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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복3

장미와 대나무 라니 별 희한한 조합도 다 있다 싶지만, 그림으로 옮겨놓으니 제법 아취가 그럴싸하다. 계유년, 곧 1933년 어느 봄날 무호無號 이한복李漢福(1897-1944)의 붓끝이 이 둘을 만나게 하였다. 채색이 들어갔다고 무조건 화려한 그림이 되지도 않고 먹만 썼다고 무조건 담담한 그림이 되지도 않는다. 채색을 써도 얼마든지 이처럼 맑고 담담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법이다. 시대가 시대였으니만큼 일본의 영향을 짙게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무호라는 작가 자신의 역량이 받쳐주지 못하였던들 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 Editor's Note *** 저 이한복은 호를 호가 없다 해서 無號라 쓴 대목이 이채롭다. 그런 까닭에 무호는 자호自號일 것으로 본다. 덧붙여 전통 수묵화로 그렸을 법한 데다가 채색을 씌우고 더.. 2023. 6. 11.
무호無號 이한복李漢福, 그의 글씨 무호 이한복(1897-1944). 근대의 이름난 화가였지만, 당대의 거물 오창석의 제자에게 배워 글씨로도 일가를 이룬 사람이었다. 그러면서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書를 빼자 주장하는, 언뜻 모순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석사논문 하나만 나왔을 정도로 본격적인 연구가 많지 않은데, 언젠가 이분의 서예인식을 한 번 글로 써보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런 사연을 떠나서라도, 글씨가 좋지 않은가 말이다. 멋을 낸 전서 글씨의 구조하며, 긴장미가 흐르는 형태는 또 어떤지. 2021. 3. 24.
무호無號 이한복李漢福(1897-1944)의 글씨 아마 근대의 화가 중에서 글씨 잘 쓰기로는 세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ㅡ 무호 이한복(1897-1944), *** 석수만년石壽萬年이란 돌 같이 만년을 누리라는 뜻이다. 2021.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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