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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2172

당간을 어찌 볼 것인가? 당간지주. 당간은 절입구에 세워진게 아니라 경내에 세웠다. 절 입구에 세워 사찰의 경계나 법회 혹은 종파를 알리는 현수막이 아니라 도량을 장엄하는 용도였다. 축소된 폐사나 현재의 사찰 경내만 보고 절 입구에 세워졌다는 얘기는 전부 구라다. 하나만이 아니라 여러 개 세운 경우도 있다. 바로 잡아야 될 당간지주의 설명들. 우리 세대에 올바른 사용처나 설명을 정립하지 않으면 당간지주는 영원히 현수막 게시대에 불과할 것이다. *** 이상은 송광사 성보박물관 김태형 선생 글이다. 나 역시 저런 식으로 설명하는 일이 많았다. 당간은 동남아에 남아 있는 일이 제법 있는데 한국의 당간과 위치상 차이는 있다. 동남아 당간은 사찰 중심 구역에 설치된다. 다만 한국의 당간은 그에서 상당히 벗어나는 지점에 서는 일이 많아 저.. 2023. 6. 27.
춘배의 고백 [단상] 또 일 년의 절반을 맞으며 제가 국립고궁박물관 전시홍보과장으로 부임한 2020년 9월 16일 이래 특별전과 기획전을 매해 3~5건 씩 진행해 왔습니다. 그런데 어째 올해는 고궁박이 조용하다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네. 실제 올 전반기 특별전은 없었습니다. 2022년 말 선보인 과학실을 본격 가동하고 계획에 없던 환수되어 온 대동여지도 특별 공개전을 연 외에 별다른 전시 이슈가 없었습니다. 물론 올 9월 중순에는 세상에 다시 없는 아름다운 옷을 가지고 대규모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전시 정말 엄청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어쨌건 전시 자체는 좀 줄었어요. 왜냐면 고궁박물관의 인지도 상승을 위해 냅다 달린 지난 2년도 중요했지만 이제 임기 마지막 해를 맞아 차분히 근본.. 2023. 6. 27.
홍이포紅夷砲 Hongipo 1637년, 중국 복제 Reproduction 길이 215cm. 구경 I0cm. 사정거리 700m 홍이紅夷는 붉은 오랑캐 라는 의미로 머리털이 붉은 네델란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또는 네넬란드의 옛 이름인 '홀랜드'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라고도 한다. 홍이포는 16세기 네델란드 선교사들에 의해 중국 명나라에 전해진 서양 대포를 말한다. 17세기 초 정두원이 서양 선교사로부터 받아 조선에 전했다. 전시된 홍이포는 1637년 중국 연안을 수비하기 위해 설치한 16기 중 하나를 복제한 것으로 발사가 가능하다. 1) 포구를 통해 화약과 포탄을 밀어 넣어 장전하고 사격 각도를 조절한다. 2) 포 뒤쪽 구명에서 포 안쪽 화약까지 이어져 있는 심지에 불을 붙인다. 3) 심지를 타고 들어간 불이 화약에 붙으면서 탄환.. 2023. 6. 25.
벨파스트, 비극으로 결말한 Titanic의 화려한 탄생지 이 타이태닉 호는 비극적인 결말 때문인지, 나아가 그것을 소재로 삼은 영화가 대히트한 여파인지 그에 대한 각종 설명이 아주 번다하기 짝이 없는데, 이에서는 건조에 대한 이야기만 얼개를 추린다. 그 건조를 파고 들려면 불가피하게 우리는 북아일랜드 벨파스트로 가야 한다. 우리가 흔히 타이태닉호(타이타닉호)라 부르는 선박은 정확한 이름이 RMS Titanic 이라, 영국 선박회사 화이트 스타 라인[White Star Line]이 운영한 북대서양 횡단 4만6천328t급 초호화 여객선을 말한다. 1912년 4월 10일 영국 남부 항구 사우샘프턴을 출항해 프랑스 셰르부르Cherbourg와 아일랜드 퀸즈타운에 기항했다가 기착지인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첫 항해 중에 4월 15일, 빙산과 충돌해 뉴펀들랜드 해안 남쪽 약.. 2023. 6. 23.
울산 하삼정 고분군, 놓친 수중박물관의 기억 울산 하삼정 고분군 고분 분포 모형이다. 울산 대곡댐 건설과정에서 기적으로 발견됐다. 이 무덤은 동네 아래 깔려 있었다. 무슨 말인가? 동네가 무덤을 짓누르고 조성돼 있었다는 뜻이다. 이것이 지표조사 과정에서 발견되는 과정도 웃긴데...마을 정지나무인가? 그 밑둥치에 깔린 돌무지가 이상해서 보니 무덤이었다. 조사 결과 이곳에서는 3-7세기 무렵 무덤 1천100기가 다닥다닥, 무인도에 표착한 여자 1명에게 달라붙는 남자 100명과도 같은 모양새로 발견됐다. 일전에 말했듯이 나는 이 유적을 현장보존치 못한 일이 늘 맘에 걸린다. 어떤 방식으로 해야 했는가? 수중박물관 맹글었어야 한다고 본다. 지금 저들 무덤은 조사를 끝내고 대부분 수장된 상태이며, 일부는 대곡댐 건설과정에서 저 보존문제에 봉착한 한국수자원 .. 2023. 6. 22.
거울인가 안내판인가? 문화재 안내판 문제는 전임 정권 시절에 한바탕 소동이 일어 문재인 당시 대통령까정 나서서 역정을 내시기에 이르렀으며 이를 고비로 그 역정이 발발한 그해만 해도 문화재청이 없는 돈 박박 긁어 59억원인가를 급조해 개선이랍시며 이래선 안대겠다 해서 손을 대기 시작했으니 그래서 괄목할 만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곤 할 수 없으나 피장파장 새로 썼다는 문구는 구습을 답습할 뿐이요 아 이거다 하는 사례는 눈 씻고 찾기도 힘들뿐더러 구조 재질만 해도 명경인지 안내판인지 그 기능을 종잡기 힘든 저런 사례가 여전히 부지기라 이곳 봉은사는 현직 대통령도 한두 번 간 곳으로 알고는 있는데 이 안내판은 못 보신듯. 2023.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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