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1686 자[尺] 대신 조선통보 토해낸 금척리고분 신라시대 공동묘지인 경주 금척리 고분군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선 세종 시대에 만든 동전이요 엽전인 조선통보朝鮮通寶가 발굴됐다고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가 말한다. 이 동전은 2024년 A지구 분포조사에서 출토됐다는데 글쎄가 이 맥락에 어찌되는지 모르겠다.이곳을 터전으로 산 사람들이 남긴 것인지 아니면 도굴꾼들이 쓴 것인지 암튼 조선통보는 기록을 보면 태종 15년(1415)에 처음 언급하면서 등장하지만 본격 제작은 세종 5년(1423) 때 일이라고 한다.하지만 동전? 화폐? 좀체 한반도에서 제대로 정착한 적이 없다.이 나라는 근간이 물물교환이다. 단군의 후손들은 돈을 모른다.그러니 흐지부지 세종 27년(1445) 이래 여러 문제가 있다 해서 땡 치고 인조 11년(1633)에 다시 사용되게 된다고. 같은 글자.. 2025. 2. 26. 갈치조림 갈망한 11년 전 월맹국 會安 하도 많은 한국인 몰려가니 오죽하면 경기도 다낭시라 하겠는가?어찌하다 2014년 딱 이 무렵, 아마 우리가 겨울이라 더 그랬겠지만따뜻한 데 찾아가자 해서 지인들과 도원결의해 간 데가 월맹국 다낭이었으니그때도 이미 그곳은 한국인으로 넘쳐났다.지금은 더하다는 말도 들리지만 진짜 그런지는 이후 내가 간 적 없으니 모르겠다. 다낭이라는 데를 가면 필수코스로 몇 군데 들르는 데가 있으니 호이안이 개중 하나라 다낭에서 해변 따라 남쪽으로 잠깐 달리면 나오는 데가 저곳이니 이곳은 참파 왕국이라 해서 베트남 혹은 동남아 역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족적을 남긴 그 정치체 중심이라 그와 관련한 무수족족한 유산이 있었다 기억하지만 그때 행차가 내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 아장아장 쫄래쫄래 따라간 것이기에 나한테 주체로 아주 .. 2025. 2. 26. 國家安康 君臣豊樂의 경우 이에야스가 도요토미 집안을 칠 때 명분으로 삼은범종에 쓰여진 명문이 다음과 같다 한다.國家安康 君臣豊樂여기서 덕천가강의 가강을 이름을 둘로 나누어 뽀개버리고, 풍신수길의 풍신은 임금 군과 즐길 락으로 둘러싸 놓아 이건 이에야스를 저주한 것이다, 라는 주장이다. 딱 들어보면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그 말이 헛소리냐 아니냐 그것이 문제가 아니다. 당대의 사람들이 이를 그렇게 새겼다는 게 문제 아니겠는가?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애신각라야 말로 분명히 음차이겠지만, 왜 하필 신라라는 한자를 골라 저렇게 파자해서 이름자에 끼워 써 놓았는가, 그것도 맹랑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그거야말로 아무도 모를 일이다, 그 뜻이다. 2025. 2. 26. 애신각라씨는 신라와 전혀 무관한가 애신각라씨愛新覺羅氏가 청나라 황실의 국성으로 이 성에 신라라는 한자를 조각내어 들어가 있어, 이는 신라를 사랑하고 기억하라는 뜻이다, 라는 주장이 있다. 이에 대해 이는 그런 뜻과는 무관하며 사실 각라란 만주어로 피붙이, 종족이라는 뜻이며 아이신은 금이다. 이는 신라 어쩌고와는 무관한 작명이다 라는 주장도 있다. 아마 그럴 것이다. 성을 한자로 표기할 때는 당연히 음차했을 것이고, 음차한 이상 원래의 뜻은 있었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겠다. 그런데 문제는, 음차할 때 과연 그 한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왜 하필 그런 한자를 택하는가 하는 것이 이는 음차다, 라는 말과 과연 병립할 수 없는 주장인가 하는 문제가 있겠다. 예를 들어 보자. 신라라는 나라 이름은 분명히 그냥 나온 것이 아.. 2025. 2. 25. 2007년 Current World Archaology 이것저것 정리하다 보니 과거에 실린 기사가 눈에 띈다. 2007년, 필자가 조선시대 미라 연구를 수행하던 초창기 때 기사로 Current World Archaeology 라는 아는 사람은 알 만한 영국 고고학 잡지에 처음 조선시대 미라 이야기가 나갔다. 이 기사가 조선시대 미라 관련 기사로는 국제적으로 처음 나간 기사였으며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우리 나라 미라 소식이 해외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아래는 같은 해, 미국의 Archaeology에 실린 우리나라 미라 기사이다. 당시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조선왕조 영문 명칭이 Choson일지 Joseon일지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필자가 초창기 논문 쓸 때는 Choson으로 쓰게 하다가 중간에 Joseon 으로 바뀌었다. 조선왕조를 Choson으로 썼던 .. 2025. 2. 25. [연구실소식] 일본 출간 단행본과 조선시대 미라 단행본, 그리고 인디아 단행본 두 권이 이제 집필 막바지에 들어가 있다. 하나는 이전에 말씀드렸던 일본에서 출간 예정인 歯科古病理学最前線績文堂出版에서 출간 예정이며 현재 교정쇄 검토 중이다. 일본어로 출간된다. 다음은 조선시대 미라 단행본으로 출판사와 가계약 상태이며 원고 탈고가 목전에 있다. 올해 안에는 책이 출판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영국에서 출간한다. 이 책은 필자가 20년 동안 작업 해 온 조선시대 미라에 대한 연구의 종지를 찍는 작업이다. 이 작업 후 앞으로 조선시대 미라 연구는 필자의 손을 떠난다. 오창석 홍종하 교수가 앞으로의 연구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갈 것이다. 한편-. 이전에 Archaeopress에서 1권을 간행한 인더스 문명 라키가리 유적 보고서2권을 내자는 이야기가 인도 측과 이야기가 오가고 있.. 2025. 2. 25. 14년 전 담은 앙코르 바푸온 사원 부조 2014년 2월 25일마침 캄보디아 시엠립을 갈 일 있어그날은 각 잡고 앙코르 톰 저 바이온 사원 회랑 부조 한 번 다 찍어보자 해서 한 바퀴 돌며 내가 필요한 세부 장면까지 다 촬영했다.빛이 가장 중요한데, 동남아라 해서 북쪽에 해가 들 날 있겠는가?모르겠다, 혹 지구가 뒤집어져서 남쪽이 북쪽이 되면 그런 날이 있을지.동시간 대에 동쪽과 서쪽을 같은 빛 조건에서 담을 수는 없다. 남쪽이야 그런 대로 해가 동쪽에 있건 서쪽에 있건 상관이 없고 그 빛도 대낮 뙤약볕이냐 일출인가 일몰인가에 따라 사뭇 달라 보통은 저 일출 일몰이어야 구리빛 들기름 잔뜩 칠한 근육질 몸매가 나겠지만그만한 열정 혹은 시간을 투여할 조건이 나 같은 방랑객한테 허용되기는 쉽지 않거니와 주어진 조건에 타협할 수밖에 없다. 혹 기회.. 2025. 2. 25. 오독誤讀하는 손자孫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쌈질하지 않고 이기는 게 최선?텍스트로서의 손자는 철두철미 처신술이며 그 요체는 권모술수다.지피지기? 권모술수의 일방편에 지나지 않는다.전쟁을 이기는 법을 설파한 데 지나지 않는다.오직 이기는 방법만을 말할 뿐이다.단결 총력 그 총화가 손자병법이다.그건 국가론이다.국가가 어찌하면 다른 나라를 짓밟고 처절히 보복 응징하며 어찌하면 반란의 싹을 자르는가 그것을 설파할 뿐이다. (2022. 2. 25) *** 손자가 처세술이라는 측면에서 어쩌면 그것이 요새 소비하는 통로가 손자의 본질에 훨씬 더 가깝다 하겠다.왜 CEO가 되면 손자를 읽는가?권모술수이기 때문이다.저에서 배울 것은 오직 권모술수밖에 없다. 2025. 2. 25. 아디다스 알타이 투르크 미라 알타이 산맥에서 30∼40세로 추정되는 1천100년 된 한 여성 미라가 여전히 신발을 신은 상태로 발견됐다. 빗 하나, 칼 하나, 백 하나 등 다양한 물건과 말과 안장saddle 잔해가 출토되어 고운 장화 한 켤레가 껴묻거리 전부는 아니다. 이리 소개하기에 관련 키워드로 더 검색해 보니 아래 아티클이 걸린다.2017년 4월 14일에 Siberian Times를 통해 발견 사실이 공개됐다.http://kaogu.cssn.cn/ywb/international_exchange/academic_activities_conferences/201704/t20170414_3941244.shtml Ancient mummy 'with 1,100 year old Adidas boots' died after she was s.. 2025. 2. 25. 신장위구르박물관 미라실 신장 위구르 자치구 박물관新疆维吾尔自治区博物馆에서 "죽은 이가 천년을 넘는다逝者越千年"라는 특별 전시실이 있다.이곳에는 수십 구 시신이 전시되어 있으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소하 공주小河公主"와 "누란 미녀 楼兰美女"다. "건조된 시체[干尸]"에 대해 말하자면, 모두가 약간 들어본 적이 있지만, 직접 전시장에 가서 유리 진열장에 누워 있는 이 "사람들"을 가까이서 보면 그들의 피부 조직과 손톱 무늬가 뚜렷하게 보이고, 머리카락이 뿌리가 뚜렷하며, 심지어 속눈썹이 막 눈을 감은 것 같은 풍성함도 발견한다. 그들은 이런 모습으로 출현함으로써 수천 년을 우리와 소통하며 그 간극을 메웠다. 신강新疆은 기후가 건조하고 강수량이 적어 시신이 빠른 속도로 탈수한다. 이는 미라 생성 호조건이다.미라는 생성 조건에.. 2025. 2. 25. [해혼후묘海昏侯墓] (1) 밤새 짖어댄 마을 개들 2000년대 들어 중국 강서성江西省 남창시南昌市에서 느닷없없이 출현한 이 서한시대 중기 무덤 발굴성과 역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바, 앞선 소개에 이어 이번엔 좀 시간을 들여 상세히 정리한다.이 무덤은 2015년 도굴을 계기로 알려지고 발굴조사가 착수되어 그 전모를 드러냈거니와무엇보다 무덤에 동전만 10톤에 달하는 막대한 양을 쏟아부었으며 뿐만 아니라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금은 6만그램 넘게 현재까지 수습되었다. 이 황금은 상자 안에서 발견되었고 크기는 하나씩 아이들 손바닥만했다. 어떤 상자에는 금병이라 일컫는 금덩이가 적어도 70~80점이 있었다. 다른 칠기 상자에서도 모두 황금만 나왔다. 어떤 것은 말발굽처럼 생겼고, 어떤 것은 사슴 발처럼 정교하게 주조했다. 직전 조사자들은 이 무덤에서 오수전五铢钱.. 2025. 2. 25. 토하라 미라 A Tocharian mummy, dating back 3,000 years, Unearthed in the Tarim Basin of present-day Xinjiang, China. 3,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놀랍도록 잘 보존된 토하라 미라다.중국 신장위구르 타림 분지에서 발굴된 이 미라는 토하라인Tocharians에 속한다.이들은 이 지역 존재 그 자체가 오랫동안 흥미를 불러일으켰다.의복, 머리카락, 피부가 온전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어 그네들 신체 특징과 문화 관습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미라는 고고학적 중요성 외에도 동양과 서양을 연결한 초기 무역 네트워크를 조명한다.토하라인들은 실크로드 선구자들일 가능성이 높으며, 그들의 유적은 유럽과 아시아의 영향이 매혹적으.. 2025. 2. 25. 서기 2년 기준 서한 군국별 인구 통계 서한西漢 평제平帝 시기에는 전국에 83개 군郡과 20개 제후국诸侯国이 있어 도합 총 103개 군국郡国과 1천317개 현縣이 있었다. 원시元始 2년(서기 2년), 중국은 이미 매우 규범적인 인구 통계 데이터를 보유했으며, 당시 전국에는 총 1천223만 3062가구와 5천959만4978명이 있었다. 이 데이터는 단지 민간 가구일 뿐이며, 군대의 서역 도호부西域都护府 인구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면 서한 103개 군국 중에서 각각의 인구 수는 어떻게 되었을까? 영천군颍川郡과 여남군汝南郡에서 인재가 나온다고 하는데, 인구가 가장 많지 않을까? 이러한 질문을 가지고 서한 각 군국 인구를 알아보겠다. 서한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군은 여남군汝南郡으로 259만6148명에 이르며 영천군과 패군沛郡 역시 200만 명이 넘.. 2025. 2. 25. [마왕퇴와 그 이웃-12] 호남의학원 마왕퇴 이야기 또 다른 주연은 호남의학원이다. 마왕퇴 연구는 당시까지도 후진 경제를 못면하던 중국으로서는 전국의 의과학 역량을 딸딸 긁어 모았다고 해도 좋은데, 그 중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한 곳이 湖南医学院이다. 이 학교는 2차대전 이전에는 상아의과대학湘雅医科大学이라 일컬은 대학으로 1914년 미국 비영리재단인 Yale-China Association이 건립했다 한다.한때 "북중국은 협화의대, 남중국은 상아의대"라고 불릴 정도로 대륙의 의학계를 양분할 정도였다고 한다. 국공내전 후 1953년, 상아의대가 호남의학원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마왕퇴 무덤이 발굴되던 당시에는 이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다. 호남의학원이 마왕퇴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우연한 일이었다. 마왕퇴에서 미라가 나왔는데 정부에서는 문화재가 아.. 2025. 2. 24. 대후가승軑候家丞이란 무엇인가? 승상이란 무엇인가? 중국이나 한국 가릴 것 없이 丞[승]이라는 말을 쓰는 관직이 아주 자주 보인다. 지금의 국무총리 혹은 재상에 해당하는 관직을 승상丞相이라 했으니, 도대체 이 승이란 무엇인가?이를 탐구하기 위해서는 저 본래하는 의미를 찾아 들어가야 한다. 제아무리 시대와 공간이 바뀐다 해도 저 말이 지닌 그 본래하는 뜻에서 그 직무가 벗어나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文이라는 말을 썼으면 그가 문관 혹은 야부리로 먹고 사는 사람을 말하지 무관까지 가르킬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마찬가지로 우리가 지금 범위로 삼는 한漢나라 시대 저 말이 함유하는 맥락을 탐구하기 위해서는 저 당시 저 말이 어떤 의미로 통용했는지를 봐야 한다.이를 위해 전가의 보물 설문해자说文解字를 보면, 저 말을 풀기를 翊也。从廾从卩从山。山高,奉承之義.. 2025. 2. 24. 어느 여름날 하남 동사지 쌍탑 언제인지는 기억에 없고 다만 탑재 시간이 2016년 2월 24일이라 그 이전 어느 여름날이었음에는 틀림없다. Stone Stupas at Dongsa Temple Site, Hanam 河南春宮洞東寺址及其石塔라 했거니와하남 춘궁동 동사東寺라는 절터에 남은 쌍탑이다. 쌍탑이라면 보통은 일란성 쌍둥이를 방불하지만 이곳은 특이하게도 양태가 달라 애초 지을 적에 저리 했을 가능성은 없는 듯하고 시대를 달리해서 나중에 하나를 추가했거나 혹은 인근 어디 다른 데서 하나 혹은 둘 다 옮겨 온 데서 빚어진 현상 아닌가 한다. 하남 일대는 저곳을 포함해 내가 비교적 자주, 아니 더욱 정확히는 종정 정신 사나울 때 같은 무렵에 들리는 곳이거니와 저런 데 가면 그냥 좋아서다. 그 입구 춘궁지인가 하는 연못가에 커피숍 하나가 .. 2025. 2. 24. 중국어 텍스트 소화하는 한 방법 중국어와 영어는 실상 문법 체계가 아주 비슷하니, 무엇보다 어순이 근간에서는 같다. 물론 세부로 들어가면 적지 않은 차이가 있지만 어순 하나 같다는 사실은 곧 자동번역 기능에 대한 신뢰를 담보한다. 중국어 텍스트는 구글 자동번역을 돌려보면 90% 이상 정확도를 자랑한다.구글이 중국어 번역에 신경을 특히 쓴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참고로 구글 중국어 한국어 번역 성능은 아직 멀었다.나는 중국어 읽기는 좀 하는 편이며 말은 모른다. 워낙 한문을 많이 했으니, 근간에서 백화문과 옛 한문은 같다. 현대 백화문과 고문은 같은 반열에서 취급해야 한다. 그러니 텍스트는 그런 대로 소화하는 법이라, 다만 고문에 익숙하다 보니 여전히 간자체는 영 설다. 그래서 요즘은 덮어놓고 중국어 텍스트 긁어다가 영어번역에 얹는다. .. 2025. 2. 24. [문화재기자 17년] (24) 세비야에서 겪은 이건무(1) 세계유산위원회 얘기가 나온 김에 2009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제33차 세계유산위원회 일화로써 이건무 선생 얘기로 들어가 볼까 한다. 당시 그는 문화재청장이었다. 두계 이병도 손자인 그는 깐깐한 인상을 주며, 실제로도 과묵한 편이고 꼬장꼬장한 공무원으로 소문이 났다.결코 드러내는 성정이 아니라 일 처리 역시 조용한 편으로 평가된다.그런 까닭에 기자들과 사이가 나빴다고는 할 수 없지만, 좋다고도 할 수 없었다.더 툭 까놓고 말해 기자들에게 그는 재미가 거의 없는 사람이었다. 특별히 친한 기자도 없는 듯 했고, 그렇다고 척을 진 기자도 없었다. 왜 그런 사람 있지 않은가? 이렇다 할 맛이 없는 그런 사람 말이다.이건무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나에게도 역시 그랬다. 나서는 성격도 아니요, 그렇다고 무슨 .. 2025. 2. 24. 말로만 듣던 보로부두르 앞에 서서 borobudur, central java, indonesia march 1st, 2013 이 보도부두르는 내가 명색이 문화재업계에 투신한 지 이미 당시에도 오래였지만, 좀체 연이 없었으니 뭐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일수록 외려 남들 다 가는 데 가기가 여간 어렵지 아니해서 주변 지인들을 봐도 다 그렇다. 외려 저런 명승을 다 싸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엉뚱해서 같은 기자라 해도 농땡이 치는 놈들일수록 더 좋은 데는 더 많이 싸돌아다니는 기현상이 벌어지거니와 꼭 이런 말 하니 내가 꼭 그렇다 하는 꼴이라 못내 조금 뒷골이 뻐근하기는 하다만 그래 솔까 나는 한때 일에 미쳐 살았고, 그 일이 좋아 열광하며 살았다. 암튼 저 보로부두르 자체는 물론이려니와 인도네시아 자체가 나하는테는 저때가 처음.. 2025. 2. 24. 하나 같이 지랄 맞은 너무나 유명한 고전과 고전들 소위 널리 알려진 관심 분야 고전이라 해서 다 걸신 걸린 듯 순식간에 읽어내릴 수는 없는 법이다.이 두 서양 고전,곧 카이사르 갈리아 원정기와 타키투스 게르마니아는돌이켜 보건대 매양 읽다가 집어치다를 반복했으며 더구나 일본어 영어판 중역이 대부분이었던 시절엔 그 번역 신뢰성에 의문이 일어 이럴 것 같으면 차라리 저명한 영어 번역본으로도 읽자 해서매양 영문판을 구해다가 독파를 시도했다간 번번이 좌절한 기억만 아련하다.걸신 걸린 독서는 열정 열광이 있어야 한다.지금 요이땅 외치면 쳐들어간다.(2016. 2. 24)*** 그래서 저 두 고전은 마파람 게눈 감추듯 해서 해치웠는가?그리 강렬한 기억이 없으니 둘 중 하나였으리라.읽기는 했지만 재미가 없었거나 가다가 중단했으리라.고전은 언제나 재미랑 거리가 멀다.고.. 2025. 2. 24. [해혼후묘海昏侯墓] (1)은행을 발굴하는 사람들 2000년대 들어 중국 강서성江西省 남창시南昌市에서 느닷없없이 출현한 서한 시대 중기 폐제废帝 창읍왕昌邑王 해혼후海昏侯 유하刘贺 능묘陵墓 발굴성과 역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바, 앞서 여러 번 다루기는 했지만 이번엔 좀 시간을 들여 하나씩 단을 지어 정리를 꾀하고자 한다.이 무덤은 2015년 도굴을 계기로 알려지고 발굴조사가 착수되어 그 전모를 드러냈거니와무엇보다 무덤에 동전만 10톤에 달하는 막대한 양을 쏟아부었으며뿐만 아니라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금은 6만그램 넘게 현재까지 수습되었다. 이 황금은 상자 안에서 발견되었고 크기는 하나씩 아이들 손바닥만했다.어떤 상자에는 금병이라 일컫는 금덩이가 적어도 70~80점이 있었다.다른 칠기 상자에서도 모두 황금만 나왔다. 어떤 것은 말발굽처럼 생겼고, 어떤 것.. 2025. 2. 24. 이전 1 ··· 151 152 153 154 155 156 157 ··· 103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