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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자5

성당 말곤 암것도 없는 절간 아시시 페루자는 느닷없이 추가한 항로지만 이곳에 온 김에 아시시Assisi 라는 데를 둘러보지 않을 수 없어피렌체로 북향하기 전 오늘 낮을 아씨씨에 투자키로 하고 페루자 방을 뺐다.캐리어는 물색해 맡기고선 방랑을 하려 한다.페루자는 계속 말하듯이 오기 전엔 정보가 전연 없었지만아시시 역시 그 사정은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이 업계 사람으로 괜히 가 봐야 한다는 압박이 작동하는 데다.왜 그런지는 나도 모르나 그런 식으로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내가 신기할 정도다.그러고서 어젯밤 잠깐, 그리고 새벽에 잠깐 아시시라 훑어보니 젠장여긴 성당 말고는 암것도 없네.어차피 구심이라 해봐야 코딱지일 테고 탱자탱자 커피숍이나 놀며 놀아야겠다. 2024. 11. 25.
페루자 일몰, 그 찬란한 슬픔 어젠 도착이 이미 저녁이었으니 이 찬란한 페루자 일몰을 만나지 못했다.오후엔 박물관 두 군데만 내리 도느라 더 진빠진 하루였으니 농사만큼 힘든 일이 박물관 투어다.왜 이리 더 힘들까?노화에 따른 체력 저하를 무시할 수 없겠지만 이제 박물관 업계 종사자들도 박물관 투어가 중노동임을 고백하고 나설 때다.언제까지 박물관 좋단 상찬만 일삼을 수는 없다.그건 대국민 대시민 사기극이다.왜 이리 힘들까?첫째 내내 서서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이다.둘째 그 탁한 실내 공기 때문이다.첫째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의자를 비롯한 편의시설이 많아야 하고 전시실 중간중간에 카페 같은 편의시설을 과감히 들여야 한다,둘째 문제를 겨냥해서는 실은 창문을 내야 한다.이게 온습도 문제로 쉽지 않은 문제임은 알지만 그 시범을 누군가는 뚫어야 한.. 2024. 11. 25.
아침이 되어 비로소 이쁜 페루자 지금은 해가 좀 들어갔으나 조금 전까진 짱짱했다.그리 높다 할 순 없지만 사방이 산이다.현대 도시야 분지를 중심으로 확장했겠지만 페루자는 근간이 산상도시인 듯하다.로마 이전엔 에트루리아 땅이라 관련 유적이 꽤 있다 들었다.위선 이동노선을 보니 북쪽에 있는 그 유산부터 차차 훌어내릴 생각이다.아침이 되니 비로소 페루자와 그 일대가 아름답게 보인다.일어나자마자 꽤죄죄한 이는 인간뿐이다.무엇이 기다릴지 모르나 접선하러 간다.일단 얼굴이나 보고나서 반갑다거나 고맙다거나 미안하단 말을 해야 하는 이치는 사람이건 사물이건 마찬가지다. 2024. 11. 24.
김천보다 작은 페루자, 안정환이 튄 이유다 여독 푸는 곳으로 생각했지만 결국은 중노동이 되어버린 로마 이후 행선지로 결정한 페루자Perugia는 실상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2002년 한일월드컵 스타 안정환이 한때 소속된 AC 페루자 프랜차이즈 시티라는 것 말고는 없고그렇다고 따로 조사해둔 것도 암것도 없다.텅빈 상태로 테르미니서 잡아탄 완행열차 타고선 세월아내월하 하며 진입 중이라 그제야 도시 기본정보부터 확인에 들어갔는데인구가? 2023기준 16만1천 이랜다. 2010년에 견주어 7천이 줄었으니 예도 급격히 도시기반이 무너지는 게 아닌가 싶다.이 인구를 보고선 안정환이 월드컵 끝나고서 스타덤에 오르자마자 왜 냅다 다른 대도시 연고팀으로 튀려했는지 이제야 이해하게 되었다.무료함이다.이런 중소 지방 도시에선 오래살 수는 없다. 아무리 풍광이 좋아도 .. 2024. 11. 24.
한국이 좋아 한국드라마로 한국어 배운 에티오피아 소녀 지난 5일이었다. 우리 영화 담당 1진 조재영 차장이 어떤 영화제 예고기사를 하나 올렸는데, 이야기인즉슨 "시청각장애인들도 불편 없이 영화를 즐기는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 올해 제8회 행사가 오는 7∼11일 마포구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에서 열린다"는 내용이었다. 올해 영화제에는 총 7개 부문, 28편 영화가 상영된다는 내용도 있었다. 한데 이 기사에 언급한 내용과 관련 사진을 보니, 다음과 같은 언급이 있었다. 단편 애니메이션 '산책가' '페루자'를 극장에서 라이브 화면해설로 감상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산책가'는 시각장애인 동생과 누나가 촉지도로 함께 떠나는 가상의 산책길을 그렸고, '페루자'는 에티오피아 오지 소녀 페루자가 조혼을 피해 꿈을 이루려는 노력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페루.. 2018.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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