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런저런1874 실험으로만 끝나 아쉬운 한국고고학 영문서비스 내가 저 회사 마지막 무렵 한류기획단, 나중에 이름을 K컬처기획단으로 이름을 바꾼 신생 부서 단장으로 있었으니, 그래서 지금도 마뜩한 직책 명함이 없는 사람들이 나를 단장으로 부르는 뿌리가 되거니와 그 한류 서비스 중 내가 나름 내 관심사를 살려 심혈을 기울인 분야가 한국고고학, 혹은 그것을 포함한 한국문화재 영문 서비스였으니 이를 위해 나는 실은 몸부림을 쳤거니와, 이 일이 얼마나 고역이 따르는 일인가 하면, 무엇보다 그에서 통용하는 용어는 실상 절반은 새로 만들어내야 했으니, 그나마도 내가 저 자리를 그만두고, 부서조차 팀으로 격하되어 실상 형해화하고 만 일은 실은 분통이 터진다. 내가 할 일은 이런 일은 거의 모든 신생부서가 겪는 과정이라, 이를 막기 위해서는 내가 그 자리를 떠나도 누구도 쉽사리 .. 2024. 12. 12. 백설탕 바른 배추가 그리운 시칠리아 지금 내가 다니는 데서는 서리를 만나기가 힘들다. 물론 이곳 시칠리아라 해도 해발 3천미터가 넘는다는 뒷동산 에트나 산을 오르면 그런 풍광을 보겠지만 그렇다고 청승 맞게 서리 보겠다고 새벽에 저 산을 오를 수는 없는 노릇이라얼마 전 이태리 북부 파도바에 갔을 때다. 베네치아랑은 기차로 30분 거리 내륙에 있는 중소도시로 그곳에서 서리를 만나고선 얼마나 반갑던지이런 데 나와서 보면 우리가 일상으로 만나기에 소중한 줄 모르는 것들이 하나하나 소중한 순간이 있기 마련이라 서리 역시 그러해서 그 파도바 서리에 가슴 한 켠이 찡해오는 내가 이상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지금 한국에서는 흔한 서리조차 생각나는 순간이라 내가 여러 번 소개한 것으로 기억하거니와 이 시즌 서리맞은 배추야말로 이 지구가 빚은 가장 위대한 설.. 2024. 12. 12. 박물관 유적 말고는 갈 데가 없는 처량한 신세 이 업계 종사자들은 거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람에 따라 이런저런 취미라 할까 그런 데를 개발해서 간 김에 공연도 보고, 저런 데가 아닌 더 멋드러진 데를 가기도 하는 사람도 많으니, 나는 아스널 팬을 자처하기는 하나 런던에 가서 아스널 경기 한 번 관람할 생각을 못했으니결국 남는 것은 박물관 갤러리 혹은 유적밖에 없어 이런 데를 제외하면 실은 갈 데가 없다. 자연풍광을 이야기하지만, 이 풍광 혹은 경관이라는 것도 이젠 돌아다닐 대로 돌아다니다 보니 경이 생경 경악을 줄 만한 데는 이제 더는 없는 듯하고, 무엇보다 sns에 영상시대에 넘쳐나는 그것들이 이미 기시감을 형성해 아 영상으로 보던 그거네 하고 마니더구나 요새는 남들 안 가 본 데 가보는 사람 또한 많아져서, 유.. 2024. 12. 12. 이틀째 정주행 중인 유부녀라서 죄송해요 내 이래서 넷플릭스니 뭐니 하는 걸 멀리했다.꼭 넷플릭스는 아니지만 결국 아이유도 아닌 IOU 타령하다 병석 핑계대고는 자빠져서 남영동도 아닌 시칠리아서 정주행 거듭해 11회째 이르렀다.유동근 황신혜 주연 애인 이라는 과거 엠비시 드라마다.총 16부작인가 뭔가 하는 장대한 서사시가 될 터인데 30년전 드라마라 요즘 감각엔 맞지 않는 구석이 적지 않이 포진함에도 누군가랑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라서라 더하기도 할 테지만나는 지난 두 달간 대화다운 대화를 나눈 사람이 없어 더 몰입한다.그 첫 만남 장면인가 들이대는 조경업자더러 유부녀라 미안해요 라는 말이 어찌 그리 웃기는지 모르겠다.그럼 유부남이 유부녀를 만나지 처녀를 개수작한단 말인가?요즘 드라마랑 저 옛날 드라마가 결정적으로 갈라지는 지점이말장난인데 저 옛.. 2024. 12. 11. 거푸 요양 모드로 맞추고서 어제오늘은 계속 숙소서 요양 모드다.오죽 쉼없이 두 달을 치달렸는가?감기나 몸살 같은 눈에 띄는 이상징후가 아닌 게 다행이나 몸이 축 쳐지는 기분이 들어 뒹굴뒹굴 모드로 간다.그러고 보니 오늘로 출타 딱 두 달을 꽉 채운다.이제 딱 한 달 남았다. 이 기간은 애들이 합류하므로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드로 맞추어야 한다. 간단히 말하면 가이드 모드라, 그네들이 지금 당장은 필요하거나 절박하지는 않겠지만, 그래서 어쩌면 이런 데 애들을 데리고 오는 한국 모든 부모가 그렇듯이 부모 욕심이겠지만 그런 데를 중심으로 돌며, 이곳이 바로 그런 현장이라고 하는 그런 순간이 오고 있다.나도 여타 부모처럼 이런 데를 보여주고 "어때? 감동적이지 않아? 뭘 느끼는 것 없어?" 하며 동조를 구하게 될 것이지만, 마지 못한 건.. 2024. 12. 11. 딱 한 번 경험으로 족한 인덕션 밥짓기 인덕션은 존재는 아나 나는 써 본 적이 없다. 군불 아니면 가스불이었고 부엌엔 라면 끊이는 일 말고는 내가 갈 일이 없기 때문이었다. 혹자는 심하다 하겠지만 그 부엌 주인께서 남자들이 들락이며 헝클어 놓는 일을 몹시도 증오하는 집안에선 흔히 있는 일이다. 이 인덕션에다 밥을 안칠 때가 문제인데 불조절 경험이 없으므로 딱 자릴 지키며 그 크기와 시간을 가늠해야 한다.레벨 몇으로 놓아 시작하며 어느 단계서 어느 만큼 낮춰야며 뜸들이기는 또 어느 단계서 몇으로 하면 좋은지는 딱 한 번 경험으로 체득한다.이후 저 냄비에 물경 열 번은 밥을 한 듯한데 그때마다 몹시도 내가 내 밥에 만족한 걸 보면 적응은 성공했다 할 수 있겠다.밥은 일부러 조금 눌어붙이는데 숭늉을 위함이라 이게 정도가 심하면 냄비가 타는 문제가 .. 2024. 12. 11.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31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