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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11년 전 오늘, 때가 많은 어느 지인과 나눈 공개 담화

by taeshik.kim 2022.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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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6일, 서울시장 단일화를 선언한 시염 난 박원순과 안철수

 

요즘 시대 추센 바뀌었나?
옛날엔 무슨 결단하려면 현충원 갔는데 요즘은 백두대간 종주하나 보다.
그리고 결단하기까진 수염을 기르나 보다.

 

시염 질구고 백두대간서 뿅 하고 탈출한 박원순




KL....요샌 이혼하면 산티아고 간대요.

나...거긴 왜?

KL...거기 가야 뭐, 정신적 문제가 해결되나 봐요. 문인들이 잔뜩 가더니, 갈등 빚는 모녀가 가고, 이혼한 사람들은 그리로 러쉬라는데.

나...별 xx들 다하는군.

KL...선배가 중국 가시는 거나 뭐.ㅋ

나...하긴 맘만 허해지면 인도로 가는 사람도 많아

KL...저는 맘이 허해지면 목욕탕 가서 때밀어요.

나....글쎄, 나 중국가야는데? 넌 원래 때가 많으니깐..

KL...선배는 마음의 때가 많으시죠. 그러니 산티아고로 가셔요.

나...복수비자 끊어 놓고 겨우 중국 두 번밖에 못갔다. 두 달만에 크..한 열 번은 가야 본전 뽑는데...

KL...자주 가셨구만요. 중국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텐데. 사투리 억양이 중국 4성이랑 비슷해서.

나....쭝궈? 왜 이리 기사쓰기가 싫지?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하느님 품에 안긴 김찬 문화재청장



KL...저는 마감했어요. 김찬 청장 기사 쓸 뻔했는데, 킬됐대요. 그냥 스트만 나가나봐요. 내부 승진은 기사가 안되네.

나....원래 그 양반 무색무취하자나..성경 얘기라면 몰라도...그 양반 집무실에서 나 정말로 봤다? 성경책에 형광팬 잔뜩 그어논거?

KL...선배도 조사보고서에 형광펜으로 줄 그으시잖아요. 그거나 그거나. 몰두하는 분야가 다를 뿐이죠.

나...난 형광팬은 안써. 연필...나중에 다른 사람 손에 가더라도 지우려면 지우라고...옛날엔 책엔 전혀 낙서 안했는데 이것도 습관 바뀌더라. 기자나부랭이되고 나서는...

KL...아, 맞다. 형광펜은 시간 지나면 바래잖아요. 연필은 1000년 가도 남을 가능성이 크죠. 김태식의 흔적을 후손에게 넘기려면 먹물이나 연필이 짱임다.

나...난 그리고 아직도 장서인 안찍어. 책 몇 권 안 되는 얘들이 꼭 장서인 찍더라.

C....두 분의 생생한 대화에 많이 웃었습니다. 여행지로 히말라야 추천합니다. 보름 가면 육신의 살과 머리속 잡념이 좌악 빠집니다. 근데 산티아고는 정말 가지말라 말려도 왜 그리들 가보려고 안달을 하는지 원. 넘의 나라 도로를 걷느니, 대한민국 경부선, 호남선 도보여행이 더 보람 찰 거 같은데. 여기저기 먹을 것도 많고 구경할 것도 많고.

D....몇 권 안 되니깐 찍지요. 그나마 폼 나잖아요. 그리고, 화장이랑 장서인 날인은 부지런해야 한답니다. 아니, 부장님 게으르시다고 탓하는 건 아니고요..-.-;

...(중략)....

E....손학규가 그렇게 시켰나 보죠. (2011. 9. 6)


***


보건대 이날 시염 길군 박원순이 산을 니리와서 목욕도 안한 상태서 안철수랑 서울시장 후보 야권 단일화를 선언한 모양이며 문화재청에선 그 차장 김찬이 문화재청장으로 임명됐다.

김찬은 아주 혹독한 예수님 신봉자라 성경을 끼고 살았다. 불신지옥을 몸소 실천하신 분이다.

박원순은 저 무렵 백두대간 종주하며 내도 함 정치해봐야겠다 선언했으니 이후 나름 서울시장을 세 번인가 거푸 해 자시고는 그 재임시절 호 사건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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