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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복원된 고례古禮가 많은 이유 조선은 중국보다도 복원된 고례古禮가 훨씬 많을 것이다. 이유는 임란 이후 조선의 유학자들이 이에 올인했기 때문이다. 성리철학 자체의 발전은 17세이 이후 지지부진했지만 중국유학에서도 공백으로 남은 예학의 발전에 조선유학자들이 이 시기 들어 올인했고 그 결과가 상고시대 존재했다가 사라졌다는 (사실 정말 있기는 있었는지 그것도 알 수가 없다) 많은 고례가 조선에서 수천년 만에 다시 부활했다. 이 고례란 중국의례를 가져온 것이 아니다. 중국에서도 이미 실전되었고 그래서 중국에도 참고할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은 조선유학자들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남아 있는 문헌 몇 조각으로 고례의 복원을 시도했는데, 문헌에 남은 것이 별것이 없으니 복원은 논리적으로 최대한 가깝게 복원을 시도하는 것이 대부분으로 향사례, 향음.. 2024. 9. 8.
사르트르는 핑계다 앞에서 김단장께서 한국학계의 정치 관여에 관련하여 사르트르의 이야기로 문제 제기를 하였지만, 필자가 보기엔 이 경우 사르트르는 한국학계의 핑계다. 베트남의 호치민-. 이 사람은 원래 유학자 출신이다. 그런데 졸지에 사회주의자가 되었다. 이런 사람이 많다. 유학자로 출발하여 아주 간단히 사회주의자로 넘어간 사람이 동아시아 문화권에는 아주 많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고 하면, 유학의 액시옴에 해당하는 많은 부분이 사회주의의 이데올로기와 통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맹자를 읽은 사람들은 막시즘과 레닌, 마오이즘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통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학계에서 정치 참여의 논리로 사트르트와 구미 철학의 참여론을 드는 것은 이와 똑같은 주장이다. 사르트르가 더 잘 먹히니 그걸 들고 나온 .. 2024. 9. 8.
식민사학 극복와 조선후기의 재검토 식민사학이라는 것이 흔히 이야기하는 대로정체성론, 탸율성론 등이라면필자의 생각으로는 21세기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이미 극복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역사에 연구에 의해 된 것이 아니다. 20-21세기 거지국가에서 일약 선진국으로 진입한 한국사가정체성과 타율성론에 대한 생생한 반박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지금 젊은 세대에게 이 이야기를 더 이상 꺼내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고 본다. 이제는 조선시대와 구한말을 좀 더 냉정히 분석을 시작할 때다. 거듭 말하지만 조선과 구한말, 식민지시대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주변국가의 이해가 필수적이다. 조선이 왕조의 종말기에 망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면, 그 이유를 냉정하게 분석하여 내놓은 것이 역사가의 할 일이라고 본다. 이러한 작업은 필자가 보기엔 자화자찬의 한국사를 .. 2024. 9. 8.
솔니차타Solnitsata, 7천년 전 불가리아의 소금광산 솔니차타Solnitsata는 불가리아어로 "제염소The Saltworks"라는 뜻으로, 현재 불가리아 동쪽 도시 프로바디아 Provadia [프로바디야Provadiya] 근처에 위치하는 선사시대 소금 생산 관련 도시 혹은 마을 유적이다.이곳은 유럽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소금 생산 중심지로 꼽힌다. 그 운영시기는 기원전 5,500~4,200년으로 거슬로 올라가니 말이다.  소금 생산 센터로 구성된 유럽 최초의 선사시대 도시 중심지(기원전 4700~4200년)였으며, 솔니차타는 요새화한 석조 정착지였다.이 정착지는 고대의 중요한 상품인 소금을 보호하기 위해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인구는 350명으로 추정되지만, 고고학자 Vassil Nikolov는 이 도시가 선사시대 도시로서 확립된 기준을 충족한다고 주.. 2024. 9. 8.
에도시대 학문이 분석되어야 실학의 견적이 나온다 필자는 그렇게 생각한다. 에도시대 학문사가 제대로 분석되어야 (난학 포함) 우리나라 실학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견적이 나온다. 이 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선성리학의 황혼에 해당하는 다산이 졸지에 근대적 사상가가 되어 교과서에 실리는 것이다. 실학의 정확한 역사상 포지셔닝은 에도시대 학문분석이 끝난 후에 진행해도 늦지 않다. 거듭 이야기 하지만 조선후기 실학은 근대의 선구가 아니다. 가장 빛났던 16세기 조선 성리학 2024. 9. 8.
가장 빛났던 16세기 조선 성리학 필자가 보건데 조선 성리학이 정점에 이른 시기는 16세기다. 사화로 많은 선비들이 죽고 주자학에 대한 이해가 깊어가던 무렵으로 중국주자학과는 또 다른 조선성리학의 특색이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하던 무렵-. 일본주자학은 이 시기 주자학의 직접적 후예라고 보아도 된다고 보며 이 시기를 정점으로 이후의 조선성리학은 나라가 망할 때까지 했던 이야기의 변주곡에 지나지 않았다고 본다.에도시대의 학문은 1700년이 넘어서면서 조선을 완전히 추월했는데 여기에 난학이 더해지면서 메이지유신 전야가 되면 비교 불가능한 수준까지 그 차이가 벌어졌다. 이 학문의 수준 차이가 20세기까지도 내내 유지되었으며21세기 현재 그 차이가 많이 좁혀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완전히 극복되었다고 할 수 없다. 2024. 9. 8.
도난당했다 터키로 귀환한 수사슴 호화 리톤rhyton 이런 동물 대가리 모양 컵 종류를 리톤rhyton이라 한다는 말 주구장창 했으니 이젠 리톤이 좀 더 친숙한 존재가 되었으리라 본다. 뭐 아니라 해도 할 말은 없다만, 이젠 그 생소를 박멸하고 친숙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한데 이 리톤은 우리 독자라면 어? 어디서 봤는데 할 법하거니와 맞다. 직전에 트라키아가 누빈 불가리아 땅 어느 곳에서 그네들 왕조 오르디시아가 남겼다는 그 사슴 대가리 금 도금 은제 리톤이 그것이라 딱 그거랑 한 눈에 봐도 궤를 같이한다. 시대도 비슷하고 만든 데도 비슷했을 것으로 봐야 한다. 한데 이건 튀르키예 땅 출토품이다. 어찌봐야 할까? 간단하다. 어떤 지역에서 생산된 물품이 어떤 건 불가리아로 가고 어떤 건 튀르키예로 가고 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걸 뭐 고고학은 국제.. 2024. 9. 7.
[202408 도쿄풍경] (2) 일본민예관 본관과 서관西館 by 장남원   오랜만이었다.얼마 전 페북에서 가타야마 마비 선생님이 일본민예관의 이사가 되셨다는 소식과 아사카와 수집 도편전시 소식을 전해주신 터였다.본관과 더불어 야나기의 저택이었던 서관을 오픈하는 날에 맞추어 방문했다.https://mingeikan.or.jp/ 日本民藝館日本民藝館公式サイトmingeikan.or.jp 그리고 마침  특별전이 막바지였다.(2024年6月15日~8月25日)https://mingeikan.or.jp/special/ex202406/ 朝鮮民族美術館設立100年記念 柳宗悦と朝鮮民族美術館朝鮮時代の工芸の美をいち早く見出し、京城(現在のソウル)に朝鮮民族美術館を設立した浅川伯教・巧兄弟と柳宗悦。本年は、創設から100年の節目に当ります。本展ではその足跡をたどりmingeikan.or.jp  1층 일부와 .. 2024. 9. 7.
정재훈 고대 유목제국사 3부작 재정비 1998년 유라시아 유목제국사(르네 그루세, 김호동 유원수 정재훈 역, 사계절) 고대 부분 번역을 시작으로, 2005년도 위구르 유목제국사744~840(문학과지성사), 2016년도 돌궐 유목제국사 552~745(사계절), 그리고 2023년 흉노 유목제국사 기원전 209~216(사계절)로 이어진 고대 유목제국사 3부작을 저술한 다음, 올해에 20년 전에 출간했던 위구르 유목제국사(744~840)를 전면적으로 수정 ​보완하고 기존 두 권과 체제를 맞춰 출간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이제 비로소 고대 유목제국사 3부작을 묶어 (주)사계절 출판사에서 세트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업은 비록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몽골 초원에서 전개된 1000년에 걸친 고대 유목제국사에 대한 정리이며 이후 시기에 대한 저 나름의.. 2024. 9. 7.
한국과 일본- 근세 지식인 사회의 구조 이건 필자가 이 블로그에서 여러 차례 주장한 바 있는데, 현대 한국과 일본의 학계 수준차는 단순히 20세기 이후 한국이 식민지도 떨어지면서 발생한 것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1700년대 이후, 18세기 부터 이미 한국과 일본은 지식인 사회의 수준은 현저하게 벌어지기 시작했고, 그 결과가 지금까지도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현대학계는 서구학계의 영향을 받아 성립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한국은 조선후기 지식인 사회의 구조, 일본은 에도시대 지식인 사회의 구조의 직접적인 영향력 하에 있다. 가장 두드러진 예가 한국학계에세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학자의 사회참여의식"과 "자리 좀 잡았다 싶으면 정치판으로 뛰어드는 풍토"다. 이 행태의 기원을 찾아보면 간단하게 찾을 수 있다. 조선후기에는.. 2024. 9. 7.
한국과 일본 학자의 차이 사람 사는 데는 다 마찬가지라 외국의 교수 친구들을 만나도 뒷담화는 있다. 아무래도 서로 외국인 간의 이야기다 보니 처음에는 이런 이야기들이 잘 나오지 않는데조금 친해지면 인류 본연의 속성, 뒷담화는 어느 나라 사람들 사이에서도 작렬한다. 나오는 이야기 중에 누구누구는 굉장히 폴리티컬하다던가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내가 들어보면 그건 폴리티컬한 것도 아니다. 아예 정치판 들어가서 국회의원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 이리저리 만나고 다닌다는 건데 그런 걸 폴리티컬하다고 하면 우리나라 대학교수들은 99.9% 폴리티컬이다. 매번 총선만 하면 어제까지 멀쩡히 대학교수였다는 사람들이사회에 큰 기여하겠다고 정치판에 뛰어드는 건 폴리티컬을 넘어 뭐라고 해야 할까 도대체. 각설하고-. 유심히 한국학자들과 일본학자들을 관찰.. 2024. 9. 7.
고대 이집트가 정수리에 눌러 얹은 헤드 꼬깔꼰 이 장면은 이집트 룩소르 귀족의 계곡Valley of the Nobles 중에서도 나흐트Nakht 무덤이란 곳 내부에서 발견된 그림 한 컷이라 저들 여성을 보면 머리에 원뿔 모양 장식을 하고 있음을 본다. 저들은 꼬깔콘을 좋아했나보다. 저 무덤은 대략 신왕조 제18왕조 투트모세Thutmose 4세 치세(1401~1391 BC 혹은 1397~1388 BC) 무렵이니, 저 그림 역시 생성 시점이 저 시대를 벗어날 수는 없다. 저 헤드 콘 head cone, 곧 정수리에 눌러 꽂은 원뿔 모양 장식은 도대체 기능이 뭘까? 그에 대한 확실한 답은 없는 것으로 안다. 다만 섹슈앨러티와 모종하는 관계가 있지 않나 하는 의견 제시가 있기도 한 모양이지만 대체 왜? 여성만 아니라 남자도 착용한 모습이 포착된다는데 그런가.. 2024. 9. 7.
카룸karum, 히타이트 중심부를 개척한 아시리아 무역 시장 고대 근동, 구체로는 지금의 튀르키예 아나톨리아 역사를 보면 Assyrian trade colonies (1950-1750 BC) 라는 시대 설정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직역하면 아시리아 무역 식민지시대 라는 뜻이다. 이런 한글 직역은 아시리아가 식민 주체인지 피식민 객체인지가 불분명하거니와, 이 경우는 아시리아가 무역을 위한 식민지를 개척한 주체다. 한데 그 구체하는 시점이 기원전 1900년대란다. 지금으로부터 그런 것도 아니요 그에다가 예수 탄생 이래 지금까지 2천년을 더해야 하는 그 시점 말이다. 저 시대가 중요한 까닭은 아나톨리아Anatolia가 지금의 이라크에 기반을 둔 아시리아 메소포타미아Mesopotamia 문화가 본격으로 접촉하는 시대인 까닭이다. 이 시기는 메소포타미아의 올드 아시리아 o.. 2024. 9. 7.
썩지 않은 연산군 시절 그린란드 이누이트 아가 미라 사진은 이누이트Inuit 아가야다. 아가라 하지만 그 연세는 무려 500살이 넘는 분이다. 1972년 저 덴마크령 북아메리카 얼음땅 그린란드 황량한 해안 지역 Qllakitsoq라는 곳 이누이트 주거 유적 근처 묘지에서 발견된 8구 미라 중 한 분이라, 이들 미라는 여성 6구와 어린이 2구로 구성된다. 무덤 연대는 서기 1475년. 이 여덟 분은 정착지에서 약 200m 떨어진 곳 묘지에서 발견되었고, 시신은 여러 구씩 두 구역에 함께 매장됐다. 무덤이 돌출된 절벽 아래 위치하고 흙은 부족하며 통풍이 잘되는 돌더미로 만들었으니 춥고 건조하며 통풍이 잘되는 환경은 미라화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제공했다. 돌로 잘 덮었으니 동물 공격에서 시체가 살아남은 것이다. 미라들은 약 1미터 간격으로 두 그룹으로 나뉘어 .. 2024. 9. 7.
제2 인생 향배는 그 직전 마지막이 결정한다 정년에 즈음해 제2 인생이라 해서 그 이전 삶과 아주 절연하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사람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런 사람조차도 실은 퇴직을 준비하면서 비교적 오랜 기간 제2 인생을 설계했다는 점에서 결국 저 말은 예외가 없다고 봐야 한다.그것이 완전 은퇴로 상정하는 삶이라고 해도 말이다.결국 정년을 고비로 하는 두번째 인생은 그 직전 마지막이 결정하기 마련이다.그런 점에서 이미 그 길에 들어선지 만 1년을 코앞에 둔 나는 어떠한가를 지금 단계서 생각해보면 첫째 나는 31년 기자였고 기자로 떠났으며 둘째 그 대부분은 문화재 관련 일이었고 셋째 그럼에도 퇴임 직전 5~6년은 그와 썩 무관치는 아니하나 이른바 관리직으로 문화부장과 한류기획단장(K컬처기획단장)으로 일했다.저 중에서 문화부장 그 자체는 제2 인생을.. 2024. 9. 7.
금칠을 한 사슴 대가리 모양 트라키아 은제 컵 Deer head-shaped gold-coated silver rhyton, 곧 사슴 머리 모양 금도금 은제 리톤rhyton이라 하는데, 저 동물이 사슴인가? 소대가리 강수强首 선생 아닌가?하긴 저 사슴을 stag라 하는 것으로 보아 숫놈을 말한다.   하긴 사슴이라면 우리는 대뜸 조금은 귀여운 암사슴을 생각하지 저런 험악한 수사슴은 실은 인간이 가까이 할 일이 거의 없다. 왜? 바치면 그냥 골로 가기 때문이다. 세상 어떤 숫놈도 사납지 아니한 놈 없다. 기원전 4세기 전반 제작으로 추정하는 유물로, 이른바 즐라티니차-말로미로보 Zlatinitsa-Malomirovo 트라키아 보물 목록에 들어 있다.불가리아 국립역사박물관 소장품이다. 저 무렵 트라키아라고 하면 오드리시아 왕국 Odrysian kingd.. 2024. 9. 7.
두꺼비? 뚱땡이 풍선개구리 뭔가? 거북이 변종인가 하겠지만 놀랍게도 개구리랜다. 무슨 개구리라 저리 재수없게 생겼냐 하겠는데 Blunt-headed Burrowing Frog라 하고, 학명은 Glyphoglossus molossus 라 한댄다.대가리는 뭉퉁하고 습성은 Burrowing, 곧 땅을 파제끼는 개구리 종류로, 동남아시아 열대 계절림, 습한 사바나, 간헐적인 담수 습지에서 발견된다 한다.  저 생긴 모양을 보면 천상 풍선이라 그래서 별칭이 balloon frog, 곧 풍선개구리라 한댄다.저런 놈이 한반도에서 서식하면? 뭐긴 뭐야? 공사 업자들 망했지. 천연기념물에 멸종위기종밖에 더 되겠어? 흔해 빠진 맹꽁이, 금개구리도 그런 판에? 2024. 9. 6.
우리 돌맹이 깨던 시절 저짝 크레타 섬에서는? 같은 유물인데 색감이 카메라 사정, 혹은 후보정, 혹은 조명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점을 감안했으면 싶다. 암튼 저 야시꾸리한 친구는 Minoan small luxury rock crystal rhython with a handle of crstal beads and guilded ivory, Zakros Centural Sanctuary Complex 1500-1400 BC; Heraklion Archaeological Museum 곧, 미노아 문명 럭셔리 암석 크리스털 리톤이라, 저 장식 보면 환장하겠다. 크리스탈 비즈와 금박한 상아 손잡이를 갖추었으니, 크레타 섬 남동부 자크로스 중앙 성소 단지에서 발굴됐으며, 만든 시기는 기원전 1500-1400년이라, 현재는 그리스 이라클리온 고고학 박물관에 소장.. 2024. 9. 6.
복도 길이만 1킬로미터를 넘는다는 힌두 사원 AI 조작 아닌가 싶었는데 진짜로 저런 데가 있댄다. 그 무수한 인도 힌두 사원 중에서도 가장 긴 복도란다. 아니, 세상에서 가장 긴 복도랜다. 인도 타밀나두 주 라메스와람 섬에 위치하며 힌두신 시바를 봉안한 라마나타스와미 사원 Ramanathaswamy Temple 이란 데를 장식한 저 복도는 길이가 자그마치 1천212m에 달한댄다. 뭐 저리 긴 복도 따라 걷다 보면 신심이 절로 나는지도 모르겠다. 저 사원은 12세기에 판디아 왕조 Pandya Dynasty가 확장했다 하니 그 이전에 무슨 시설이 있었음이 확실하며, 이후에도 본당 성소를 비롯한 개조가 있었다고 한다. 저 긴 복도는 Muthuramalinga Sethupathy(1841~1873) 왕이 지었다고 하니 근대기 건축유산이다. *** rela.. 2024. 9. 6.
박물관의 소리: 박물관에서 시끄러울 수 있는 권리 어린이박물관 조성을 시작하면서 관장님은 이런 비전을 던지셨다. ‘뛰어노는 박물관’. 다소 혼란스러운 반응이 이어졌다. 내부에서는 ‘다른 멋진 비전도 많을 텐데, 아니 그것보다도 박물관에서 뛰는 것이 맞나?’ 같은 말들이 오고 갔다. 그러고 보면 박물관이라는 곳은 ‘뛴다’라는 단어와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곳이다. 하나 덧붙여 ‘시끄럽다’라는 단어와도 어울리지 않는다. 그것은 박물관 안만 들여다보아도 몸으로 체감한다. 박물관 넓은 공간에는 유물이 유리장 안에 모셔져 있다. 유리 안에 들어가지 않는 유물에는 가까이 갈 수 없도록 펜스가 쳐져 있다. 어떨 때는 너무 적막해서 또각또각하는 구두 소리마저도 시끄러울 때가 있다. 여기서는 ‘유물’, 그리고 ‘유물을 감상하는 사람들’만이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 같다. .. 2024. 9. 6.
오드리시아 트라키아 왕의 연회 접대 세트 이 잔치용 은기銀器 세트는 기원전 384년부터 360년까지 오드리시아(오드뤼시아) 왕국을 통치한 트라키아 왕 코티스Kotys 1세 무덤에서 나왔다. 그는 와인을 애호가였다. 유명한 "보로보 보물Borovo Treasure"로 알려진 이 세트에는 호화로운 저녁 식사 중에 와인을 마시는 데 사용한 스핑크스, 말, 황소 형상을 본뜬 리톤이라는 특별한 마시는 그릇 3개가 포함되어 있다. 모양 때문에 리톤을 쉽게 마실 수는 없었다. 개똥폼 내는 잔이라 생각하면 된다. 불가리아 루세 Rousse 지역 역사 박물관 소장품이다. *** related articles *** 트라키아 오드리시아 환장하리만치 아름다운 오드리시아 황금귀걸이 트라키아가 불가리아에 아로 새긴 흔적들 2024.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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