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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2025

늙으면 도로 젊어질 순 없다 "떠나면 만나고 만나면 헤어지지만 다시 만날 수 있다. 늙으면 다시 젊어질 수는 없다" - 원매袁枚 이런 주옥 같은 글에 내 친구 공수호가 이런 댓글을 달았다. "너의 청춘이 너의 잘함으로 얻은 선물이 아니듯, 나의 늙음도 나의 잘못함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 박해일 - 박범신 원작 영화 《은교》에서 씨부렁거린 말이라는데.. 저건 구어체가 아니다. 전형적인 영어식 어투다. 나 같음 이리 대사를 썼다, "네가 젊다 해서 그게 네가 잘해 얻은 선물이 아니듯, 내가 늙은 것도 내가 잘못해 받은 벌은 아니다." 2019. 9. 22.
추자 따다 본 땅두릅 가잰다. 오데로 추자 따로 가잰다. 바구니 두 개 들고 나섰다. 등골이란 꼴짜기 젤 안쪽 깊이깊이 들어간 곳 요샌 농로農路라 해서 시멘트 포장을 해준 관계로다가 근 20년 묵정밭인 이곳이 이젠 차가 들어가는 데로 변했다. 천수답이라, 한땐 벼농사를 지었지만 이젠 동생이 각종 과수를 심었으니 추자나무도 개중 하나라 따는 족족 그 자리서 껍띠 홀라당 빗끼서 알맹이만 줏어담아 온다. 아직 때이른 듯한 추자는 없지는 아니한 듯 하나 껍띠가 홀라당홀라당 벌러덩벌러덩 잘 까진다. 그 추자나무 곁에 못보던 나무 꽃이 한창이라 동생한테 물으니 엄마가 땅두릅이라 해서 어딘가서 캐다 심캈단다. 땅두릅? 촌놈인 나도 생소하다. 이파리 쭐거리 살피니 이렇다. 내녕겐 땅두릅 따야겠다. 2019. 9. 14.
소분掃墳 vs. 벌초伐草 묘소 주변 잡풀을 베서 정리하는 일을 소분이라 한다. 주로 추석 직전에 한다. 요샌 이 일이 산업으로도 발전해 그 대행이 성행하기도 하고, 또 예초기刈草機라 해서 이럴 때 쓰는 기계를 전문으로 맹글어 파는 업체도 생겨났다. 이 일을 내가 서울에 올라와선 소분하러 간다 하니 사람들이 거의 열명 중 열명이 소분이 뭐냐 되묻곤 했다. 집성촌인 우리 고향에선 다 소분한다 하지 벌초한다곤 하지 않는다. 한데 이를 서울 친구들은 벌초한다 말하더라. 벌초는 잡풀을 베는 일 전반을 의미하지 무덤을 정리한다는 의미는 없다. 따라서 저 말을 저 문맥에 따라 쓰려거든 모름지기 산소 벌초하러 간다고 해야 한다. 그에 견주에 소분은 그 대상이 모름지기 무덤이니 저 말이 정확하다. 벌초는 풀을 벤단 뜻이요 소분을 그것을 포함해 .. 2019. 9. 13.
귀성보고(2) 한가위 아침 눅눅한 대지가 마르기 시작한다. 빛이 들어온다. 꽃무릇도 막 샤워 끝내곤 물기 털기 직전이다. 대추 사과 간밤은 시원했노라 한다. 두릅은 지금은 때가 아니니 내년 봄 날 찾으란다. 연무 풀어해치며 해가 솟는다. 간밤 굶은 거미 한가위 차례 기다린다. 물망초 만발한 틈바구니로 오늘도 물은 흐른다. 2019. 9. 13.
추자에서 노모까지..또 한번의 귀향 추자 수확철이라 추자 땄냐니 동생이 추잣물 물든 손바닥 펼쳐 보인다. 추자의 최대 적은 청솔모. 올겐 청솔모 공격에 살아남았냐니 청솔모가 올겐 없는데 추자나무 병이 심하단다. 그래서인지 추자나무 이파리 벌레먹은 흔적뿐이라. 요새 계속 비라, 오늘도 추적추적, 내리는 폼새와 산능성이로 걸친 먹구름 보니 쉬 그칠 비가 아니다. 가뜩이나 빗물 머금어 무거운 해바라긴 대가릴 푹 숙였고 처마 밑엔 씨받는 도레이 널부러졌다. 산마다 구름옷 비누거품맹키로 뭉쳐 저 구름 다 빼내려면 뒷굼치 각질 벗겨질 때까정 질겅질겅 밟아얄듯 싶다. 마당 한켠엔 팅팅탱탱 불은 가지 대롱대롱 폼새 보니 씨받이용이라 좀 있음 배 갈라 씨뺄 듯 싶다. 광엔 들에서 따고 뽑아다 놓은 마늘이며 메밀이며 고추가 고루고루라 개중 근대 달아 팔아버.. 2019. 9. 12.
새벽 반납표 포획한 귀성길 이번 추석은 연휴가 짧은 까닭인지 반납표가 거의 없다. 귀성표 전쟁은 언제나 마누라 몫이지만, 저 귀성표 제때 산 적이 없다. 게을러서도 아니요 천운이 따르지 아니해 번번이 클릭에 미끄러졌다. 그리하여 언제나 내가 김천에 가는 길은 낙수 줍기였으니 반납표를 나꿔채는 방식으로 언제나 명절 김천을 다녔다. 한데 올해는 반납표도 눈에 띠지 아니해 발을 동동 굴렀다. 아침에 마누라가 떡하니 오후 1시 출발 기차표를 내민다. 새벽 네시삼십팔분에 반납표를 포획했단다. 마느래 왈..이 사람도 참 이상해 그 시간에 표를 반납하냐? 내가 말했다..아마 집안에 초상났을 거야. 그나저나 서울역이 뒤숭숭이라 조국 사태가 촉발한 민심이 흉흉함을 본다. 즉석 문통 국정수행 잘잘못을 물어 딱지를 붙이게 하는 조사가 진행 중인가 하.. 2019.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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