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런저런1883 조계사 향 공양하는 수수꽃다리 라일락 진동하는 향기는 천상 라일락이라 한데 명패 보니 수수꽃다리라 그참 이름 요상타 해서 찾아보니 라일락이 그 일종이라 한다. 그 꽃잎이 수수꽃을 닮았다 해서 혹 저리 부르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만 조계사 대웅전 뜰엔 수령 팔십년쯤으로 추산하는 수수꽃다리 고목이 만개 절정이라 그 향으로 진동하니 이 꽃이 피고지는 무렵엔 따로 향 공양 필요없으니 천상 하늘을 나는 퍼퓸 트리 아닌가 한다. 너가 있다면 저 수수꽃다리 구경 핑계삼아 한번 들리라 하고프다. 2020. 4. 16. 떡진 랩 가수 머리카락 같은 송홧가루 윤사월 박목월 송화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1946) 올핸 공교롭게 윤사월이 낀 해다. 소나무가 꽃을 피우는 중이긴 하나, 가루를 만들진 아니했다. 송홧가루는 졸업식이다. 밀가루다. 졸업생들한테 뿌리는 밀가리다. 그 밀가리 휘휘 날리다 수면에 앉아 둥둥 떠다니다 띠를 만든다. 그 띠가 떡진 랩 가수 머리카락 같다. 송홧가루 만들기에 더딘 소나무 부여잡고는 왜 이리 더디냐 밀치며 흔들어댔다. 서두르라고 말이다. 2020. 4. 15. 참꽃, 철쭉의 건너편 일전에 말했듯이 우리 동네에선 진달래라는 말이 없었다. 오직 참꽃 혹은 그 변형인 창꽃이 있을 뿐이었다. 진달래는 수입품이다. 북쪽에서 내려온 말이다. 그 수입산은 출처가 본명 김정식, 필명 소월이란 자인데 질근질근 질펀히 짓밝는 대상으로 삼은 그의 시 한 편에서 유래한다. 뿌리야 어떻든 진달래가 참꽃이라면 거짓꽃은 무엇인가? 이 질문을 아무도 던지지 아니했다. 진달래가 참꽃인데 견주어 왜 철쭉은 거짓꽃이라 하는가? 그것은 식용 여부 때문이다. 요새도 참꽃전을 부쳐먹거니와, 두 꽃이 갈라지는 지점은 식용성이다. 꽃 기준으로 진달래는 독이 없어 다양하게 먹는다. 나 역시 참으로 많이도 따먹었다. 그것이 허기에 도움이 되겠느냐마는 먹을 게 없던 시절이라, 이맘쯤 한창 물이 오른 소나무 중기를 잘라 껍데기 벗.. 2020. 4. 13.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하는 자색紫色 더는 버팅길 힘도 없다. 속살은 백설기보다 희다. 나는 자색을 숭엄과 치환한다. 자색이 간다. 숭엄도 간다. 열두달 지난 이 자리를 기얘한다. 2020. 4. 10. 똥꼬 아래로 드러나는 불알 그 시절엔 왜 고무줄까지 그리 자끈둥 쉽사리 끊어지는지 흘러내리는 바지 훔치느라 여념이 없었거니와 흘러내린 궁댕이엔 똥꾸녕이 드러나고 벌린 가랭이 사이론 불알도 뽕긋이 내밀기도 했더랬다. 등때기 올라타고선 불알로 비벼댔는데 가끔 굴리기도 했더랬다. 장 께이 시치 와! 하는 함성과 우! 하는 탄성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2020. 4. 10. 비[雨], 꽃이 쳐바른 oil Rain is an oil for flowers. Without rain April is cruel. 비는 꽃한테는 관능이다. 미끌미끌함이다. 오일oil이다. (2018. 4. 10) 2020. 4. 10. 이전 1 ··· 238 239 240 241 242 243 244 ··· 31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