 운하가 많아 안개가 끼면 정말 망망..
구슬처럼 튀는 빗방울 한시, 계절의 노래(141)6월 27일 망호루에서 술 취해 쓰다. 다섯 절구(六月二十七日望湖樓醉書五絶) 중 첫째 송 소식 / 김영문 選譯評 먹장구름 뒤집히나산도 아직 못 가린 때희뿌연 비 구슬처럼나룻배로 튀어드네땅 휩쓸며 바람 불어갑자기 비 흩으니망호루 아래 저 호수는하늘인양 펼쳐졌네.黑雲飜墨未遮山, 白雨跳珠亂入船. 卷地風來忽吹散, 望湖樓下水如天.이 시를 읽을 때마다 ‘천의무봉(天衣無縫)’이란 말이 떠오른다. 아무 꾸밈이 없고 자연..
취해 누우니 갖은 상념이... 한시, 계절의 노래(133)술 취해 잠자는 이(醉睡者) 송 소식 / 김영문 選譯評 도(道) 있어도 행하기 어려우니취하는 게 더 낫고입 있어도 말하기 어려우니잠 자는 게 더 낫네선생은 이 돌 사이에술 취해 누웠으나만고에 그 뜻을아는 이 아무도 없네有道難行不如醉, 有口難言不如睡. 先生醉臥此石間, 萬古無人知此意.공자는 천하를 구제하려는 뜻을 품었으나 그를 써주는 사람이 없어서 천하를 방랑했다. 굴원은 직간으로 초 회왕(懷王)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