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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뮤지엄톡톡458

새댁살이 풍정風情-신과 함께 여송은 온양민속박물관 연구원 이른 새벽 부엌. 부뚜막 앞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있는 새댁을 누군가 깨우는데... 야! 야!! 일어나봐! 부엌에서 잠들면 어떡하자는거야~~! 너희 호랑이 시어머니한테 너 졸았다고 이른다~~~! 으악!!! 너 누구야!! 어딨어?? 어디서 말하는거야?? 나 정말 몇 백년 동안 여기 있었는데, 쌀 씻다 말고 잠든 애 처음 봤네 ㅎㅎㅎ 새댁이 무슨 이리 긴장감이 없어~! 누구야? 어디서 말하는거야?? 나 여기 있지롱~~! 조왕竈王 불을 관장하는 부뚜막 신으로, 불을 귀하게 여겼던 선조들은 불이 있는 부엌을 신성하게 여겼다. 또한 부뚜막의 가마솥 뒤편에 조왕중발(조왕의 신체를 모시는 작은 물그릇)을 올려 놓고, 이른 아침 주부가 조왕에 정화수를 바치고 비손하며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바.. 2019. 6. 13.
오래된 할아버지 수첩 속 이야기-천수원명금고 여송은 온양민속박물관 연구원 우와~~ 할아버지 여기가 어디에요? 나무도 정말 많고, 연못도 있고! 저 사람같이 생긴 돌들은 뭐에요? 얼굴모양이 다 달라요~! 허허. 좋으냐. 여기는 온양민속박물관 이라는 곳이란다. 이 할아버지가 아주 오래전에 일한 곳이기도 하지. 와! 할아버지 여기서 일하셨었어요? 정말? 몇살 때요? 무슨 일 하셨어? 궁금해요! 앗! 할아버지! 저기가 전시실인가봐요! 빨리가요~~! 허허 이 녀석아 넘어져요~~ 천천히, 뛰지말고 가야지~! 벌써 40년 세월이 훌쩍 넘었는데도 야속하게도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습니다. 혈기왕성하던 청년은 백발 노인이 되어 돌아왔는데 말이죠. 굽이쳐 올라가는 언덕길도 그대로이고, 언덕길 옆으로 보이는 아기자기 이름모를 풀들. 한걸음 한걸음 언덕길을 오를 때마.. 2019. 6. 6.
팔도강산, 갓집이 주인을 찾아라!-최종회- 여송은 온양민속박물관 연구원 달그락 달그락 달그락 이히힝~~! 다급해보이는 말발굽소리가 들립니다. 말을 타고 누군가 갓집이를 찾아왔나봅니다! 한편, 그 시각 조정에서는... 진지 '오량관' 조선시대 관원이 조복과 제복 차림에 착용했던 관모다. 관품에 따라 양의 수가 달랐는데, 이 양관은 오량관五梁冠으로 1품 관원이 착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허허.. 요즘 세간에 갓집이라는 자가 자기 주인을 찾는다고 여기저기 말을 하고 다녀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른다는 이야기를 들었소. 여간 문제가 아니구려. 이리한다면 부유한 이들은 유려한 갓집이의 자태를 보고 집이 있어도 또 사들이려 할 것이며, 반대로 생활이 곤궁한 이들은 집도 없이 산으로 들로 떠돌아 다니게 되지 않겠소. 허 참 걱정이구려. 아얌아얌한 '아얌' 비단과.. 2019. 5. 30.
팔도강산, 갓집이 주인을 찾아라! 여송은 온양민속박물관 연구원 평화로운 온양민속박물관. 그런데 어느날, 갓집이가 자신의 주인을 찾는다는 방을 전국에 붙이는데... 저의 주인을 찾습니다!! 저와 꼭 맞는 분이 계시다면 평생 안락한 보금자리를 제공하겠습니다. 제 이름은 '갓집'입니다. 잠시 제 자랑을 좀 하자면, 보시다시피 옵션이 장난이 아닙니다. 하나 하나 말하기에는 입 아프지만, 대표적인 거 딱 세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로 한지로 만들어 매우 가볍고, 내구성 또한 뛰어납니다. 둘째로 옆에 아코디언처럼 접피는 제 허리 보이시나요? 질긴 종이로 절첩식으로 만들어 접었다 폈다 아주 들어가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그냥 몸만 들어와서 살 수 있게 최신 트랜드에 맞춰 '팔괘', '박쥐 문양'으로 도배 싹 했습니다. 은은한 박쥐.. 2019. 5. 28.
나락뒤주, 티끌모아 티끌이 아니다. 개관 40주년 특별전시 영상,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배영동 교수 1987년부터 1993년까지 온양민속박물관에서 학예사로 근무하였고, 현재는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본인이 꼽는 온양민속박물관 대표유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내가 온양민속박물관에 처음 오자마자 한 일은 개관 40주년 특별전시 준비였다. 개관 40주년을 맞이하여 박물관의 역사를 보여 줄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를 준비중이었고, 이를 위해 박물관과 깊은 인연이 있는 분들을 인터뷰하고, 기록하는 업무를 맡았다. 막 들어온 신입이, 온양민속박물관에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초짜가 무엇을 알아 인터뷰 질문지를 작성했겠는가. 뻔하디 뻔한 질문들을 적었고, 쭈볏쭈볏 그 질문들을 내밀었었다. 배영동 교수님께도 그랬다. 뻔한 질문지를.. 2019. 5. 22.
범인은 이 안에 있어!-야외정원 모과사건 평화로운 온양민속박물관. 그런데, 동자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데... 하, 정말 어이없다. 내 꼴 이렇게 우습게 한 사람 좋은말 할 때 나와라 진짜. -_- 넥타이까지는 이해해주겠는데 머리에 모과 머냐... 동자상이라고 우습게 보나본데, 내 나이가 몇개인데!! 나 범인 누군지 알 것 같음. 새로 들어온 신입인데, 며칠 전에 떨어진 모과 만지면서 하는 말이 가관도 아니었음. "아...아직 익지도 못했는데, 떨어져 여기저기 상처투성이구나. 너도 나와 같구나..." 혼자 듣고 있자니 오글려거려서 원!! 동자야, 확실한 증거도 없으면서 남의 말만 듣고 그 사람을 의심하면 못쓴단다. 혹 네가 모과 향이 좋아서 머리에 올려 놓고 깜박한 건 아닌것이냐.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마음에 든 미움을 풀거라. 저 양반 또.. 2019.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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