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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후포리 돌도끼 사촌이 북아일랜드에? Ancient Craft - Dr. James Dilley 라는 데서 소개한 유물이라, 딱 보면 울진 후포리 유적에서 쏟아져 나온 그것을 연상케 한다. 둘 다 시기는 신석기시대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얼스터 박물관에 전시된 Porcellanite 도끼라 한다. Porcellanite란 도기와 비슷한 재질 암석이라는데 우리한테 있는 암석인지는 모르겠다. 19개 도끼로 구성된 이 보물은 19세기 벨파스트 말론 로드(Malone Road)에서 발견되었다. 몇몇은 너무 커서 사용된 적이 없는 것 같지만, 다른 재료로 만들어진 유사한 크기의 예를 기반으로 볼 때 완전히 사용이 불가능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한편, 영국 본토 레이크 디스트릭트Lake District의 그룹 VI 도끼의 표면 사용 마모에 대한 최근 연.. 2024. 9. 12.
현지서 전하는 그레이트 짐바브웨 Great Zimbabwe 일전에 그레이트 짐바브웨 Great Zimbabwe 라는 데를 소개한 적 있다. 짐바브웨 남동부에 위치한 고대 도시로 마스빙고Masvingo 마을 근처에 있다는 이곳은 11세기에서 15세기 사이에 만든 이 인상적인 유적은 식민지 이전 시대의 아프리카 건축의 가장 중요하고 잘 보존된 예 중 하나이다. 내가 뭘 알아서 소개했겠는가? 저런 데 관심 있는 한국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마는 그래서 우리가 관심 둘 만한 데라 생각해서 혹여 모를 쓰임이라도 될까 해서였다. 로마 이크롬에서 일하는 조유진 군이 마침 그쪽에서 무언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 가 있는 모양이라 관련 현장 사진을 투척했으니 반가운 마음에 전재 소개한다. 저에 대한 좀 더 상세한 정부는 아래를 참조했음 싶다. Great Zimbabwe, 짐.. 2024. 9. 12.
호밀빵 먹고 습지로 가선 미라가 되신 덴마크 보그 바디 Bog Body 1879년 덴마크 람텐Ramten 근처 이탄泥炭 습지 peat bog 에서 발굴된 보그 바디 bog body 인 훌드레모스 여인 Huldremose Woman이 걸친 옷이다.거의 2,000년이 되었지만 옷 상태는 매우 좋다.체크무늬 울 스커트 checkered wool skirt, 체크무늬 울 스카프 checkered wool scarf, 가죽 망토 leather cape 2개로 구성되어 있다.덴마크 국립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색소 분석 결과, 훌드레모스 여인 옷은 원래 빨간색과 파란색 톤으로 색칠한 것으로 파악됐다.  저 Huldremose 표기를 어찌해야 하는지 자신이 없다. 구글에 물으니 훌더모세 정도로 발음하는 듯해서 저리 표기해 둔다. mose, 모세는 bog, 습지에 해당하는 말이다. Hul.. 2024. 9. 12.
절정을 구가한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는 왜 동시 몰락했는가? 등고선 개념을 강조한 지도다. 메르카도르 지도라 실제 크기를 반영하지는 않는다. 똥색이 짙을수록 고도가 높다. 이걸 보면 적어도 등고선이라는 개념에서 메소포타미아 지역과 이집트 나일강 유역은 일정한 공통분모가 있다. 둘 다 큰 강을 낀 충적대지를 중심으로 동시대 다른 지역에 견주어 훨씬 일찍 그것도 고도로 발달했다. 문제는 그 다음 마라톤으로 치면 42.195킬로미터 중 전반기 10킬로미터 구간은 열라 속도를 내서 열라리 다른 주자들 따돌렸다. 한데 금방 지쳐버렸다. 나가 떨어졌다. 한 번 나가 떨어지고선 도대체 회복을 몰랐다. 신기하게도 두 지역은 동시에 급속도로 몰락했다. 짜맞춘 듯이 몰락했다. 왜 몰락했을까? 저 시대 저 지역을 연구하는 역사가들은 이제 이 물음에 대답해야 한다. 왜 쫄딱 망했는가?.. 2024. 9. 11.
소로 쟁기질하는 고대 이집트 농부 소로 쟁기질하는 농부 모형 Model of a Man Plowing 메트Met 소장품이다. 농부는 축축한 땅 속으로 깊이 들어가 두 마리 소가 끄는 갈고리 모양 쟁기 뒤로 터벅터벅 걸어간다. 고대 이집트 쟁기는 나무로 만들었고 갈고리 모양이었다. 그러한 쟁기로 흙을 뒤집는 것은 불가능하며 단지 땅을 파는 역할만 한다. 그러므로 이런 종류의 쟁기질 목적은 씨앗을 땅에 잘 심는 일이었다. 쟁기는 농부 소유였으나 소는 국가나 사원 기관에서 임대했다는 내용이 기록에 남아 있다. 이집트인들은 사후세계에서도 들판에서 일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리고 이것이 껴묻거리에 이와 같은 모델이 포함된 이유일 수 있다. Title: Model of a Man Plowing Period: Middle Kingdom Dynasty:.. 2024. 9. 11.
스키타이는 빗도 황금 스키타이 황금 유물 중에서도 비교적 잘 알려진 황금 빗이다. 참빗 계통이라 봐야 하나? 저런 빗에 왜 전투 장면을 형상화했는지 모를 일이다. 기원전 430-390년 무렵 제작품이며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구 Zaporizhia Region 솔로카 쿠르간 Solokha kurgan 출토품이다. 저 유물은 과거 구소련 시절 발굴품이라 지금은 에르미타주박물관에 가 있다. 조금 더 상세한 정보를 보강한다. 1913년에 발굴했다. 윗 부분에 보면 싸움하는 세 전사가 보인다. 이 전사들은 스키타이인으로 본다. 빗은 그리스 출신 숙련된 예술가가 스키타이 지도자를 기리고자 만들었다고 본다. 2024. 9. 11.
고고학에 제안한다 (2): 빅데이터 분석실 또 다른 제안이다. 고고학에는 빅데이터 분석실이 있어야 한다. 이 분석실에는 통계학 전공자가 실장으로 있어야 하며 필요한 통계 분석을 전담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을 분석할 것인가? 지난 수십년간 축적된 고고학 보고서의 데이터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런 유례가 없다. 그야말로 빅데이터이다. 이런 데이터의 분석은 통계학 전공자가 아니면 안된다. 통계학 전공자가 지난 수십년간의 발굴보고서의 데이터를 분석해 내면 세계가 놀랄 성과가 이로부터 나올 수 있을 것이다. 2024. 9. 10.
고고학에 제안한다 (1): 고대농업시험장 한국고고학은 고대농업시험장이 필요하다. 내 생각엔 국립기관 산하에 농업시험장이 하나 있으면 아마 굴지의 연구성과가 산출될 것이다. 예를 들어 따비로 농사지을 때와 쟁기로 심경할 때 그 소출차이는 어떨까? 이런 연구는 아무도 해주지 않는다. 온전히 고고학 그리고 역사학의 몫이다. 실제로 이런 고대 농업시험장은 인터넷을 찾아보면 드물지 않게 보인다. 신석기시대에 왜 우리 조상님들은 한 군데 지긋이 앉아 농사짓지 않고 싸돌아다니면서 농사를 지어야 했는지는 아무 비료도 주지 않고 밭농사를 한 장소에서 쉬지 않고 몇년만 지어보면 그 소출량의 격감을 보면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새해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불을 싸지르고 시작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간단한 실험만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보.. 2024. 9. 10.
[크레타Crete] (1) 간추린 역사 선사시대 – 13만 년 전으로 것으로 추정되는 도구가 섬에서 발견되었으므로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서 건너왔을 수도 있다.미노아MINOAN – 기원전 2600년에서 기원전 14000년 사이, 미노아 문명이 번성했다. 그들은 수력 공학으로 궁전을 지었고 리니어 A[Linear A] 문자를 썼다. 그들은 화산 폭발, 지진 및 쓰나미로 전멸했다.  고전CLASSICAL – 철기시대부터 헬레니즘 시대까지 크레타 섬에는 라토Lato, 고르틴Gortyn과 같은 도시 국가가 있었다. 로마 – 크레타는 3년간 전투 끝에 기원전 69년에 로마에 정복되었다. 고르틴은 크레타에서 가장 큰 기독교 대성당 유적인 성 티투스를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아랍 – 820년대에 아랍 제국 일부인 토후국이 되었다. 찬드라Candra(.. 2024. 9. 10.
돌돌 말리는 돗자리는 호랑이가 찍어 눌러야 이런 모양 호랑이는 고대 중국에서 드물지 않게 발견되는 유물이다. 춘추전국시대 이래 한대漢代에도 자주 보인다. 시커먼 몸통은 주재료가 청동, 그에다가 금 혹은 은를 입힌 까닭에 저런 유물을 착금은동익호错金银铜翼虎 혹은 착금은복호동錯金銀伏虎銅鎭과 같은 식으로 표현하곤 한다. 착금은错金银은 금과 은을 입혔다는 뜻이고, 익호翼虎는 날개 달린 호랑이, 간단히 비상하는 호랑이라는 뜻이요, 복호伏虎는 웅크린 호랑이라는 뜻이다. 저 유물은 느닷없이 저쪽 영국 런던 브리티시뮤지엄에 가 있는데, 뭐 언제 어케 빠져나갔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 그 제작 시점은 춘추시대(770-403 BC)로 본다는데, 저건 내가 좀 더 찾아봐야겠다. 그렇담 저와 같은 호랑이 청동 조각은 기능이 무엇일까? 흔히 호랑이는 군사발동을 보증하는 .. 2024. 9. 10.
발굴이 메가리를 상실한 시대, 한국고고학은 무엇을 준비하는가? 100년 만에 발굴한 김해 구산동고분군, 7세기 최고 귀족층 묘 송고시간 2024-09-09 16:00 일제 강점기 이후 첫 재발굴…온전한 상태 석실 구조·인화문토기 출토 계속하는 이야기지만 확실히 발굴 그 자체가 뉴스로 소비되는 시대는 지났다. 물론 간혹 그런 소식이 없기야하겠냐만 거의 모든 발굴이 이 모양으로 비실비실이다. 간단히 말해 감동을 주는 발굴은 종적을 감추기 시작했다. 이 시대를 고고학은 어찌 대비하는가? 발굴 소비가 끝난 시대 고고학은 무엇을 팔아먹을 것인가? 한국고고학이 그나마 버틴 힘이 이 발굴이었다. 왜? 연구를 필두하는 기타를 내놓을 줄을 모르니 오로지 발굴에만 기대어 우리 이런 일 한다는 방식으로 존재가치를 증명하려 했다. 하지만 그 시대 끝났다. 저 인화문 토기가 저를 전업으로.. 2024. 9. 10.
Early Modern이라는 에도 일본, 그 옆나라가 뜬금없는 들고 나온 여전제 일본사는 식민지화하지 않고 자생적으로 제국주의까지 진입했다는 점에서 스스로를 다른 아시아 국가와 차별화하는데 성공하였다. 메이지유신 이전 에도시대 일본사는 서양사의 입장에서 본다면 대략 어느 수준에 해당하는가여기에 대해서는 많은 이견이 있겠지만 최근 나오는 이야기를 보면 대략 Early Modern정도에 해당한다고 보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Early Modern이라면 어느 정도의 단계인가? 위키 설명을 보면 이렇다. Various events and historical transitions have been proposed as the start of the early modern period, including the fall of Constantinople in 1453, the start of th.. 2024. 9. 10.
신석기시대 화전론에 대한 해외의 시각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필자가 이 블로그에 쓴 신석기시대 화전론은 필자가 처음 한 이야기가 아니다. 온라인만 찾아 봐도 필자의 이야기와 매우 비슷한 이야기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예를 들자면, A. The results of the experimental slash-and-burn demonstrate that permanent cultivation was not possible without additional organic matter inputs. Therefore, agriculture in the Neolithic could have been maintained by slash-and-burn of new areas of the forest, or by the addition of org.. 2024. 9. 10.
조선후기, 느닷없이 들고나온 여전제 동아시아사의 발전을 보면 한국사에서 유난한 부분은 사전私田을 뒤집어 공전公田화한 시도가 최소한 두 번은 성공했다는 점이다. 한 번은 전시과 제도. 또 한번은 과전법 체제다.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한국사에는 있지만 전시과제도와 과전법 체제는 사전을 부정하고 경제제도를 과거로 되돌린 반동적 흐름에 해당한다. 공전제를 무너뜨리고 사전이 성장하여 나올 때 한국처럼 사전을 완전히 해체하고 공전제로 복귀를 관철한 나라는 없다. 이러한 흐름이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가면서 억지로 만들어 놓은 공전의 구조는 다시 무너지고 사전이 다시 자라 나오는 것이다. 문제는 조선 후기. 나라가 잘 안 돌아간다고 공전제를 다시 하자고 들고 나온 얼빠진 유학자들이 있었다. 여전제 한전제 균전제 다 마찬가지다.. 2024. 9. 10.
임종덕 호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존립 근거를 리셋해야 한다 안다. 수장 하나 바뀌었다고 그 기관 순식간에 탈바꿈 못한다는 것. 또 어제 취임했다 하지만 이미 내년 예산안 골격 다 나온 판국에 당장 무슨 변화를 불러올 수는 없다는 것 다 안다. 수장이 버둥쳐도 못하는 것 못하는 것이고, 또 무엇보다 수장이라 하지만 층층시하라 위로, 옆으로, 또 아래로 이래저래 외부 간섭 적지 않으며, 그 간섭 막아낼 재간 없다는 사실도 잘 안다. 그럼에도 수장이 바뀌었다. 어제로 새로운 사람이 왔다. 임종덕이 왔다. 개인 임종덕을 바라보는 시각은 물론 무수한 복수다. 환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 반대편도 분명 존재한다. 환호도 그 색깔 층위는 무척이나 다양할 수 있다. 공모제를 통한 최종전 3대 1 경쟁을 뚫고 선 그는 1969년 문화재연구실 출범에서 시작하는 국립문화유산연구.. 2024. 9. 10.
학문의 세계는 "왜"라는 물음이 알파요 오메가다 조선시대 사대부들처럼 복잡한 세상 모순 풀기 힘들다고 있는 땅 다 몰수해서 골고루 나눠주고 공동 살림 하자는 여전제를 개혁이라고 내세우는 바보들이나 그렇지 않겠지만, 이 세상 모든 사람은 그것을 내세우건 내세우지 않건 자기 이익을 위해 살아간다. 이건 신석기 시대 사람이나 청동기시대 사람이나, 고려, 조선 시대 사람이나 지금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나 모두 다 마찬가지다. 신석기시대 잡곡농경민이 어느날 갑자기 수도작을 선택했다면 우리는 "왜"라고 질문해야 한다. 그들은 뭔가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들에게 더 낫다고 생각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반도 남부에서 멀쩡하게 잘 살던 사람들이 어느날 갑자기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건너갔다면 마찬가지로 우리는 "왜"라고 물어야 한다. 진흥왕이 북쪽으로 진군하다가 황초.. 2024. 9. 9.
돈 받고 쓴 논문은 돈 받고 쓴 기사랑 같다 직업적 학문세계 윤리를 논할 때 흔히 드는 사례가 표절이라, 이 표절이야 그 세계 중대 범죄라는 문제의식이라도 있지, 어디서 의뢰 받고 돈 받아 쓴 논문이 아예 그런 의식조차 없이 실로 광범위하게 자행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나는 기자였다. 그 일을 떠난 지금도 다른 형태로 직간접으로 언론을 하거니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 혹은 누군가한테서 돈을 받고서 누구를 위한 글을 쓰지는 않는다. 물론 모르고 당할 수는 있지만, 내가 의식하는 그 어떤 매명은 하지 않는다. 왜? 그 짓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이 업계 불문률이 있고, 그에 내가 전적으로 동의하는 까닭이다. 그런 글은 사람을 죽인다. 그것이 아닌 글도 사람을 죽이는데, 하물며 저런 기사임에랴? 그렇다고 내가 뭐 대단한 지조 있는 언론인이라는 .. 2024. 9. 9.
왜 잡곡 밭농사에서 논 벼농사로 이행하는가 수도작 이전에 잡곡 농경이 있었다면, 왜 수도작으로 이행하는 것일까? 생산성이 좋아서? 밥맛이 좋아서? 물론 그것도 다 이유가 되겠지만잡곡농경에서 수도작으로 이행하는 첫 번째 이유는 연작에 거의 가까운 농경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농학을 배우면 거기서 이야기한다.쌀 농사 특징은 매년 물을 새로 대고 빼고 하기 때문에 잡곡 농경보다 훨씬 토양이 비옥해 지며 생장에 좋지 않은 물질도 빠져나가 잡곡 밭농사와는 달리 거의 연작에 가까운 농경이 가능해 진다. 필자가 하는 소리가 아니고, 현대 농학자들이 하는 소리다. 얼마 전 필자가 자신있게 이야기한 신석시시대 농경론에서 밭농사의 지력 소모 때문에 계속 돌아다니며 경작해야 했다는 것도 필자가 하는 소리가 아니다. 1950년대 이래 식물고고학자들의 소위 통설이다. .. 2024. 9. 9.
원조는 역시 달라, 페루의 감자들 페루 지역에서 재배 중인 감자 그 다종다양한 품종이라 소개하는데, 같은 감자라 해도 저리 다채롭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 내가 아는 감자는 밋밋한 그 감자랑 하지감자라 해서 보라색이 나는 그 정돈데, 저쪽은 역시 감자 원산지라 해서 다른 모양이다. 원조는 달라도 뭔가 다름을 보여주는 증좌 아닌가 한다. 한국 역사는 감자 혹은 고구마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저 작물이 중대한 고비를 제공하는데, 감자의 경우 마침 올해가 일부 문헌에서 말하는 감자 한국 도입 200주년이라는 뜻 깊은 해라, 그 주무부처인 농림부를 중심으로 해서 뭔가 관련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풍문으로 듣기는 했다. 다만, 감자가 오늘부터 요이땅이라 해서 예고하고 등장한 것은 아니니, 이규경李圭景(1788~1863)이 오주연문장전산고.. 2024. 9. 9.
스파르타쿠스 경기장을 나는 비둘기, 그것을 노리는 고양이 분수대에서 물을 쪼아 마시는 비둘기 세 마리를 표현한 로마시대 모자이크 한 장면이다. 분수대 밑에서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잔뜩 웅크린 자세인데 아마도 비둘기 한 마리 간식으로 낚아챌 요량이 아닌가 한다. 이런 장면은 실상 21세기 대한민국 어느 도심에서도 흔하다. 웬간한 데서는 다 저런 풍광이 빚어진다. 특히 무더위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는 말이다. 저 모자이크는Roman pigeon mosaic from Capua Vetere. Collection: Museo Archeologico Nazionale in Naples.라 해서 이탈리아 나폴리국립고고학박물관 소장품으로 애초 출토지는 카푸아 베테레 라는 곳이라, 카푸아는 나폴리가 중심인 캄파니아 주에 속하면서 나폴리 바로 북쪽이다. 저 카푸아라는 이름은 언제.. 2024. 9. 9.
해체신서: 범례의 마지막 부분 앞에서 쓴 해체신서 마지막 저자의 범례 끝부분이다. 필자는 우리 글 중에도 연려실기술의 서문이 정말 명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해체신서의 범례도 잘쓴 글이라고 본다. 범례 전문을 읽어보면해체신서 저자의 진심이 전해진다고 보아  여기 그 끝자락을 남겨둔다. 순한문이고 구두점이 찍혀 있어 독해하는 데 많이 어렵지는 않다. 글 중에 "개면목改面目"이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해체신서 저자에 의하면, 의학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전통의학과는 다른 사고, 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데 이 책으로 그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다른 것은 할줄 모르고 오직 의업이나 할 줄 아는 사람으로서 일생을 걸었기 때문에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그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다고 담담하게 쓰고 있다. 2024.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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