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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머드 화석, 그 쏜살로 달린 10년 이 털매머드 뼈 기증에 얽힌 일화는 내가 몇 번에 나누어 정리한 적 있거니와 오늘 천연기념물센터에서 임종덕 과장한테 들으니 벌써 기증 10년이라 한다. 기증자인 박희원 회장은 기증 이후 매년 한 번 이상 꼭 들리신다 하는데 나랑은 계속 길이 엇갈려 기증 이후엔 한 번도 뵙지 못하고 있다. 기증이라는 그의 결단이 있었기에 우리도 그럴 듯한 매머드 온전한 양태 비슷한 실물 화석 자료를 구비하게 되었다. 이 기증은 여타 문화재 기증과는 그런 까닭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저리 우뚝 선 매머드 보면 감회가 없을 수 없다. 2024. 5. 24.
병마용갱에 물감을 입히면 저 유명한 진시황제릉 병마용갱 사람이나 말 인형들을 보면 언뜻 무색무취하지만, 자세히 살피면 채색이 확인된다. 2천 년이 넘는 장구한 시간이 흐르면서 이른바 박락이 일어나 물감이 벗겨져 아무 색칠도 하지 않았으리라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저 무덤이 들어설 당시 병마용갱 인형들이 아래와 같았을 것이라는 그림은 물론 상상도다. 하지만 채색이 들어간 것만은 분명하니 저와 엇비슷한 모습이었음에는 틀림없다. 현재에 이끌려 그것이 과거라 생각하면 안 된다. 2024. 5. 24.
군대라는 폭력으로 지탱한 로마 제국 서기 2세기 무렵 Map of the Legions of the Roman Empire, 곧 로마의 지방 행정구역이라 하는데 유의할 점은 이 지방행정 구역이 실은 철저히 군단 중심으로 편제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로마가 팽창 과정에서 문화를 달리하는 지역을 폭력으로 정복 지배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필연적인 편제라 하겠다. 이 군단을 legion 이라 하거니와, 그 뿌리가 되는 라틴어가 레지오 legiō라, 이는 현대 군사용어에도 legion이라는 말로 살아있다.이 레지오는 로마 군대 조직 중 최상위 단위로 로마 시민 Roman citizens 으로 구성되었다. 공화정에서는 보병 4,200명과 기병 300명이었다. 그 기간인 기원전 107년 이른바 마리안 개혁 Marian reforms 이후 각 군단은 5.. 2024. 5. 24.
단양丹陽이라는 말, 적성赤城이라는 말, 그에 숨은 비밀 석회암 동굴 중에서 울진 성류굴처럼 신라시대 문자 자료가 잔뜩 나올 가장 가능성이 큰 곳은 단양이다. 왜인가?이 단양을 진흥왕 시대에 이르기를 적성赤城이라 했다. 赤城이란 무엇인가?신선들이 사는 궁전이 바로 적성이다.지금 이름이 왜 단양丹陽이겠는가?단양과 적성 같은 말이다. 丹을 아십니까?  동굴을 알아야 하고 신선을 알아야 하며, 그 신선됨을 궁극하는 수도 목표로 삼는 도교를 알아야 하는 이유다. 왜 성류굴 말고도 구석기로 유명한 제천 점말동굴에 신라시대 각자가 있겠는가?왜 동굴인가?왜 현무암 동굴인가?종유석이 장기간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져 불로장생하고 신선이 되는 약물로 간주된 약물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하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  2019년 5월 24일 글을 보강한다. 2024. 5. 24.
로마서도 쓴 임시다리 부교浮橋 로마시대에도 강은 이런 방식으로 건너기도 한 모양이라 다른 점이라면 저짝에선 이미 그 시절에 시멘트 공구리 쳐서 상시로 수압을 견디는 석교를 건설한데 견즌어 이짝 조선 땅엔 근대 이전엔 그런 기술도 없어 걸핏하면 민간 어부들 고기잡이 어선 동원해 저와 같은 부교浮橋를 만들어야 했다는 사실이다. 시멘트 공구리 앞세운 압도하는 힘에 동아시아는 맥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그 유일한 예외가 일본이다. 잽싸게 갈아타고선 근대화에 박차를 가했다. 그 종말이 침략제국주의라서 그렇지 저 일본의 재빠른 변신은 인류사 대서특필할 사건이다. 2024. 5. 24.
다른 생산방식은 다른 정치체를 낳는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을 보면, 왜에 대한 기술에서 눈에 띄는 것이 이것을 정치적 성장이라고 보아도 되겠고,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본열도에서 보이는 상당한 수준의 정치적 통일이다. 필자가 보기엔 이는 야요이시대 이래 일본열도가 공유한 집적화한 도작 농경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한반도의 경우 물론 상당한 정치적 통합과 성장을 이루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지역별로 상당한 차이와 독자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필자가 보기엔 이렇게 보이는 것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로 들 수 있는 것은 한국사의 배경이 되는 지역에서 보이는 각 지역별 농업생산의 차이에서 기인한 바도 있다고 생각한다. 한반도 북부에서 성립한 위만조선과 한 군현은 그 지역 농업생산 방식에 비슷.. 2024. 5. 24.
나가사키 만에 쳐박힌 여몽연합 일본정벌 선단 잔해 지난 10년간 일본국 나가사키현 다카시마 해역 조사에서 일본 정벌에 나선 고려몽고연합군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고선박 두 척 잔해가 발견됐다. 1호라 명명한 난파선은 해안에서 200m 떨어진 곳 수심 23∼25m 지점에서 일부 매몰된 상태로 발견됐다. 용골 keel 과 가보어드 garboards 는 분리된 상태며 격벽 bulkheads 은 없어졌다. 용골은 12미터에 이른다. 회수한 유물 중에는 밸러스트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돌탄 stone shot 과 벽돌도 포함됐다. 이 배는 중국 송나라와 명나라의 봉래호 Penglai ship 혹은 영파호 Ningbo ship 와 다소 차이가 있지만 비슷했다. 2호 난파선 역시 200m 떨어진 데서 13∼15m 깊이 두꺼운 퇴적층 아래 묻혀 있었다. 놀랍게도 용골.. 2024. 5. 24.
야요이 농경의 기원은 한반도 난대림 지역을 주목해야 논리적으로 볼 때 여기 말고는 일본열도에서 보는 고도로 집적한 도작촌의 발생을 예상할 수 있는 곳이 없다. 바로 한반도 남해안 난대림 지역에서 잡곡을 누르고 고도화한 도작촌이 형성되었다고 보며 이는 같은 한반도 남부 일대라 해도 난대림 이북의 온대림 지역과는 논의 비율에 있어 차원이 다를 정도로 높았을 것이라 본다. 어떻게 아는가? 쌀 농사가 됐건 잡곡 농사가 됐건 기온과 식생을 이길 수 있는 존재는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온대림지역과 난대림 지역은 당연히 벼농사의 집적도와 고도화에 있어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바로 이 지역에서 야요이 도작촌이 발생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결국-. 같은 송국리문화권이라고 해서 온대림 지역과 난대림 지역은 같은 모습의 농사를 짓고 있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후자.. 2024. 5. 24.
한반도: 농경의 확산과 두 차례의 변화 한반도로 농경이 확산하는 단계에서 최소한 두 번의 변화를 우리는 점칠 수 있다. 첫째는 한반도에 먼저 들어와 있던 잡곡농경에 도작농경이 결합하는 단계다. 이 두 가지 농경은 서로 다른 기원을 가지고 있으며 도입 시기는 도작이 잡곡보다 늦고, 도작은 한반도로 넘어오자마자 북쪽은 관두고 남쪽으로 확산을 시작했을 것이기 때문에 한반도 북부 어딘가에서 도작과 잡곡농경이 대대적으로 합쳐지는 단계가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혼합농경은 한반도 남부로 확산되어 갔을 텐데, 이 혼합농경은 도작과 잡곡의 하이브리드라 하지만 그 안에서 차지하는 도작 비율은 조선시대 전기 한반도 북부지역의 논 비율 10프로에서 볼 수 있듯이 그다지 크지 않았음에 틀림없다. 따라서 이러한 혼합농경이 남하해 가는 단계 그 어딘가에서 도작 .. 2024. 5. 24.
주사위 놀이를 즐긴 인더스문명 파키스탄 고대 도시 인더스 밸리 문명 Indus Valley Civilization (기원전 2600-1800) 하라파 Harappa 출토 테라코타 주사위 Terracotta Dice 1995년과 2001년 사이에 하라파에서 발굴하는 동안 잔해에서 점 dots 이 1~6개인 입방형 주사위 cubical dice 가 발견되었다. 모헨조다로에서도 많은 주사위가 발견되었다. 존 마샬 John Marshall 은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그 주사위는 모헨조다로 Mohenjo-daro 에서 흔한 게임이었다. 발견된 조각 수로 증명된다. 모든 경우에 그것들은 흙을 구워 만들었고 일반적으로 크기가 1.2 x 1.2 x 1.2인치에서 1.5 x 1.5 x 15인치 사이인 입방체다." 저 주사위가 한국문화엔 언제쯤 발.. 2024. 5. 24.
스파르타가 폭압적이었다고? 스파르타의 잔혹성, 무지, 동성애, 문화 부족에 대한 대중의 믿음 만큼이나 끈질기고 널리 퍼져 있는 선입견은 스파르타인들 Spartans 이 그들의 노예인 헬롯들 helots 에게 유난히 잔혹하고 억압적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투키디데스에 따르면 기원전 413년에 약 2만 명에 달하는 아테네 노예가 스파르타인으로 도망쳤다. 이 억압받고 착취당한 사람들에게 스파르타인들은 해방자였다. 스파르타의 헬롯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려면 https://spartareconsidered.blogspot.com](https://spartareconsidered.blogspot.com/ 2024. 5. 24.
딱정벌레 풍댕이를 숭배하는 사람들 다색 유리 페이스트 multicolored glass paste 와 준보석 semi-precious stones 을 상감 inlaid 한 금박 목재 gilded wood 로 만든 펙토럴 pectoral. 고대 이집트 신왕국 18왕조 또는 19왕조(기원전 1550-1186) 추정. 이 장식은 창조, 재생 및 태양의 떠오르는 신 케프리 Khepri 를 나타내는 큰 풍뎅이 딱정벌레 scarab beetle 를 중심으로 삼는다. 레 Re 신을 나타내는 태양 원반 상감 sun disc inlay 이 지금은 없어졌다. 풍뎅이 옆에는 무릎을 꿇고 있는 두 자매 신 이시스 Isis (왼쪽)와 네프티스 Nephthys (오른쪽)가 있는데, 이들은 케프리를 숭배하며 두 팔을 들고 있다. 높이 10cm인 이 작품(AH 16.. 2024. 5. 24.
한국문명의 절반은 잡곡문명 우리는 잡곡농경을 폄하하면서도 고조선, 부여, 고구려는 한국 문명의 찬란한 부분으로 인식한다. 이들도 쌀밥을 먹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한국학계의 생각처럼 십이대영자와 정가와자가 전기고조선을 대표한다면 이들이 쌀밥을 먹었을 확률은 거의 없다. 이들은 기장과 수수, 조밥을 먹었을 것이다. 한국문명의 절반은 잡곡문명인데, 우리는 이 잡곡문명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다 보니 잡곡문명은 도작보다 열등한 문명으로 인식한다. 거듭 말하거니와 흔히 말하는 만주벌판을 뛰어다니던 우리 조상들은 쌀밥 먹던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은 노란색 기장과 조밥 빨간색 수수밥을 먹던 사람들이며, 이들이 한강유역을 차지할 때까지는 쌀밥 구경은 못하고 살았음에 틀림없다. 평양일대의 논 비율이 조선시대 전기까지도 10프로정도였는데,.. 2024. 5. 23.
7년전 금척리고분에서 오늘을 반추한다 2017년 5월 23일 나는 오세윤 작가랑 금척리 고분군을 어슬렁했다. 배얌이라도 구경하면 잡아서 놀 요량이었다. 유감스럽게도 배얌은 만나지 못했다. 지금은 경주역으로 간판을 바꾼 신경주역 앞짝 무슨 산이라 해서 패러글라이딩장이 있는 그 만데이도 올랐다 기억한다. 저 금척리 고분군은 내가 언제나 경주 분지 중심 감은사지까지 동부라인에 치중한 관광벨트 분산ㅊ차원에서 개발이 필요하다 주장한 곳이라 마침 경주연구소에서 파제끼기로 한 모양이라 단순히 파제끼는 건 의미가 없고 경주 도시계획 재정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주장한 바 미안하나 그 점에서 나는 연구소 역량을 회의한다. 내가 지금껏 본 연구소는 오직 파는 데만 혈안일뿐 그 판것으로 그 큰그림을 그리는 재주는 전연 없다. 그래서 나는 연구소 체질을 발굴 .. 2024. 5. 23.
닻인가? 배인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남쪽으로 약 19마일 떨어진 알반 언덕 Alban Hills 에 위치한 네미 호수 Lake Nemi 에서 회수된 고대 로마 닻. 서기 1세기에 칼리굴라 Caligula 황제가 건조한 네미 선박 Nemi Ship 일부다. 선박은 두 척이 발견됐다.이 네미호 칼리귤라 선박은 아래서 자세히 소개한 적 있다.  로마 인근의 화산분화구 호수 네미 Nemi와 칼리굴라 선박 2024. 5. 23.
Millet은 쌀보다 열등한 곡물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millet을 잡곡이라 번역한다. 이 번역은 정확한 번역이 아니다. millet은 조, 수수, 기장 등 낱알이 작은 곡물을 뜻한다. 쌀보다 더 오래된 작물이다. 게다가 찬란한 황하문명, 그리고 요하문명은 모두 millet가 바탕이 되어 이루어졌다. 이 millet을 잡곡이라 번역하고 쌀보다 열등한 작물, millet farming은 도작보다 후진 농경으로 인식하다 보니 한국이 순수도작 사회가 아니라 혼합농경사회, 고구려 부여, 그리고 십이대영자, 정가와자 등은 잡곡 농경에 기반을 한 사회로 도작과는 거리가 멀다 라고 하면 후진 농업에 기반한 것이라고 폄하한 것이라해서 불쾌해 하는 경우가 많다. 거듭 말하지만, millet은 절대로 쌀보다 열등한 곡물이 아니며, 이 millet에 기반한 고대문명.. 2024. 5. 23.
[경기학예연구회 학술총서] 학예연구사가 바라본 경기도의 문화 경기학예연구회(회장 구본만)에서 첫 번째 학술총서를 간행했습니다. 그동안 경기학광장에 기고한 글들과 중부일보에 연재한 전통사찰 연재기사를 모아 “학예연구사가 바라 본 경기도의 문화”라는 제목의 학술총서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 발행일 : 2024년 4월 * 판 형 : A4(21X29cm) * 쪽 수 : 392쪽 * 발행처 : 경기학예연구회(비매품) 본 총서 간행을 위해 애써주신 구본만 회장님 이하 임원진분들, 작성한 원고를 기꺼이 내주신 각 지역 학예연구사 선생님들, 그리고 편집과 인쇄까지 전 과정을 위해 애써 준 김대순 선생님께 제일 감사드립니다. 2024. 5. 23.
탈레반이 녹여버린 불교 금화 이 주화는 아마도 초기 인도-이란 정착지가 있었을 오늘날 아프가니스탄의 조우잔 Jowzjan 주에서 발견되었다. 붓다 시대 이래 한동안 불교는 aniconic 애니코닉 이었다. (Aniconism은 간단히 말해 그런 신념을 조각 같은 구상으로 표현하지 않는 전통을 말한다. 불교는 애초 태동기에는 불상이 없었다. 나중에 마케도니아 그리스 영향 아래 불상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는 이 주화가 가장 이른 것은 아닐지라도 그 시절 유물 중 하나일 가능성을 높인다. 금화는 한 남자 전사의 무덤에서 발견되었다. 이 동전과 같은 시대 그 무덤은 기원전 1세기 말에서 서기 1세기 초로 거슬러 시대가 올라간다. 이 금화는 아프간 카불박물관 Kabul Museum이 소장했으나 2001년 3월 탈레반 Taliban 이 파괴.. 2024.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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