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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唐詩] 이빈李頻 도한강渡漢江

by 초야잠필 2023.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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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渡漢江〉
李頻
嶺外音書絶
經冬復歷春
近鄕情更怯
不敢問來人


오랫동안 벽지에 있어 고향과의 서신 왕복도 끊겼는데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집이 가까와 질수록 점점 두려워져 

맞은 편에서 오는 고향 사람들에게 우리집 어떤가요 평안한가요 감히 묻기가 어려워지는것이다. 

이런 경험이 없는가? 

혹여나 집에 나쁜 소식이라도 있을까 봐 묻기가 겁나는 심경.

소식이 끊긴 집에 돌아가는 사람의 조바심이 느껴지는 탁월한 시이다. 

초조하다, 두렵다고 쓰기보다 이렇게 빗대어 둘러 마음을 묘사하는 것은 당시가 아니면 보기 어렵다. 

영남 (영외), 한강이라는 말이 있어 꼭 한국사람이 쓴 시같지만, 

중국시. 당시다.

영외는 영남으로 중국 남쪽 지방, 현재의 광동, 광서, 해남도 일대다.

한강은 양자강 지류다. 

(c) 신동훈


*** Editor's Note ***

대강 뜻만 옮긴다.

嶺外音書絶  고개 밖으로 소식은 끊기고
經冬復歷春  겨울 지나 다시 봄을 지냈네
近鄕情更怯  고향 가까워지니 겁이 나서
不敢問來人  오는 사람한테 묻지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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