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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만나기 어려웠기에 헤어지기도 어려워 당말唐末 문단에 유미주의라는 열풍을 일으킨 이상은李商隱. 이 유미주의 열풍은 어쩌면 남북조시대, 특히 남조 육조로의 회귀이기도 했다. 이 친구 말은 빌빌 꼬아 알아먹기가 에렵기 짝이 없는데...시 제목도 무제(無題)라 한 일이 많았으니, 그래도 다음 시는 알아먹기가 개중 쉽고 애잔하다. 무제(無題)만나기 어려웠기에 헤어지기도 어려워 동풍이 메가리 없어 온갖꽃 떨어지네 봄누에는 죽어서야 실 뽑기 끝나고 촛불..
광주송정역에서 우연히 느낀 바 있어 왔다 간다는데, 실은 언제나 이 말이 아리까리함하니 그 까꾸로가 아닌가 하는 의문에서다. 갔다 오는 건 아닌가 해서 말이다. 그럼에도 왔다 간다 하는 까닭은 내가 현재 터잡고 사는 곳, 곧 서울이 준거인 까닭이다.그런 까닭에 하루건 이틀이건 나흘이건 뭐건 머무르며 자는 일을 유숙留宿이라 한다. 머물며 자고는 훌쩍 떠나기 때문이다.어째됐건 나는 또 머물다 간다. 이 철로 안내하는 길을 따라 나는 또 미끄러지듯 간다...
남포에서 보내는 님 《동문선東文選》 권19권 칠언절구(七言絶句)님을 보내며[(送人] [高麗] 정지상(鄭知常)비 갠 긴 언덕엔 풀 빛 더욱 푸른데남포서 임 보내며 슬픈 노래 부르네대동강 물이야 어느 때 말라버릴지 이별 눈물 해마다 푸른 물결 더하네雨歇長堤草色多, 送君南浦動悲歌. 大同江水何時盡, 別淚年年添綠波. 인구에 회자하는 절창이라 하거니와, 특히 '대동강수 하시진大同江水何時盡, 별루 년년 청록파別淚年年添綠波'는 이후 무수한 변종을 낳게 된다..
그대 떠난 이곳 강산은 텅 비어 맹호연의 죽음을 곡한다[哭孟浩然] [唐] 왕유(王維)죽은 친구 다시 볼 수 없는데한수는 오늘도 동쪽으로 흐르네 묻노니 양양 땅 늙은이여   채주엔 강산이 텅 비었는가  故人不可見 漢水日東流 借問襄陽老 江山空蔡州맹호연은 당대 중기 저명한 시인으로, 동시대를 살다간 왕유와는 절친이었으니, 둘은 소위 전원시라 해서 전원을 소재로 하는 시들로 일세를 풍미했거니..
상리(常理) <고별리(古別離)> 이 역시 서성 선생 글이다. 상리(常理)는 천보 연간 이전에 활동한 시인이란 사실 외에 그밖의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시 2수가 당대 천보 연간(742-755)에 이강성(李康成)이 편찬한 『옥대후집』(玉臺後集)에 실렸다.古別離고별리君御狐白裘, 임자는 호백구(狐白裘)를 입고妾居緗綺幬. 첩은 담황색 비단 휘장에 살지요粟鈿金夾膝, 좁쌀 모양이 새겨진 황금 협슬(夾膝)花錯玉搔頭. 꽃문양이 파여 있는 옥 비녀離別生庭草, 이별 후에 마당에는 풀..
남쪽 가는 하지장을 전송하는 이백 한시, 계절의 노래(91)월 땅으로 돌아가는 하 빈객을 배웅하며(送賀賓客歸越) 당 이백 / 김영문 選譯評경호 흐르는 물에맑은 물결 출렁이니사명광객 귀향 배에흥취가 가득하리산음 땅 도사와만나게 된다면『황정경』을 써주고흰 거위와 바꾸시리鏡湖流水漾淸波, 狂客歸舟逸興多. 山陰道士如相見, 應寫黃庭換白鵝.하(賀) 빈객(賓客)은 하지장(賀知章)이다. 태자빈객(太子賓客)을 지낸 적이 있어서 흔히 하 빈객이라 부른다. 그의 고향은 산음(山陰)으로 지금의 중..
배 타고 떠나는 그대 전송하노니 한시, 계절의 노래(82)이별 네 수(别人四首) 중 둘째[唐] 왕발(王勃) / 김영문 選譯評강 위에 바람과안개 쌓이고산 계곡 깊은 곳운무 짙어라남포 밖에서그대 보내니돌아본들 장차어찌 하리요江上風煙積, 山幽雲霧多. 送君南浦外, 還望將如何.‘송군남포(送君南浦)’는 너무나 익숙한 구절이다. 한 때 고등학교 교과서에 고려 정지상(鄭知常)의 「그대를 보내며(送人)」(「대동강(大同江)」)란 시가 실려 있었던 까닭이다. “비 갠 언덕 위 풀빛 푸른데/ 남포로 임..
낭군 싣고 사라지는 저 강물이 싫어 한시, 계절의 노래(69)나홍곡 여섯 수(囉嗊曲六首) 중 첫째 당(唐) 유채춘(劉采春) / 김영문 選譯評  진회 강물나는 싫어강물 위배도 미워내 낭군싣고 가서해가 가고세월 가네不喜秦淮水, 生憎江上船. 載兒夫婿去, 經歲又經年.설도와 같은 중당(中唐) 시대에 스타 가수가 강남 지역에서 명성을 얻었다. 그의 이름은 유채춘. 당나라 오페라단 참군희(參軍戱)의 인기 가수였다. 바이두(Baidu)가 소개하듯이 당나라의 덩리쥔(鄧麗君)이라 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