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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에 채는 우샤브티ushabti 또는 샤브티shabti 우샤브티[우샵티]ushabti는 샤브티[샵티]shabti]라고도 하며, 샤와브티[샤왑티]shawabti라고도 한다. 고대 이집트 장송葬送에 사용하는 조각상을 말한다. 간단히 명기明器 인형을 말한다. 우샤브티는 무덤 껴묻거리 중 하나로 안치했으며 사후 세계에서 육체 노동을 하도록 요청받은 경우 고인을 위한 하인이나 하인 역할을 하기 위한 의도를 담았다. 이런 인형은 어깨에 괭이를 메고 등에는 바구니를 메고 다니는 일이 많은데, 이는 죽은 사람을 위해 농사를 짓는 일을 한다는 의도가 있다. 우샤브티를 쓰는 일은 고대 이집트 왕국(기원전 2600년경 ~ 2100년경)에서 시작했다. 대부분은 크기가 작았고 여러 점이 생산되었다. 때로는 석관 주변 바닥을 덮기도 했다. 독특한 마스터급 우샤브티도 있다. 우샤브티는.. 2024. 9. 14.
도작의 집중화가 일어난 곳: 한반도인가 일본열도인가 일본열도야요이시대에 도작은 한반도에서 넘어갔다. 이것은 부정하기 어렵게 되었다. 문제는-. 일본열도 큐슈 북부에는 한반도에서 넘어간 것으로 보이는 도작 유적들이 나오는데야요이시대가 시작될 무렵의 촌락들은 도작에의 의존도가 아주 높아 보인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한반도의 도작은 잡곡과 함께 혼합농경의 형태로 한반도를 남하하였다. 그렇다면-. 도작이 다른 잡곡을 압도하여 도작에 의존도가 아주 높은 형태로 진화하는 현상은한반도 남부에서 일어났을까 아니면일본열도에서 일어났을까.도작에 아주 높은 정도로 의존하는 촌락은한반도 남부에서 생겨났을까 아니면일본열도에서 생겨났을까. 한반도에서 건너간 주민들은한반도 남부에서 이미 쌀농사를 주력으로 채택하였을까 아니면, 일본열도를 건너간 다음 쌀농사를 다른 잡곡보다 훨씬 많이 .. 2024. 9. 14.
한 장으로 종합한 에르콜라노 링 레이디 Ring Lady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에 폼페이랑 같이 화산재에 묻힌 헤르쿨라네움Herculaneum 그 비극을 증언하는 증좌로 흔히 이 링 레이디 Ring Lady 반지 부인을 든다. 이 반지 부인은 앞서 비교적 자세히 소개한 적 있다. 예선 그 면모를 하나로 조합한 사진 한 장으로 감상한다. 1982년 발굴된 이 여성 유해는 사망 당시 45세 정도라, 왼손 중지인가에 한 쌍 금반지를 끼었으니, 그 반지에는 각각 에메랄르와 루비를 박았다. 이 링레이디는 전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서 좀 더 자세히 다뤘으니 아래 참조 베수비오가 집어삼킨 헤르클라네움의 링 레이디 Ring Lady 2024. 9. 14.
야요이인 논의를 시작하며 오랫동안 준비해온 바, 야요이인 이동에 대한 논의를 이제 시작하고자 한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국문학술지에 야요이인 이야기를 쓰고는 아무 반응도 접하지 못하는 그런 짓을 할 생각은 없고,많이 읽는 일본어권 학술지에 글을 실어 일본에서 관련 논의의 중심에,태풍의 눈으로 직접 들어갈 생각이다. 시작하기에 앞서 한 가지만 이야기하자면, 나는 고대 한국인이 일본열도에 건너가 현대 일본인의 기원이 되었네 아니네나아가서는 일본의 덴노가 백제인의 후예이니 아니니 이런 이야기의 귀추에는 관심이 없다. 오직 팩트만 이야기할 것이다. 그것이 설사 한반도에 불리한 이야기일지라도그것이 사실이라면 다 인정하고 밝힐 생각이니, 필자가 야요이인 이야기를 전개함에 있어 한국편만 들 것이란 생각은 하지 말아주셨으면 하노라. 2024. 9. 14.
그리스 유리 향수병 알라바스트론alabastron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Met) 소장 기원전 6~5세기 고대 그리스 유리 향수병들이다. 훗날 본격화하는 로만글라스와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Glass alabastron (perfume bottle), Greek, Eastern Mediterranean, late 6th–5th century BCE 알라바스트론alabastron이라는 말이 저쪽 고고학이나 미술사에 더러 보이는데 간단히 향수병이라 보면 대과가 없겠다. 아쉽게도 출토지 정보가 없다. 윗면에 도구 표시tooling mark가 있는 넓고 평평한 주둥이, 짧은 원통형 목, 좁고 둥근 어깨, 위쪽으로 약간 가늘어지는 직선 몸체, 볼록한 바닥, 두 개 핸들을 갖춘다.   줄무늬 문양은 림 디스크rim-disk[테투리] 가장자리에는 하나씩 장식하고, .. 2024. 9. 13.
사진으로 보는 그레이트 짐바브웨 Great Zimbabwe[상보] 그제 짐바브웨를 업무차 방문한 로마 기반 유네스코 관련 기구 이크롬ICCROM 코디네이터(정확한 직책이 이게 맞는지? 세계유산 세계유산 리더십 프로그램 매니저 였다고 기억하는데?) 조유진 군이 전하는 이곳을 대표하는 세계유산 그레이트 짐바브웨 Great Zimbabwe 현재 모습을 그가 포착한 사진들로 전한 적 있거니와( 현지서 전하는 그레이트 짐바브웨 Great Zimbabwe )그에게 더 찍은 사진들이 있을 듯해서 부탁했더니 더 생생한 장면들을 포착한 뭉치를 보내준다. 덕분에 구글 위키피디아가 아닌, 지금 이 순간 그 모습을 감상하게 되었다. 조 선생 호의에 다시금 고마움을 표시한다. 일부는 앞서 소개한 장면들과 중복한다. 이 유산 개괄은 아래  Great Zimbabwe, 짐바브웨 이전 짐바브웨 2024. 9. 13.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국제 페스티벌 - 문자로드, 동서양의 인류역사가 통하는 길> INTERNATIONAL FESTIVAL for THE EAST-WEST DIVAN MUSEUMS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오는 10월 8일부터 31일까지 을 진행합니다. 전시, 국제학술대회, 큐레이터 포럼, 교육프로그램, 문화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프로그램 및 일정은 추후 변동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일정에 따라 추후 별도 공지 예정입니다. 1️⃣ 기획특별전 📍일시 : ’24. 10. 8.(화) ~ ’25. 2. 2.(일) 📍장소 : 1층 기획전시실 📍참여 작가 : 게릴라 걸스, 아네스 튀르노에, 소피 칼, 정현, 리에코 코가 등 📍전시 내용 : 과거부터 현재까지 객체로 존재했던 여성들부터 오늘날 동시대 타자들까지, 그들이 남긴 기록과 현대 작품을 통해 시대를.. 2024. 9. 13.
대패질 돌깨기 이후를 고민해야 하는 문화재판 이른바 실험고고학 대중고고학 일환이라 해서 뻥튀기 장사하듯 주로 어린애들 모아놓고 이것이 구석기요, 이것이 흑요석이요 이것이 돌도끼요 하며 시범 보이는 일이 한국고고학 현장에서 언제 등장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를 본업 혹은 부업 비스무리하게 활용하기는 나랑 비슷한 연령대 사람들이 본격화하지 않았나 하는데 내가 기억하는 한, 이 분야에서는 일찍이 은퇴했지만 윤용현 박사가 선하 중 하나를 이루며, 그 외 이한용 이영덕까라 지금은 환갑을 목전에 둔 중고뇐네들이 이것으로써 존재감을 각인하더니만 이들의 행각에 놀아나 젊은축에서도 이에 미쳐 날뛰는 사람이 꽤 있다. 이것이 돌깨기 행각이라면 이 凡고고학 행각으로는 발굴체험이라는 프로그램이 언제부턴가 교보재라는 이름으로 비스무리하게 개발되더니만 여기도 발굴체험 저기도 .. 2024. 9. 13.
서울대박물관이 준비하는 보존수리 특별전 이 멋진 전시 안 보시면 평생 후회하실 겁니다.그동안 서울대박물관이 거금(?) 들여 보존수리한 유물들 총집합. 10월 12일 개봉박두!***저곳 박물관장 권오 선생 요란한 노이즈 마케팅이다.수리수리 보존수리 전시품목과 기획의도 등등은 무슨 꿍꿍인지 내막을 공개하지 않으므로 정보 공유 차원에서 공지한다.퇴임 가까워질수록 의뭉함만 늘어간다. 2024. 9. 13.
불특정 다수를 겨냥하는 글과 특정 계층에만 통용하는 글 앞서 외우 신동훈 교수께서 전업적 학문종사자의 글쓰기 양태로 60 이후에는 학계 동료들이 아니라, 시간을 향해 글을 쓰야 함을 역설했거니와 ( 60 이후의 글: 학계가 아니라 시간에 묻는것 ) 이것이 결국 독자 readers 가 누구인가를 상정하느냐는 문제니, 이 독자 문제는 글쓰는 방식까지 구속한다. 나는 저와 같은 문제 혹은 고민을 별로 해 본이 없다. 기자로서는 말로야 지구촌 어디에 있을지도 모르는 독자 한 명을 위해서도 쓰야 한다고 말을 했고, 실제 그런 문투 그런 내용으로 내 전직 기자생활에서 악명이 높았지만, 그에 투신할 때도 그렇고, 그것을 떠난 마당에도 나는 언제나 나름으로는 저 두 가지를 나름 조화하는 방향으로 부단히도 애를 썼다고 나를 위로해 둔다. 나는 31년을 기자생활을 했으니, 이.. 2024. 9. 13.
글은 열독율과 임팩트를 보고 언어를 선택하는 것 세계화의 시대. 논문을 비롯한 글은 모국어인 국문으로만 쓰는 시대가 더 이상 아니다. 대학에서는 영어권 논문을 장려하여 국문 논문을 평가절하 하는 경향도 있지만 결국 논문은 독자의 열독율과 실제로 식자층에 던지는 임팩트를 보고 써야 하므로 주제에 따라 언어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사안에 따라서는 영어로 써 봐야 아무도 안읽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 야요이인의 기원문제.이런 주제는 영어로 써 봐야 읽지도 않는다. 이해 당사자가 한국인과 일본인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논문은 한국어 혹은 일본어로 쓰야 하며 그안의 세부 주제에 따라서는 한국어와 일본어 둘 중에서도 선택해야 할 때도 있다. 필자는 앞으로 야요이인의 기원에 관련하여 장기간에 걸쳐 연구를 수행하여그 결과를 글로 발표할 것인데, 거의 대부분을 일본.. 2024. 9. 13.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해외 기독교 유물 특별전>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에서 개교 127주년 및 서울숭실세움 70주년을 기념하여 을 개최합니다.⠀- 전시회명 : 영감 Inspiration, 흔적 Traces, 숭실 Soongsil⠀- 전시기간 : 2024년 10월 10일(목) ~ 2024년 12월 30일(월)⠀- 전시시간 : 10:00 ~ 16:30 (매주 화요일 휴관 / 공휴일 및 주말 개관)⠀- 전시장소 : 한국기독교박물관 1층·2층 전시실⠀- 전시구성1) 고대 배경, 구약 및 신약성서의 증거, 중세 사본2) 루터, 성서, 그리고 종교개혁3) 한국 기독교와 숭실⠀- 개막행사 : 2024년 10월 10일(목) 11시 30분⠀* 문의 02-820-0751 / museum@ssu.ac.kr⠀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이상 박물관 측 안내인데 기회를 .. 2024. 9. 13.
60 이후의 글: 학계가 아니라 시간에 묻는것 60이전의 글은 학계를 보고 쓴다. 내가 대화를 나누는 상대는 학계다. 60이후의 글은 학계를 보고 쓰는 것이 아니다. 시간을 대면하며 쓴다. 주변의 선학들 의견을 들어보면 연구가 온전한 정신으로 가능한 나이의 한계는 75세다. 그 이후의 글은 후세의 평가를 생각하면 완성도의 측면에서 안 쓰는 게 더 낫다는 뜻이다. 따라서 황금같은 60세 이후 15년을 학계로 상대로 쓰면서 낭비할 수는 없다. 공부하는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어느 시점에서는 학계와 심리적으로 절연하고 시간만을 앞에 두고 대면하면서 글을 쓸 각오를 해야 한다. 이 시점이 되면 독자는 시간이며 내 앞에 놓인 것은 팩트 그리고 펜과 종이만 남는다. 2024. 9. 13.
글의 책임에 대하여 sns 범람시대에 그에서 비롯하는 말잔치를 보는 시각이 어느 하나로 고정할 수는 없을 테고, 그런 까닭에 순전히 개인 취향 신변잡기성 지르기를 책임없다 비난할 수는 없다. 왜? sns 탄생 배경이 그것이니깐.다만 하나 나로선 해두고 싶은 말은 그 어떤 경우에도 그것이 미칠 파장은 언제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근자 내 경험 하나를 들자면 내가 요새 몸이 망가졌으니 이와 관련한 신변잡기성 투덜거림 혹은 징징거림식으로 비칠 만한 포스팅을 거푸 했으니 그게 나로선 별뜻이 있을 리 있겠는가? 없다. 내 일상이 이렇다 저렇다는 날림이 싫은 나로선 고향 갈 때 이야기를 제하고선 실로 오랜만이었다고 기억하는데 다만, 그럼에도 요 몇 년간 계속 남들은 고리타분 혹은 딱딱히 여길 만한 글들만 집중한 까닭에 잠시 변화를 .. 2024. 9. 13.
아미시, 외부가 주물하고 강요한 이미지 1961년 사진작가 조지 타이스George Tice가 포착한 시골 길을 걷는 두 아미시Amish 소년이다.작가는 저를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자 했을까?아미시 전통 의상을 입은 소년들과 주변 고즈넉한 환경, 이것이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지 짐작은 간다.하지만 이 이미지는 나는 조작이라 본다. 저 내부 사회와는 하등 관련 없는 외부가 투영한 이미지 말이다.한국사회에서 농어산촌을 저런 시각으로 주물하려 한다. 하지만 언제나 말하듯이 저에서도 욕망이 들끓는다. 저들한테 절제는 강요된 그것에 지나지 않는다. 지들을 하지 못하고 있지도 아니한 것을 왜 다른 데다 강요한단 말인가?  영화속 아미시, 현실세계의 아미시 영화속 아미시, 현실세계의 아미시 2024. 9. 13.
pre-히타이트 하티Hatti가 남긴 황금 주전자 동심원 장식한 황금 주전자 | 하티Hatti | 초기 청동기시대 II-III 아나톨리아 중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 Gold Ewer decorated with concentric circles | Hattian | Early Bronze Age II-III Central Anatolia,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좀 더 상세한 설명이 박물관 홈페이지에서는 아래와 같이 제공된다. 유감스럽게도 상세 설명이 없다. Ewer decorated with concentric circles Hattian ca. 2700–2000 BCE Not on view Title: Ewer decorated with concentric circles Period: Early Bronze Age.. 2024. 9. 12.
장례 용품을 옮기는 사람들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품인 이 장례 행렬은 고대 이집트 제11왕조 네베페트레 멘투호테프 Nebhepetre Mentuhotep 2세 왕 밑에서 경력을 시작하여 재12왕조 초창기까지 계속해서 왕들을 섬긴 왕실 최고 관리 메케트레Meketre의 암석을 깎은 무덤으로 이어지는 통로 옆에 있는 숨겨진 방에서 발견되었다. 아마도 메케트레의 아들과 딸로 추정되는 두 남자와 두 여자가 걷고 있다. 노란색은 무덤으로 가는 길에 있는 사막 장면을 표현한다. 첫 번째 남자는 제사에 사용하기 위한 큰 신주병libation vase과 향로incense burner를 들고 있다. 두 번째 남자는 머리 위에 아마포 더미를 머리에 인 상태다. 리넨 시트 하나가 빨간색으로 염색되었다. 리넨은 모든 이집트 매장에서 없어서는 안 .. 2024. 9. 12.
잡곡농사보다 도작이 우월한 것이 아니다 잡곡농경과 도작농경의 생산성 차이는 필자가 보기엔 한반도의 경우, 연작 가능성 유무에 달려 있었을 것이라 본다. 다시 말해 잡곡농경 자체가 도작 농경보다 열등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것이 아니라 척박한 한반도 환경에서는 순수 잡곡농경으로는 연작이 도저히 불가능하여 떠돌이 화전농경을 극복할 수가 없었던 것. 그것이 이유라고 생각한다. 같은 잡곡농경이라도 황하유역처럼 범람으로 특별한 시비없이도 매년 연작이 가능한 땅이라면, 당연히 문명이 일어난다. 신석기시대 잡곡농경만으로도 세계적 수준의 문명이 황하유역에서 일어난 이유 그리고 청동기시대 도작이 시작되면서부터에야 문명이 한반도에서 일어난 이유는 잡곡과 농경의 생산성 차이가 문제가 아니라 결국은 무논과 연작 가능성, 한반도의 척박한 토질조건 등 이런 부분이.. 2024. 9. 12.
논과 밭의 차이 우리는 한국사에서 도작과 함께 한국사 수준의 일약 도약이 이루어졌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왜 도작이 전작에 비해 그렇게 우월한지 설명이 명쾌하지 않다. 땅을 갈아 씨만 뿌리면 자라는 줄 아는 전작에 비해 도작은 논도 만들어야 하고 노동력이 많이 투입되어야 하니 전작보다 우월하지 않겠냐 막연히 짐작할 뿐이다. 그런데, 실제로 전작은 땅만 갈아 씨만 뿌리면 이루어지는 농사가 아니다. 전작을 수준있게 짓는 데는 많은 노력과 기술이 필요하다. 특히 시비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상고시대의 전작이란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다. 전작이란 결코 씨 뿌리고 사냥 다니다 돌아와서 추수만 하면 되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전작도 도작만큼 노력과 기술이 필요한 농경기술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도작과 함께 일약 생산성의 도약.. 2024. 9. 12.
논농사는 매년 일으키는 인위적인 홍수와 같다 문명중심 지역 특징 중 하나가 하천의 범람이다. 특별한 시비 없이도 매년 새로운 토양이 밀려 내려오고 축적된 노폐물이 쓸려 나가 생산성 높은 농사를 연작하는것이 가능해진다. 신석기시대, 아마도 한반도의 농부들이 척박한 지력을 극복할 길이 없어 정기적으로 화전을 통해 간신히 농사짓던 시절에도 황하유역이나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찬란한 문명이 탄생한 것은 이 때문이다. 그래서 고대 문명은 황하의 선물이자 나일강의 선물이기도 하다. 한반도에서 무논 농사는 매년 인위적인 홍수를 일으키는 것과 같다. 무논에 물을 넣었다 빼고, 상류에서 흘려 내려오는 토양과 거름 성분을 잡아 논안에 가둠으로써 인위적인 홍수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주어 비로소 이전의 정처없는 화전 떠돌이 농경을 종식시킬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이루었다는.. 2024. 9. 12.
우리를 객관화해야 하는 역사, 북유럽 청동기시대의 경우 하나하나 개별 유물 소개는 훗날 다른 기회로 미룬다. 이른바 노르딕 브론즈 에이지 Nordic Bronze Age 라 해서 북유럽, 그러니깐 북해 인근 지역 청동기시대 유물들이다. 저 시대는 기원전 2천년 전에 시작해 기원전 500년 무렵에 철기시대로 본격 전환한다. 저 유물들은 대체로 기원전 1천500년 전에 집중한다. 저 무렵 한반도는 청동기조차 없던 때다. 금속기라고는 구경조차 못한 시대다. 그런 시대에 저들은 저러고들 있었다. 북유럽? 발트? 스칸디나비아? 훗날 전개할 바이킹이 대표하는 무식한 야만인들 세계? 웃기는 소리 작작들 하시고 냉혹히 우리를 객관화해야 한다. 저쪽 청동기시대는 개시 시점이 중국보다도 빠르다. 중국에서 그 개막을 야금야금 올려서 기원전 2천년대로 끌어올리는 장면을 목도하기는.. 2024.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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