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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서 로마로 들어오며 좀 곡절이 있었으니 바기지 클레임이 어찌된 셈인지 한 시간 넘게 잡아먹었다.
그게 아니었던들 좀 편안히 한두 군데 오후 들릴 만 했을 텐데 말이다.
성탄절이니 바티칸 야경 보여준다고 애들을 데리고 나왔다.
저기가 교황이 똥폼 잡는 데라 하나 다들 와 하고 장단맞춰주니 보람이 없지는 않다.
아테네보단 확실히 춥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몰리지는 않아 돌 만 했다.
기념 사진 몇 방 찍어주고 앞으로 나와 테베르 다리 건너면 산탄젤로 배경으로 다시 몇 방 박았다.
풍광이 놀라우니 지들이라고 감흥이 없겠는가?
좋아라 난리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싶기는 하다.
다만 다들 허기가 져서 식당을 찾아들어가 요기를 했다.
여기선 테노미니 근처 호텔 생활을 하게 되므로 나는 이제 육아에서 해방이다.
밥 지을 일 없고 괴기 구울 일 없다.
다만 문제는 없지 않아 조식은 호텔서 해결하지만 나머지는 사먹어야 하니 얼마나 먹어대는지 벌써 통장 잔고에 신경이 간다.
이 상태로 가다간 파산이다.
할 수 없이 내일 한인마트 가서 장을 보기로 했다.
아쉬운 대로 컵라면을 비장의 무기로 제시할 생각이다. 아무래도 이게 싸게 먹힐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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