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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1944

호랑이에서 비롯하는 발병부發兵符 이걸 국립고궁박물관이 이번 군사의례 특별전에 출품하면서 발병부發兵符라 했는데 저 나무 판대기에 군사를 발동하라는 발병發兵이라는 글자가 있는 까닭이다. 이를 검색하면 간단히 병부兵符라고도 한다는데 글쎄 발병부나 병부가 당시 용어인지 모르나 저건 애초 호부虎符라고 부르는 군사발동 증명서다. 애초엔 호랑이 모양을 본뜬 까닭에 호부라 했거니와 중국에선 저런 호부 실물로 진한시대 유물이 현전한다. 虎는 가장 용맹한 동물이라 해서 그 자체 武를 의미했거니와 이 경우 武란 곧 兵이다. 그래서 신라 문무왕文武王을 고려시대에 언급할 적에 고려 2대 혜종 휘가 武인 까닭에 문호왕文虎王이라 한 이유가 이에서 말미암는다. 그런 까닭에 저런 군사발동 증서는 후대에는 그 모양과 관계없이 다 호부라 한 것이다. 저건 항상 절반을 .. 2021. 1. 2.
Bangsangssi wooden mask 방상씨方相氏 가면 Bangsangsi Mask for Exorcism Age : Joseon Period Bangsangsi Mask was worn by a clown with the title Bangsangsi to drive away evil spirits at a funeral or a narye (annual exorcism) in a royal court. This mask was also used during events in the royal court, such as King's outings, receptions of foreign envoys, or other major occasions. Four Bangsangsi wearing red costumes and masks drove away evil.. 2020. 12. 26.
부안 서외리 당간 扶安西外里幢竿 당간지주幢竿支柱는 비교적 흔한 데 견주어 당간幢竿 자체가 남은 것은 몇 사례 되지 않는다. 안성 칠장사와 전남 담양 어디, 청주 시장통 등지에 가뭄 콩나듯 남았을 뿐이니, 개중 하나로 덜 알려진 부안 서외리 당간이 있다. 정상부 일부가 파손 결실되었지만, 그런대로 당간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희유希有하다. 혹 부안 일대를 가시는 분이 있거덜랑 죽어나사나 내소사만 찾지 말고 짬을 내어 이런 곳도 들려봤으면 한다. (2016. 12. 26) 2020. 12. 26.
오윤겸 무덤에 신도비가 없는 이유 조선중기 문단을 주름잡은 계곡溪谷 장유張維(1587~1638)가 붓 가는 대로 써서 모은 글 《계곡만필谿谷漫筆》을 읽다가 그 제2권에서 다음 일화를 마주했으니 [이원익이 살아 있을 때 묘비를 미리 지어 놓았고, 오윤겸은 임종 때에 비를 세우지 말라고 유언하였다[李元翼在世時預撰墓碑吳允謙臨終遺命勿立碑]] 이상李相 원익元翼과 오상吳相) 윤겸允謙은 모두 학덕이 높은 원로대신이었는데, 이상의 명성이 더욱 중하였다. 한데 이상이 생존시에 이준李埈) 숙평叔平한테 자신의 묘비墓碑를 미리 지어 놓도록 부탁하니, 그 뜻은 대체로 자신을 너무 미화美化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었으나 숙평이 지은 글을 보면 칭찬하는 말이 굉장했다. 반면에 오상은 임종臨終에 즈음해 비碑를 세우지도 말고 시호謚號도 청하지 말라고 유언했다. 그러고 보.. 2020. 12. 22.
장독대의 본향, 명재明齋 윤증尹拯 고택 (2014. 12. 21) *** 스승 우암 송시열과 한판 뜨고서는 원수 되어 영원히 갈라선 명재(1629~1714) 고택으로 충남 논산시 노성면 노성산성길 50에 소재하는데 장독대 구경하려거든 모름지기 이 명재고택을 가야한다. 2020. 12. 21.
은행나무를 심을 필요가 없던 김천 섬계서원 조선조 서원 건축이 일대 붐을 이루면서 그 입지를 선택할 적에 키가 된 요소 중 하나로 나는 은행나무를 꼽는다. 성균관이건 서원이건 향교건 그 설립자 겸 재단 이사장은 불변인데 공자가 그 주인공이다. 《장자》에 보면 공자가 가르친 학교 혹은 학단을 행단杏壇이라 표현했다. 이 행杏은 새김이 살구와 은행 두 가진데 조선에서는 은행으로 통일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공자의 가르침을 실천함을 표방하는 모든 시설은 은행나무를 심어 표식을 삼았다. 그렇다면 은행나무가 없으면 어찌 할 것인가? 은행나무 근처에 학교를 세우면 된다. 경북 김천의 섬계서원이 바로 이런 곳이다. 저 은행나무는 수령 오백년을 상회하는 노거수다. 섬계서원은 그 역사가 고작 이백년이다. 답은 나왔다. 은행은 유교 건축에서 이리도 중요한데 아무도 .. 2020.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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