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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549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50) 계란 빵쪼가리 주워 담는 이유 늙어보니 알겠더라 그래 지금 나보다 늙은 사람들아 쿠사리 찐밥 먹여 미안하외다. 특히 아줌씨 할매들 해외 나가셔서 아침 식사 더불어 빵쪼가리 계란 밀감 사과 바리바리 주서담아 나오시는 모습 심히 꼴불견이었고 제발 코리언 가오상하니 그런 짓 좀 그만하라고 욕 되바가지 했던 일 잘못했소이다. 늙어보니 알겠더이다. 다니다 보마 배가 그리 고푸고 그때야 저 빵쪼가리 고마운 줄 알겠더이다. 그랬소 나도 따라해봤소. 에르콜라노 들어서기 전 호텔 나서며 계란은 두 개, 빵쪼가리도 두 개 쌔벼 나왔다오. 두 시간 흘러 배가 뒤지도록 고프더이다. 꺼내먹었소. 꿀맛이었소. 이젠 알았소. 고맙소. https://youtu.be/yIaD_cb40Q8?si=GtBsvAW2Qmh-YHu- 2023. 11. 19.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49) 개죽이 된 아방가르드 누룽지파라면 테르미니 근처로 나가 장을 봤다. 신라면은 아무래도 속이 좋지 않은 나한테는 여러 거북한 신체 반응을 일으켜서 라면 종자를 교체했다. 종가집 김치도 반포기진 쟁여놨다. 반환점을 돌았으니 저걸로 버티리라. 파가 없어선 안 되겠기에 라면 끼릴 때 넣으려고 샀다. 우리네 파만큼 향이 독하지는 않은 느낌이다. 포크가 여러 모로 편리한 도구지만 저븐 와리바시의 그것을 따를 순 없다. 몇 푼 되지도 않는 거 한 벌 장만했다. 고추장 만한 만능 양념 없다. 라면 먹을 때는 그냥 반찬 대용이다. 어젠 밥을 좀 태웠다. 불거놓은 누룽지에 물을 붓고선 라면 계란 파를 넣었다. 개죽이다. 라면 종자 탓인지 기대한 산뜻한 맛은 아니다. 다시 테르미니로 약속이 있어 나간다. 예서도 이런저런 약속이 생긴다. 2023. 11. 19.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47) 요동치는 이전 직장 소식을 들으며 내가 31년을 몸담은 연합뉴스를 훌훌 떨어버리고 자발 백수를 선언했으니 그 발단은 오랜 직장 생활에서 이는 회의와 염증이었으니 이꼴저꼴 다 보기 싫어 잠시간만이라도 그에서 초연하자는 생각도 있어 무조건 떠나고 싶어 괴나리봇짐을 싸들고는 무작정 로마 출타를 결행했다. 그 과정이 어떠했든지, 이전 터전을 바라보고서는 오줌도 누지 않는다는 말이 있거니와, 것도 있고, 또 오죽 한국사회가 정치 지향인가? 그런 꼴을 보지 않아도 되니 그 점에서 편하기 짝이 없는 초기 백수 생활을 즐기는 중이다. 어제였다. 이제 떠난지 한달 남짓한 전직 직장 관련 소식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으니, 그 돌아가는 꼴을 보니 말이 아니라, 내가 떠나던 한달 전과는 또 사태 전개가 달라져 그야말로 요동을 치는 모양이라, 아예 회사 존립 자.. 2023. 11. 19.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46) 얼어죽기 딱 좋은 로마 일순인지 모르겠지만 나폴리 전과 나폴리 이후 분명 로마가 변했다. 두 지점엔 꼴난 나흘이 있을 뿐이지만 아침 공기가 차갑다. 그렇다고 눈내리고 기온까지 영하로 떨어졌다는 한국에 비기겠는가마는 창문을 열었다 한기가 훅 들어오는 느낌이 있다. 이 기온 얼어죽기 딱 좋은 날씨다. 물론 영하로 아주 쑥쑥 떨어지는 날씨야 다르겠지만 동사하기 딱 좋은 기온이 5~8도라 아니나 다를까 날씨 앱 확인하니 저렇댄다. 임시라는 딱지가 붙었지만 삶 자체가 임차 아니겠는가? 그 한달살이 임시거처라고는 하지만 사흘만에 이곳으로 돌아오니 푸근함이 있다. 오늘은 귀 빠진 날이라 해서 이렇다 할 감회는 없다. 서울서도 이날은 그냥 아침 미역국 먹을 뿐이다. 오늘 국거리 시장이나 봐야겠다. 국거리가 없으니 영 입맛이 텁텁하다. 비운 .. 2023. 11. 18.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39) 열흘만에 허여한 로마의 휴일 로마 입성 열흘째인 오늘에서야 나는 휴일을 나 자신한테 허락했다. 잠깐 점심 약속 있어 나갔다 들어와서 탱자탱자한다. 단 하루도 쉴새없이 쏘다녔더니 몸이 만신창이다. 아무래도 이쪽에선 대중교통이나 뚜벅이가 교통수단이라 많이 걸을 수 밖에 없다. 로마 보도블록은 그 악명높은 옥수수 알맹이돌 거꾸로 쳐박은 바닥이라 이 친구가 첨에는 신선해 보여도 걷다 보면 짜증이나고 더 많은 에너지 소비를 요구한다. 그래서 배도 쉬 꺼져서 자주 간식을 먹어줘야 한다. 로마는 두어번 벗어났고 또 같은 로마권역이라고는 하지만 시내서는 꽤 떨어진 교외 화장장을 시체 공부하는 어떤 지인 형님 부탁도 있어 다녀오기도 했다. 이런저런 일에 치고 또 이쪽에서도 만날 사람이 더러 있어 부대끼다 보면 그때그때 정리해야는 것들을 하나씩 물리.. 2023. 11. 15.
개체굴, 산란하지 않는 대따시 굴 3배체굴은 염색체가 3쌍으로 산란을 하지 않아 산란기 독소가 없으니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습니다. 덩이굴보다 2.5~3배 빠르게 성장하고, 맛이 진하고 향긋합니다. 일부러 홀수배체로 만들어서 몇 년 전에 개발한 양식 굴입니다. 양식할 때 스티로폼 부표 사용이 적어서 친환경적입니다. 개체굴은 요즘 지역마다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어서 통영, 고성, 고흥, 신안 등지에서 양식이 많이 늘었습니다. 지금은 비싼 편이지만 조만간 싼 가격에 시중에 나올 것입니다. 이상 조명치 특별전 한 방으로 방뜬 국립민속박물관 김창일 학예연구사 소개다. 산란하지 않음 후손은 어찌 생산하는가? 이런 물음에 김군이 이렇게 답한다. 3배체 개체굴 종패 생산을 하는 업체에서 4배체 어미생산과 채란, 수정을 해서 3배체 유생 양성후 종패.. 2023.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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