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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 사랑하지는 말라" - William Butler Yeats 어떤 여자를 아느냐가 남자의 일생을 좌우하는 일이 많거니와, 20세기 가장 위대한 영시를 개척했다고 하는 William Butler Yeats(1865 - 1939)는 특히 더 그러해 여자 잘못 만나는 바람에 인생 조지게 된다. 21살 때인 1886년, 가족과 함께 런던으로 이주해 이곳 생활을 시작하면서 극작 활동에 몰입한 예이츠는 런던 정착 얼마 뒤 그의 일생에 명운을 좌우하게 되는 한 여인을 만나게 되거니와, 모드 곤(Maud Gonne)이라는 키가 크고 아주 미인이며, 아일랜드 민족주의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곤한테 홀딱 빠진 예이츠는 이후 근 30년간 그에게서 헤어나지 못하는 나날을 보낸다. 곤에게는 다른 남자한테서 낳은 자식 둘이 있음을 나중에는 알았지만, 그럼에도 곤을 향한 사랑은 미친 열병 앓.. 2018. 11. 21.
백암산 학바위, 그 전설의 시작 단풍으로 저명한 곳으로 흔히 내장산을 꼽거니와, 이런 무기를 발판으로 이 일대는 1971년 11월에 '내장산국립공원'이라는 이름의 자연공원이 되었다. 한데 그 구성 내역을 보면 이름과는 달리 내장산국립공원은 실제는 '내장산·백암산 국립공원'이라 부르는 편이 더욱 정확하다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지정 구역을 보면 전북 정읍에 대부분이 속하는 내장산과 그 서남쪽 전남 장성군에 상당 부분이 속하는 백암산 두 산이 주축 꼭지점을 이루는 까닭이다. 이 국립공원에서 명소로 꼽히는 절이 두 곳 있거니와 내장산이 품은 내장사와 백암산 기슭에 자리잡은 백양사가 그곳이다. 현지 사정에 아무래도 어두울 수밖에 없는 나같은 사람은 백암산 백양사를 가면서도 내장산에 간다고 생각하기 십상이거니와, 이는 무엇보다 이곳이 내장산 .. 2018. 11. 21.
스님은 좋은데, 속인은 싫은 낙엽 내 세대 낙엽의 계절엔 "시몽 너는 아느냐" "시몽 너는 좋으냐" 운운하는 무슨 시인지 뭔지가 유행했으니, 저 말 뒤에는 "오빠 믿어봐, 손만 꼭 붙잡고 자마"라는 말이 나왔지만, 글쎄 꼭 그 때문은 아니었을 터이나, 짓밟히는 낙엽이 내는 바스락이는 거리가 그리 싫지만은 않았더랬다. 한데 이 낙엽도 낙엽 나름이라, 더구나, 주거 환경이 급속도로 변함에 따라, 그에 따른 급격한 도시환경 변화는 종래와는 사뭇 다른 낙엽 문화를 낳았으니, 낙엽에 미끄러져 초대형으로 발전하는 안전사고 역시 심심찮게 되었다는 것이니, 물론, 이 도시화 혹은 산업화 이전에도 이런 일이 없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아스팔트는 그나마 표면이 까칠하니 나은 편이지만 보도블록이나, 그에 난 계단은 맨질맨질한 일이 많아, 특히 비가 내리거나.. 2018. 11. 21.
폼페이 화산재에서 드러난 레다와 백조, 그리고 예이츠 그리스 신화 그린 관능적 벽화 伊폼페이서 일반인에 첫 공개송고시간 | 2019-11-26 03:35 아래에 이미 소개한 강간 그림이 일반에 공개된다고 한다. 아울러 이 무렵 아래 기사를 통해 소개한 글레디에이터 그림도 같이 공개한다고 한다. 발굴성과를 내야 하는 폼페이유적, 이번에는 글레디에이터한량 taeshik.kim 2019.10.12 10:00 수정 삭제(2019. 11. 26) ******************* 오늘 이탈리아 로마발로 그 유명한 폼페이 유적에서 화산재에 묻힌 '관능 벽화(Sensual Painting)가 발굴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니, 우리 공장에서도 로마특파원 현윤경 기자가 〈2천년 지났어도 생생…폼페이서 발굴된 관능적 벽화에 '눈길'〉이란 제하 기사로 관련 소식을 타송打送했다.. 2018. 11. 20.
Life’s but a walking shadow, a poor player Macbeth Soliloquy 마누라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 맥베스. 이리 독백한다. 이 역시 인구에 회자하는 구절이라, 특히 인생 무상을 논할 적에는 무한 반복을 거듭한다. MACBETH She should have died hereafter.There would have been a time for such a word.Tomorrow, and tomorrow, and tomorrow,Creeps in this petty pace from day to dayTo the last syllable of recorded time,And all our yesterdays have lighted foolsThe way to dusty death. Out, out, brief candle!Life’s but .. 2018. 11. 20.
Mark Antony's Speech Mark Antony (Marcus Antonius) 's Speech from Julius Caesar (Act 3. Scene II ) by William Shakespeare 명문이라 해서 인구에 회자하거니와, 이 연설에서 묘미는 다음 구절의 끊임없는 반복이다. Brutus says he was ambitious;And Brutus is an honourable man. 웅변 혹은 연설이라는 관점에서 이 연설은 중대한 의미를 지니거니와, 비록 역사가 전하는 상황과는 다른 연극적 설정이기는 하나, 황제가 되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며, 그것을 반대한 브루투스 일당이 무참히 시저를 살해하고는 여론 선동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앞세운 상황에서, 그들을 지지하는 소위 군중의 심리를 자기편으로 돌려야 하는 안토니.. 2018. 11. 20.
8세 신동 율곡이 읊은 파주 화석정 숭정대부(崇政大夫) 의정부 우찬성 겸 홍문관대제학 예문관대제학 지경연춘추관성균관사(議政府右贊成兼弘文館大提學藝文館大提學知經筵春秋館成均館事) 율곡(栗谷) 이이李珥는 본관이 경기 풍덕부(豐德府) 덕수현(德水縣)이라, 고조는 이름이 추(抽)이니 지군사(知郡事)로서 좌찬성(左贊成)에 추증되고, 그의 부인 윤씨(尹氏)는 정경부인(貞敬夫人)에 추증되었다. 증조는 이름이 의석(宜碩)이니 판관으로 대사헌에 추증되었고, 그의 부인 최씨(崔氏)는 정부인(貞夫人)에 추증되었다. 조부는 이름은 천(蕆)이며 좌참찬(左參贊)에 추증되고, 그 부인 홍씨(洪氏)는 정부인에 추증되었다. 부친은 이름이 원수(元秀)이니 감찰로서 좌찬성에 추증되고, 그 부인 신씨(申氏)는 정경부인에 추증되었다. 그때 전통에 따라 강릉 외가에서 태어나고 그곳.. 2018. 11. 20.
용은 사라져도 구름은 만고에 흐르고, 꽃은 져도 달님은 천년을 비추네 아마도 뱃놀이를 했나 보다. 돌아갈 시간을 놓쳐서인지, 아니면 애초 그럴 생각이었는지 모르나, 해가 어둑어둑해지자 낙화암 아래다가 배를 대고는 그 언덕배기 고란사로 올라간다. 미리 기별을 넣었는지, 아니면 그때도 템플스테이가 있었는지는 모르나, 아무튼 절에서는 방 한 칸 내어주며 예서 유숙하라 한다. 이러니저러니 심쿵심쿵해서 기둥에 기대어 보니, 어둑해지기 시작한 저 아래로 백마강에 유유히 흘러가고, 달이 떠오르기 시작한 저 하늘엔 구름이 깔린다. 그래 그랬지. 이곳에서 그 옛날 백제가 망할 무렵, 삼천궁녀가 심청이 배 다이빙을 했다가 몰살했다지? 그 직전이었나? 소정방이가 저 아래 바위에서 말을 미끼로 끌어다가 낚시질하면서 마침내 용을 낚아버렸다지 아니한가? 그것이 백제가 망할 징조였다지 아니한가? 그.. 2018. 11. 19.
저들은 딩가딩가하는데 우리라고 풀 죽어야 쓰겠는가? 푸르디푸른 무덤 위 잣나무[청청능상백·青青陵上柏] 漢代에 민간에서 유행했을 노래 19수 모음인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 중 하나로, 이것이 문헌에 문자로 맨 처음 정착한 《문선文選》에서는 그 세번째로 채록했다. 이 역시 carpe diem이라는 코드가 짙다. 제목에 들어간 능(陵)은 대별하면 山(혹은 언덕)과 무덤이라는 두 가지 뜻이 있는데, 이 시 전반에 흐르는 기조가 인생무상에 가깝고, 짧은 인생 즐기며 살자는 취지를 볼 적에는 무덤이 더 적당하지 않나 싶어 일단 무덤으로 옮겼다. 자세한 작품 해설은 서성, 《한시漢詩, 역사가 된 노래》(천지인, 2013)를 참고하기 바란다. 서성 선생은 무덤이라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陵을 언덕이라 옮겼음을 밝혀둔다. 그 어느 것이나 대세에 지장은 없다. 나아가 더.. 2018. 11. 19.
살아 백년도 못사는 인생, 고로 Carpe Diem 백년도 살지 못하는 인생[생년불만백·生年不滿百]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 중 제15 백년도 되지 않는 인생늘 천년 근심 품고 사네 짧은 낮 긴 밤 근심이라 촛불 켜고 놀지 않으리오 즐거움은 누릴 때가 있어내년을 어찌 기다리리오 어리석은 이 재산 아끼다후세 비웃음만 사기 마련왕자교는 신선이 되었지만 그처럼 되기는 어렵다네 生年不滿百 常懷千歲憂 晝短苦夜長 何不秉燭遊爲樂當及時 何能待來玆 愚者愛惜費 但爲後世嗤 仙人王子喬 難可與等期 전형적인 카르페 디엠 Carpe Diem, 곧 seize(catch) the day를 제창하나, 언제나 이런 쾌락주의 에피규리언 이면에는 짙은 니힐리즘을 동반하기 마련이라, 후한대에 유행한 이 시편 역시 짙은 인생무상을 노래한다. 이 시가 제기한 문제의식은 후대 불후한 절편絶篇을 낳으니, .. 2018. 11. 18.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란? 중국 남조南朝 양대梁代 소명태자昭明太子가 편집한 중국 고대 시문 앤솔로지인 《문선(文選)》 권29에 수록한 작가 미상 19종 오언시五言詩를 지칭한다. 위진 이래 극성을 구가하는 오언시 기원이 된다 해서 그 문학적 의미가 대서특필된다. '古詩十九首'라 하지만 각 시에는 고유 제목이 없다. 《문선》과 거의 동시대에 편찬된 고대 연애시가집인 《옥대신영玉臺新詠》에는 19수 중 8수를 수록하면서 전한 무제 때 인물인 매승(枚乗) 작품이라 했지만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 일반적으로는 후한 중기 이래 지식인층에 속하는 사람들이 당시 민간 가요인 이른바 악부樂府를 기초로 해서 창작한 것으로 간주한다. 이는 노래를 염두에 둔 가사였을 가능성이 크다. 애초 제목이 없으니 편의상 그 첫 구절을 따서 제목을 삼아 구별하는 일이.. 2018. 11. 18.
면모 일신 용산 헌책방 뿌리서점 내가 평택 캠프 험프리스 주한미군 제3정보 대대 카투사로 근무할 적인 1988년 처음 연을 맺은 용산역 인근 뿌리서점은 지금 자리가 아니라 그에서 직선거리로 대략 200미터 떨어진 곳이었고 그땐 또 지하도 아니라 지상 일층이었다. 그러다가 나중에 지금 지하 자리로 옮긴 것인데 얼마전..예전 내 페이스북 포스팅을 찾아보니깐 2016년 6월에 창업주가 쓰러져 임시방편으로 그 아드님이 물려받아 운영 중인데, 경영자 바뀌면서 서점도 일신을 변모해 책 창고 같은 내부 풍경도 사뭇 달라져 종래 발디딜 틈이 없던 공간도 대폭 책이 비면서 서가 사이로는 사람이 지나게 되었고 서가 역시 대폭으로 빈칸이 늘어났으니, 이는 이전엔 보지 못한 풍경이다. 이런 식으로 내부가 끼끗해졌으니 창업주가 보면 아쉬워하겠으나 새 술은 새.. 2018. 11. 18.
창기 출신 생과부의 한탄 "독수공방 어려워"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 중 두번째 '푸르디푸른 강가 풀[청청하반초·靑靑河畔草]'이다. 이 역시 전편과 마찬가지로 연애시 일종이거니와, 개망나니한테 시집가서 독수공방하는 신세를 한탄한다. 다만 공상난독수空床難獨守라 해서, 그 신세 더는 견딜 수 없다는 암시를 하거니와, 모르겠다. 그리해서 새로운 사랑을 찾았는지는. 푸르디 푸른 강가 풀 울창한 정원 버드나무 곱다란 누대 위 여인이해맑게 창문 앞에 섰네 아리따운 붉은 화장에 희디흰 손 내밀었네 옛날엔 창기였다가 지금은 개망나니 부인망나닌 나갔다 소식없어 빈 침대 지키기 어렵네 靑靑河畔草, 鬱鬱園中柳盈盈樓上女, 皎皎當窓牖娥娥紅粉女, 纖纖出素手昔爲倡家女, 今爲蕩子婦​蕩子行不歸, 空床難獨守 계절 배경은 봄이다. 강풀은 짙어오고 버드나무는 피어나기 시작한다. 봄은 .. 2018. 11. 18.
그대 생각에 나는 폭삭 늙어버리고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는 한대漢代에 유행한 애절한 민가 모음이라, 이런 노래가 한둘이었겠느냐만, 개중에 더욱 애절하다 해서 남조南朝 양대梁代에 소명 태자가 그 방대한 시문 앤솔로지 《문선文選》을 편찬할 적에 유독 이 19수만 골라 채록했으니, 이 경우 고시란 그냥 옛날 노래라 여기면 만사 형통이다. 개중 첫번째가 '행행중행행(行行重行行)'이라, '가고가고 또 가고가다' 정도를 의미한다. 가고가다 또 가고가다 그대와 생이별했네요 떨어진 거리 만여 리 각자 하늘 끝에 있지요 갈 길 험하고 멀어 만날 날 언제일까요?북방 말은 북풍에 기대고 남쪽 새는 남쪽가지에 둥지 틀지요 떨어진 날 이미 멀고 허리띠는 날마다 느슨해지네요뜬 구름 햇빛 가리고 떠난 사람 돌아올 생각 없네요 그대 생각에 늙어만 가는데 세월은 홀연.. 2018. 11. 18.
나뭇잎 창 때리는 가을밤 산사에서 한시, 계절의 노래(215) 호국사에서 가을을 읊다(護國寺秋吟) 여덟째 [宋] 백옥섬(白玉蟾) / 김영문 選譯評 별빛이 천 점반딧불 같고 구름은 한 쌍두루미 같네 외로이 시 읊으며추위에 잠 못드는데 떨어지는 나뭇잎휑한 창을 때리네 星似螢千點, 雲如鶴一雙. 孤吟寒不寐, 落葉打空窗. 절집은 청정하고 고적하다. 스님들은 티끌 세상과 인연을 끊고 불도에 매진한다. 가족, 연인, 친구를 떠나 진리를 탐구한다. 멀고도 깊다. 진실로 텅 비어 있지만 오묘하게 존재한다. 가을 밤 절집 지붕 위로 별이 쏟아진다. 늦여름 풀숲에는 반딧불이 찬란했다. 반딧불이 가득 덮힌 하늘에 하얀 두루미 한 쌍이 날아간다. 아니 흰 구름이다. 분별할 것도 없다. 청정함에는 추위가 묻어있고, 고적함에는 외로움이 배어 있다. 그 추위와 외로.. 2018. 11. 17.
백암사 쌍계루에 부친 정몽주의 노래 장성 백암사 쌍계루에 붙이는 노래[長城白嵒寺雙溪寄題] [高麗] 정몽주(鄭夢周·1337~1392) / 기호철 譯評 지금 시를 지어 달라는 백암산의 중을 만나니붓을 잡고 시구 읊조리며 재주 없어 부끄럽소청수가 누각 세워 비로소 훌륭한 이름이 났고목옹이 기문을 지었으니 값어치 더욱 더하네노을빛 저 멀리 어렴풋이 저무는 산이 붉었고달빛이 왔다갔다 흔들리는 가을 물이 맑구나오래도록 인간 세상에서 근심으로 애타는 고뇌언제나 옷자락 걷고서 그대와 함께 올라갈까 求詩今見白巖僧, 把筆沉吟愧未能。淸叟起樓名始重, 牧翁作記價還增。烟光縹緲暮山紫, 月影徘徊秋水澄。久向人間煩熱惱, 拂衣何日共君登。 이 시는 《신증동국여지승람》 권 36 장성현(長城縣) 불우(佛宇) 정토사(淨土寺)에 실려 있으며 《포은집(圃隱集)》 권2에 〈장성백암사쌍.. 2018. 11. 17.
무장읍성 비격진천뢰 발굴 뒷담화 한 단상 고창군 의뢰로 무장읍성을 연차 발굴 중인 호남문화재연구원이 올해 조사에서 비격진천뢰를 수습했다는 소식은 대략 한달 전쯤 접했으니, 당시엔 한두 점이었다. 그 무렵에는 좋은 것 찾았다. 언론 한 번 타겠다는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비격진천뢰는 그 이름이 유명한 까닭에 더러 실물이 있을 법했지만, 고작 6점밖에 알려지지 않았으며, 익히 보도된 대로, 2점만이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되었을 뿐, 그나마 파편 형태였던 까닭이다. 그러다가 사정이 일변한 것은 대략 보름전쯤이었다. 비격진천뢰가 무더기로 쏟아진 것이다. 그것이 단편으로 몇 점 수습된 인근 수혈 유구에서 무더기로 쏟아진 것이다. 그 사진을 보고는 첨엔 공룡알인 줄 알았다. 이젠 사정이 일변했다. 나는 현장을 비록 떠났지만 그래도 기자다. 기왕 좋은 발.. 2018. 11. 16.
그림 한 점이 천억원, 英작가 호크니 생존작가 최고가 그림 1점이 우리 돈 1천억원을 호가하는 시대다. 그것도 생존작가 그림이 말이다. 영국 출신 현대 미술가 데이비드 호크니(81) 회화 '어느 예술가의 초상(Portrait of an Artist (Pool with two figures))'이 생존작가 작품 중에는 세계 최고가액에 팔렸다. 수영장을 배경으로 두 남자를 그린 이 작품은 1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9천30만 달러(1천19억원·수수료 포함)에 팔린 것이다. 종전 생존 작가 최고액은 2013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5천840만 달러(658억6천만 원)에 팔린 미국 작가 제프 쿤스의 조형 작품 '풍선 개(Balloon Dog)'였다. 이번에 기록을 갈아치운 1972년 작 '예술가의 초상'은 경매 출품 당시에 이미 화제였거니와,.. 2018. 11. 16.
온몸으로 막아서는 백발 가을날 넋두리[秋日作] [朝鮮] 정철(鄭徹, 1536~1593) 산비에 밤새 대숲이 울고 가을벌레 침상에 오르네 흐르는 세월 어찌 하리오 자라는 백발 막지 못하네 山雨夜鳴竹, 草蟲秋近床. 流年那可駐, 白髮不禁長. 1, 2행 “산비 밤에 들자 댓잎을 울리고, 풀벌레 가을 되자 침상에 오른다.[山雨夜鳴竹 草虫秋近床]”는 구절은 이미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 1510~1560)의 《백련초해(百聯抄解)》와 작자 미상의 《추구(推句)》에도 수록되어 애송되는 것인데, ‘草虫秋近床’이 ‘草虫秋入床’으로 되어 있다. (이 해설은 기호철 선생에 의한다.) 2018. 11. 16.
온산 나무가 걸친 소복에 뚝뚝 눈물이 흐르고 눈[雪] [朝鮮] 김병연(金炳淵·김삿갓) 천황이 붕하셨나 인황이 붕하셨나?이산 저산 온산 나무마다 소복차림내일 만약 햇빛 들어 문상을 한다면 집집이 처마에선 눈물 뚝뚝 흐를 터 天皇崩乎人皇崩, 萬樹千山皆被服. 明日若使陽來弔, 家家簷前淚滴滴. 김삿갓답다. 폭설에 천하가 잠기고 눈발 나무마다 쌓인 모습을 보고는 초상을 발상했으니 말이다. 그리하여 수북하니 눈 쌓인 나무를 소복차림한 상주에 견준다. 하지만 내일이면 녹을 눈. 볕이 들자 눈이 녹고, 지붕 처마에선 눈 녹은 물이 뚝뚝 떨어진다. 상주가 흘리는 눈물인지, 조문객이 흘리는 눈물인지는 알 수 없다. 알아서 무엇하랴? 눈물임이 중요한 것을. 2018. 11. 15.
몽촌토성 북문지 일원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 자료집(2018.11. 한성백제박물관 백제학연구소) 서울 몽촌토성을 연차발굴 중인 한성백제박물관 백제학연구소가 2018년 그 발굴조사 성과를 정리한 약보고서 원문이다. 이에 대한 요약 정리는 아래 기사를 클릭하라 몽촌토성서 회전교차로·포장도로·대형 집수지 발견 2018.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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