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역사문화 이모저모 2400 삼국지의 사본寫本 by 김영문 * 진수가 삼국지를 완성할 무렵은 이미 종이 사용이 보편화한 시절이나, 아직 목판 판각이 널리 보급된 시절은 아니다. 따라서 진수의 삼국지 첫 텍스트는 죽간, 백서帛書, 판각본版刻本이 아니라 종이에 쓴 필사본이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와 연관된 몇 가지 유물이 발굴되었다.* 첫째, 중국 청나라 말기 선통宣統 원년(1909년)에 지금의 신장新疆 산산현鄯善縣의 한 농부가 투위거우吐峪溝라는 곳에서 땅을 파다가 삼국지 오지 위요화핵전韋曜華覈傳이 기록된 종이 잔편殘片을 발견했다. 이 잔편은 모두 25행이 남아 있었고, 당시 신장포정사新疆布政使 왕수난王樹枏에게 보내졌다.왕수난은 1913년 7월 이 잔편을 중화학보中華學報 제9기 금석金石 코너에 발표하면서 이 잔편이 아마 북위北魏 시대의 유물인 듯하다고 추측했다.. 2024. 10. 13. 삼국지의 판본(2) 명대明代 남감본南監本 by 김영문 명대에는 건국 초기 남경南京 국자감에 남송 구주본 계열 삼국지 체수본遞修本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몇 가지 중요한 판각이 이루어진다. 우선 세종世宗 가정嘉靖 7년(1528년)부터 남경 국자감이 이십일사二十一史 판각을 진행하면서 가정 12년(1533년)에 남송 구주본 계열 삼국지 판각을 완성했다. 이를 ‘가정남감본嘉靖南監本’이라고 한다. 이 판본을 바탕으로 신종神宗 만력萬曆 24년(1596년)에 남경 국자감에서는 당시 국자좨주國子祭酒였던 풍몽정馮夢楨이 삼국지를 정교하게 교감한 선본善本 14책 65권본을 출간했다. 이 판본을 ‘풍본馮本’ 또는 ‘만력남감본萬曆南監本’이라고 하며 현재 중국국가도서관 등 여러 곳과 일본 내각문고에 남아 있고, (앞 이미지) 우리나라 규장각에도 이를 복각.. 2024. 10. 11. 삼국지의 판본版本(1) 북송 국자감본國子監本 by 김영문 남북조시대와 수·당隋·唐 시대에 필사본으로 유통되던 중국 고적은 오대五代와 송宋에 이르러 목판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롭게 판각되기 시작했다. 이런 출판 흐름에 힘입어 삼국지도 북송 진종 함평咸平 6년(1003년) 국자감에서 위서, 촉서, 오서를 한 부로 합쳐 다시 목판 판각을 하게 되었다. 현재 이 삼국지 최초 합각合刻 판본은 전질이 남아 있지 않고 오지 6책 20권이 일본 도쿄의 세이카도문고靜嘉堂文庫에 소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근래 학자들은 이 판본이 북송 국자감본의 형태는 유지하고 있지만 기실 남송 시대에 복각覆刻과 수정이 이루어진 판본으로 추정하고 있다.남송 구주본衢州本[소흥본紹興本]이후 북송 국자감본은 남송 고종高宗 소흥紹興 9년(1139년) 구주衢州(浙江省 衢州市) 주학州學에서 .. 2024. 10. 11. 문학을 뛰어넘는 Literature, 몸젠 러셀 처칠에 밥 딜런까지 포용한 노벨문학상 노벨상에 문학상이 수여되기는 1901년을 기점으로 삼는다. 초대 노벨문학상 작가는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진 쉴리 프뤼돔Sully Prudhomme이라는 프랑스어 기반 시인이다. 1902년 2회 수상작가가 지금은 좀 이채로운데 테오도어 몸젠Theodor Mommsen이라는 독일제국 그 유명한 로마 전문 역사학자다. 저런 상을 한국문학계 혹은 문화계가 선정 시행한다면 무슨 역사학자 글이 문학이라며 난리를 피워댔을 것이다. 초기 수상자들을 보면 유명세가 그리 뛰어나다 보기는 힘든 사람이 많다. 1907년 수상자 키플링 정도가 대중성을 어느 정도 구비했다 할 만하다. 유럽이 독식하던 노벨문학상계에서 1913 수상자 타고르는 반란이라 부를 만하다. 물론 그의 대표작이라 부를 만한 시는 오랜 영국 통치에서 기반.. 2024. 10. 11. 통하지 않는 언어, 제주 문제를 어찌 해결했을까? 내가 매양 고려 조선시대 제주 역사를 생각하면서 궁금하기 짝이 없는 대목이 언어 소통이다. 한반도 다른 지역은 통하지 않는 말이 많기는 했지마는 소통은 가능했다. 물론 경상도만 해도 본토어를 쓰면 절반도 못 알아먹기는 하지만, 소통은 가능했다. 하지만 제주말과 한반도 본토말은 통하지 않는다. 이 문제가 어떤 방식으로 현지에서는 해결되었을까? 조선왕조는 근간이 중앙집권제라 수령은 중앙에서 내려꽂았다. 제주목 아래 3개 현인가 있었을 텐데 현령도 내려 꽂았다. 제주목사를 보좌하는 고위직도 내려꽂았다. 문제는 이들 중앙관료와 제주 현지민이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를 어찌 해결했을까? 나는 아전들에 핵심이 있다고 본다. 이 아전들이 실상은 본토말을 모르는 제주현지인, 제주말을 모르는 중앙내려꽂이 관.. 2024. 10. 10. 이집트랑 한 판 트고 예루살렘 박살낸 신바빌로니아 제국 느부갓네살 이것이 A map of the Neo-Babylonian Empire under Nebuchadnezzar, 곧 Nebuchadnezzar 치하 신바빌로니아제국 Neo-Babylonian Empire 판도라 하는데, 저 지도를 보면서 유의할 점이 이른바 비옥한 초승달 Fertile Crescent 지대와 거의 겹친다는 사실이다. 저에서 말하는 Nebuchadnezzar는 더욱 정확히는 Nebuchadnezzar II다. 흔히 말하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는 다음과 같다. 이집트 부분만 빼고 똑같다. 하긴 뭐 저 비옥한 초승달이라는 말이 옛날부터 존재한 개념이 아니라 미국 고고학도 제임스 헨리 브레스테드 James Henry Breasted(1865∼1935)라는 사람이 만들어낸 개념이다. 아래는 다른 비옥한.. 2024. 10. 9. 이전 1 ··· 6 7 8 9 10 11 12 ··· 40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