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探古의 일필휘지

150세라 일본에 뻥을 친 나홍유

by taeshik.kim 2020.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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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사를 읽다가>

고려 말에 나흥유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열전이 《고려사》권114에 남아 있는데, 이 사람이 기록상 최초의 '통신사'로 일본에 다녀온다. 그런데...


by Mingyeong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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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초에, 〈나흥유가〉 판전객시사(判典客寺事)가 되어 일본과 화친하는 것을 청하는 글을 올리자 마침내 통신사(通信使)로 파견되었다.

신사년(1281) 일본에 원정한 이후 일본과 우리가 우호관계를 끊었는데 나흥유가 처음에 〈일본에〉 도착하니 〈나흥유를〉 첩자로 의심하여 가두었다.

양유(良柔)라는 자는 본래 우리나라의 승려였는데, 나흥유를 보고 풀어줄 것을 청하였다. 이때 나흥유는 나이가 겨우 60세였는데 속이며 말하기를,

“내가 지금 150세요.”

라고 하니 왜인들이 모여들어 보더니 심지어 화상(畵像)을 그리고 찬(讚)을 지어 바치는 자까지 있었다.


by Songeun Y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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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전에서도 "골상이 가볍고 민첩하였으며, 해학(諧謔)을 잘하였다."라고 한 걸 보면 나흥유 개인이 좀 뻥이 심한 사람이기도 하였던 모양이지만, 평균 수명이 짧았던 당시에 150세를 산 사람이란 엄청난 구경거리로 여겨졌던가보다.

하기야 지금도 150세라고 하면 그럴 텐데 말이다. 그러나 이로부터 700여년 뒤, 일본은 장수 국가가 된다.

*** 이는 국립중앙박물관 강민경 선생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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